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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ENT 영화] ‘공작’ 작년에 개봉했으면 텐트폴다운 천만 영화가 분명했을 텐데

발행일 : 2018-08-04 23:31:04

윤종빈 감독의 <공작(The Spy Gone North)>은 ‘흑금성’이라는 암호명으로 북핵의 실체를 캐기 위해 북의 고위층 내부로 잠입했던 1990년대 흑금성 실화를 모티브로 한 영화이다.
 
황정민(흑금성 박석영 역), 이성민(리명훈 역), 조진웅(최학성 역), 주지훈(정무택 역) 등 믿고 보는 배우들의 열연, 새로운 상황에서도 디테일을 놓치지 않는 윤종빈 감독의 연출력, 실화를 바탕으로 한 탄탄한 스토리텔링으로 한국형 첩보영화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는데, 최근 급변한 국내외적 상황과 그에 따른 정서의 이동은 이 영화가 텐트폴다운 반향을 불러일으킬지 궁금하다. 만약 작년에 개봉했으면 분명히 천만 영화가 됐을 것인데, 올해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다고 생각된다.

‘공작’ 스틸사진, 사진=CJ 엔터테인먼트 제공 <‘공작’ 스틸사진, 사진=CJ 엔터테인먼트 제공>

◇ 남북 영화에서 남(南)과 북(北)을 연결하는 두 남자의 남남(男男)케미
 
남북 영화에서는 남과 북을 연결하는 두 남자 주인공의 남남케미가 영화의 정서와 흥행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가장 첨예하게 대립하면서도 서로 다른 두 진영의 접점이 돼 궁극의 통합을 추구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강철비>의 정우성(엄철우 역)과 곽도원(곽철우 역), <베를린>의 한석규(정진수 역)와 하정우(표종성 역), <공조>의 유해진(강진태 역)과 현빈(림철령 역), <공동경비구역 JSA>의 이병헌(이수혁 분)과 송강호(오경필 역), <쉬리>의 한석규(유중원 역)와 최민식(박무영 역) 등 이런 구도는 우리나라 영화에서 지속적으로 사용돼 왔다.

‘공작’ 스틸사진, 사진=CJ 엔터테인먼트 제공 <‘공작’ 스틸사진, 사진=CJ 엔터테인먼트 제공>

<공작>에서 북으로 간 스파이 황정민과 북의 외화벌이를 책임지고 있는 대외경제위 처장 이성민 또한 남과 북을 연결하는 역할을 하면서 남남케미를 보여주고 있다. 서로를 이용하려고 하면서도 협력하기도 하고, 의심하면서도 결정적인 순간에 믿고 도와주기도 한다.
 
흥미로운 점은 황정민과 이성민의 남남케미 주변에서, 공작전을 기획하고 지시하는 남측의 국가안전기획부 해외실장 조진웅, 북경 주재 북의 국가안전보위부 과장 주지훈도 의미 있는 조합을 만든다는 것이다.

‘공작’ 스틸사진, 사진=CJ 엔터테인먼트 제공 <‘공작’ 스틸사진, 사진=CJ 엔터테인먼트 제공>

황정민과 주지훈은 처음부터 부딪히는 앙숙이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손을 잡기도 한다. 황정민과 주지훈의 남남케미 또한 이 영화에서 빼놓을 수 없는 주요 관람 포인트이다. 같은 남측 인물인 황정민과 조진웅, 같은 북측 인물인 이성민과 주지훈도 각각 협력과 내부 갈등을 유발하며 긴장을 유발했다 풀었다를 반복한다.
 
황정민과 이성민, 황정민과 주지훈, 황정민과 조진웅, 이성민과 주지훈의 네 가지 남남케미가 <공작>에서는 펼쳐지면서 적정한 긴장감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는데, 만약 황정민과 이성민의 관계로만 전개됐으면 하나의 갈등이 해소될 때 긴장감이 확 떨어졌을 수도 있다. 하나의 갈등이 해소돼도 다른 갈등이 새롭게 론칭될 수 있는 구도이기 때문에 한국형 첩보영화의 진수를 제대로 펼칠 수 있는 스토리텔링이 가능했다고 생각된다.

‘공작’ 스틸사진, 사진=CJ 엔터테인먼트 제공 <‘공작’ 스틸사진, 사진=CJ 엔터테인먼트 제공>

◇ 훌륭한 스토리, 황정민과 이성민의 뛰어난 연기 케미, 지속적으로 이어지는 극적 긴장감과 집중력! 그런데, 흥행은?
 
훌륭한 스토리, 황정민과 이성민의 뛰어난 연기 케미, 지속적으로 이어지는 극적 긴장감과 긴박감 그리고 집중력에도 불구하고 <공작>의 흥행 여부를 예상하는데 조심스러운 면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만약 작년에 개봉했으면 천만 관객을 기본으로 예상할 수 있는 영화이다. 그런데 남북관계에서 대내외적으로 워낙 센 사건들이 최근에 많이 일어났기 때문에,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관객의 눈에는 생각보다 충격적이지 않게 비칠 수도 있다.

‘공작’ 스틸사진, 사진=CJ 엔터테인먼트 제공 <‘공작’ 스틸사진, 사진=CJ 엔터테인먼트 제공>

분명 새롭고 분명 강렬한 이야기인데, 관객들이 신선하고 충격적으로 받아들일지에 대한 의문은 남는다. 만약, 다른 나라의 이야기였으면 충분히 영화적으로 즐길 수도 있겠지만, 우리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누구보다도 감정이입해 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텐트폴다운 흥행을 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면이 많다. 영화 내적 문제가 아닌 영화 외적 상황 변화가 영화 흥행에 어떤 영향을 줄지 궁금하다. 아예 한 10년 후쯤 개봉했다면 텐트폴다운 흥행이 물론 가능할 것이라고 여겨지는데, 2018년 여름의 우리나라 관객들은 어떻게 받아들일지에 대해서는 뚜껑을 열어봐야 확실하게 알 수 있을 것이다.

‘공작’ 스틸사진, 사진=CJ 엔터테인먼트 제공 <‘공작’ 스틸사진, 사진=CJ 엔터테인먼트 제공>

천상욱 기자 (lovelich9@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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