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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ENT 클래식] 서울시향 퇴근길 토크 콘서트Ⅲ ‘한여름 밤의 꿈’ 고풍스러운 정취의 성당에서 즐기는 클래식 선율

발행일 : 2018-08-22 14:03:48

서울시립교향악단,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 주최, 퇴근길 토크 콘서트Ⅲ <한여름 밤의 꿈>이 8월 21일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에서 열렸다. 차웅 지휘로 서울시향이 연주했으며, 송연화(플루트), 이창희(클라리넷), 박라나(하프), 조인형(오르간)이 협연하고, 정윤수가 진행했다.
 
고풍스러운 정취의 성당에서 즐기는 클래식 선율은 인상적이었는데, 성당은 울림이 있는 공간이기 때문에 같은 연주라도 색다르게 들린다는 점이 주목된다. 관객들이 퇴장을 할 때 파이프 오르간 연주는 고급스럽게 대접받고 있다는 느낌을 선사했다.

서울시향 퇴근길 토크 콘서트Ⅲ ‘한여름 밤의 꿈’ 공연사진, 사진=서울시립교향악단 제공 <서울시향 퇴근길 토크 콘서트Ⅲ ‘한여름 밤의 꿈’ 공연사진, 사진=서울시립교향악단 제공>

◇ 공간활용법 : 성당 안에서의 연주 위치 설정, 색다른 공간에서의 새로운 시도
 
<한여름 밤의 꿈>의 첫 곡은 슈베르트의 <방랑자 환상곡>이었다. 전문 공연장과는 다른 연주자의 공간은 영화 속 한 장면 같은 신선한 느낌을 선사했다. 다양한 나라와 다양한 시대의 곡을 다루면서도 전체적인 선곡은 어렵지 않다는 점은 편하게 즐길 수 있게 만들었다.
 
헨델의 <시바여왕의 도착>은 조인형의 오르간 독주로 진행됐는데, 무대 맨 뒤 2층에서 연주했다. 관객이 고개를 뒤로 돌리지 않고 있는 원래 상태로 들었다면, 관객과 연주자는 서로에게 등을 돌린 채 시각적 도움 없이 청각으로만 음악적 소통을 하게 된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서울시향 퇴근길 토크 콘서트Ⅲ ‘한여름 밤의 꿈’ 공연사진, 사진=서울시립교향악단 제공 <서울시향 퇴근길 토크 콘서트Ⅲ ‘한여름 밤의 꿈’ 공연사진, 사진=서울시립교향악단 제공>

파이프 오르간 연주 소리가 제대로 전달될 수 있는 장소인 성당에서의 연주는 진한 울림을 전달했는데, 공연이 끝나고 퇴장할 때는 이동하면서 파이프 오르간 소리를 듣게 됐는데 뒤쪽 문으로 갈수록 연주 소리가 더욱 입체적으로 다가왔다.
 
멘델스존의 <노래의 날개 위에>와 비제의 <미뉴에트>는 하피스트 박나라와 플루티스트 송연화가 관객석 중앙 통로에 위치해 연주를 펼쳤다. 친숙한 곡을 통해 플루트의 매력을 진하게 전달했는데, 하프는 자체의 서정성을 발휘하기보다는 반주의 역할을 하면서 플루트의 서정성이 도드라지게 지원한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서울시향 퇴근길 토크 콘서트Ⅲ ‘한여름 밤의 꿈’ 공연사진, 사진=서울시립교향악단 제공 <서울시향 퇴근길 토크 콘서트Ⅲ ‘한여름 밤의 꿈’ 공연사진, 사진=서울시립교향악단 제공>

◇ 서울시향이 보여준 실내악의 묘미
 
<한여름 밤의 꿈>은 서울시향이 실내악의 묘미를 보여준 시간인데, 작지만은 않은 공간에서의 실내악이 공간의 울림을 잘 활용해 좋은 연주를 들려줬다는 점은 의미 있는 여운으로 남는다.
 
모차르트의 <클라리넷 협주곡 2악장>은 클라리네티스트 이창희의 협연으로 진행됐는데, 클라리넷이 얼마나 부드러울 수 있는지 감탄하게 만든 시간이었다. 미세한 표현이 공간의 울림의 도움을 받아 효과적으로 증폭돼 관객들에게 전달돼 클라리넷 소리를 더욱 밀접하게 느낄 수 있었다.

서울시향 퇴근길 토크 콘서트Ⅲ ‘한여름 밤의 꿈’ 공연사진, 사진=서울시립교향악단 제공 <서울시향 퇴근길 토크 콘서트Ⅲ ‘한여름 밤의 꿈’ 공연사진, 사진=서울시립교향악단 제공>

<한여름 밤의 꿈>에서 돋보이는 요소 중의 하나는 선곡인데, 요시마타 료의 <냉정과 열정사이>, 한스 짐머의 <캐리비안의 해적> 중 선택된 부분은 관객들에게 친숙함을 줬고, 지휘자 추천곡인 드뷔시의 <달빛>은 실내 공연장을 야외 공연장인 것처럼 서정적으로 느끼게 만들었다.
 
앙코르곡인 아스트로 피아졸라의 <탱고>는 박진감 속에 불안한 정서를 같이 전달했는데, 관객들을 한여름 밤의 꿈에서 다시 현실로 데려다주는 듯 느껴졌다. 성당에서의 탱고곡 연주이기 때문에 더욱 그렇게 다가왔을 수도 있다.

서울시향 퇴근길 토크 콘서트Ⅲ ‘한여름 밤의 꿈’ 공연사진, 사진=서울시립교향악단 제공 <서울시향 퇴근길 토크 콘서트Ⅲ ‘한여름 밤의 꿈’ 공연사진, 사진=서울시립교향악단 제공>

천상욱 기자 (lovelich9@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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