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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ENT 드라마] ‘보이스 시즌2’(4) 안세하는 조력자인가? 용의자인가? 피해 위험 대상자인가?

발행일 : 2018-08-23 02:23:14

이승영 연출, 마진원 극본, OCN 토일드라마 <보이스 시즌2>(이하 <보이스2>) 제4화의 부제는 ‘쉿! 고객님 비밀이에요’이다. 빠른 전개와 우직한 진행은 <보이스1>에서부터의 기조인데, 제4화에서 권율(범인 역)을 완벽하게 드러냈다는 것은 권율이 최종 악당일지 더 큰 악당이 따로 있을지 궁금하게 만든다.
 
이진욱(도강우 역)을 돕는 안세하(곽독기 역)의 역할에 대해서도 궁금증이 생기는데, 안세하의 이전 이야기가 아직 나오지 않기 때문에 조력자인지, 용의자인지, 피해 위험 대상자인지에 대한 스토리텔링이 모두 가능하다는 점이 주목된다.

‘보이스 시즌2’ 스틸사진. 사진=OCN 방송 캡처 <‘보이스 시즌2’ 스틸사진. 사진=OCN 방송 캡처>

◇ 제4화 본방 직전 제3화 재방송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응
 
제4화 본방 직전 제3화 재방송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응은 흥미롭다. 제3화 재방송을 보면서 실제 사건에 대한 예를 들어 술 마셨다고 감형하는 것은 용서할 수 없다는 반응과 공감을 표현하기도 했다.
 
술 마셨다고 감형을 하는 게 아니라, 술 마시고 한 범죄에 대해서는 더욱 가중처벌을 해서 범죄를 행하고도 벗어날 수 있는 빌미를 사전에 막고 술을 마시면 더욱 조심해야 한다는 사회적 분위기와 문화를 만들 필요가 있다고 생각된다.

‘보이스 시즌2’ 스틸사진. 사진=OCN 방송 캡처 <‘보이스 시즌2’ 스틸사진. 사진=OCN 방송 캡처>

몰입해 감정이입하는 시청자들은 드라마를 보는 재미와 함께 마음의 상처도 그만큼 같이 받을 수 있다. <보이스2>의 시청률이 엄청 높다고 볼 수는 없지만, 열혈 시청자들은 꽤 많은데 드라마가 줄 상처와 카타르시스 중에서 카타르시스가 더 긍정적으로 발휘되기를 바란다.
 
◇ 빠른 전개 + 우직한 진행
 
<보이스2>는 제4화에 범인의 소재지가 드러내는 빠른 전개를 보여줘, 더 큰 배후가 있을 것이라는 예상을 하게 만들었다. <보이스1>에서와 비슷하게 <보이스2>도 우직하게 끌고 나가는 스타일을 고수하고 있다.

‘보이스 시즌2’ 스틸사진. 사진=OCN 방송 캡처 <‘보이스 시즌2’ 스틸사진. 사진=OCN 방송 캡처>

용의자 허지원(곽민수 역)은 그 실체가 완전히 밝혀지기도 전에 유명을 달리하는데, <보이스2>는 범죄 드라마가 아닌 공포 드라마를 보는 느낌을 준다. 이 드라마는 예고된 공포가 주는 두려움을 잘 살리고 있다. 미리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지만 그 예상으로 인해 긴장이 떨어지기보다는 더 무섭게 여겨진다는 점이 주목된다.
 
◇ 안세하는 조력자인가? 용의자인가? 잠재적 피해 위험 대상자인가?
 
<보이스2>에서 안세하는 골든타임팀(골타팀)의 정식 멤버도 아니고 경찰도 아니고 그렇다고 범죄자도 아니다. 그렇지만 이진욱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정보원의 역할에 머물지 않고 이진욱과 한 팀이 돼 수사에 직접 참여한다. 이진욱은 심지어 사건 현장을 안세하에게 맡기고 다른 긴급사건 현장으로 가기도 한다.

‘보이스 시즌2’ 스틸사진. 사진=OCN 방송 캡처 <‘보이스 시즌2’ 스틸사진. 사진=OCN 방송 캡처>

안세하의 정체는 무엇일까? 조력자인가, 용의자인가, 잠재적 피해 위험 대상자인가? 안세하의 정체는 이진욱의 숨겨진 이야기와도 밀접하게 연결돼 있을 가능성이 있다. 세상에 대한 미움과 분노는 범인인 권율뿐만 아니라 경찰인 이진욱, 이하나(강권주 역)에게서 모두 찾을 수 있는데, 안세하도 세상에 대한 미움과 분노를 가지고 있는지 있다면 어떤 형태로 어떤 강도일지 궁금해진다.
 
◇ 범죄자 심리 파악이 뛰어난 이진욱! 이진욱의 꿈은 암시인가? 그냥 죄의식으로 인한 내면인가?
 
이진욱은 이하나에게 ‘당신네 팀’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제3화 후반부에서 골든타임팀과 밀접해진 모습을 보여줬다가 다시 거리를 두는 표현을 사용한 것인데, 밀당인지 아니면 아직 마음을 열지 않은 것인지도 궁금해진다.

‘보이스 시즌2’ 스틸사진. 사진=OCN 방송 캡처 <‘보이스 시즌2’ 스틸사진. 사진=OCN 방송 캡처>

이진욱은 범죄자 심리를 파악하는 수준이 엄청나다. 마치 본인이 범죄의 안에 들어가 있는 것처럼 핵심으로 바로 들어간다. 경험과 두뇌의 힘일 수도 있지만, 평범한 인간 이상의 능력을 가진 것으로 생각되기도 한다.
 
<보이스2> 제4화는 이진욱의 꿈을 보여줬다. 이진욱의 꿈은 암시인가? 그냥 죄의식으로 인한 내면인가? 이진욱의 꿈을 분석하면 ‘네가 죽였다’일 수도 있고 ‘이렇게 하면 네가 죽는다’일 수도 있다. 꿈의 표상이 말하는 것, 꿈이 말하고자 하는 목적은 무엇일지 차후 리뷰에서 다룰 예정이다.

‘보이스 시즌2’ 스틸사진. 사진=OCN 방송 캡처 <‘보이스 시즌2’ 스틸사진. 사진=OCN 방송 캡처>

이진욱은 자기가 누구인지 알기 위해 경찰이 되기도 한다고 말한다. 이 말 또한 이진욱의 꿈 해석에 사용될 수 있을 것이다. <보이스2>는 범죄자의 내면 심리를 넘어 더 깊은 곳의 잠재의식과 무의식에도 접근하려 하는 것으로 보이는데,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기대가 된다.

천상욱 기자 (lovelich9@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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