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오는 2020년경에 1회 충전 주행거리 500㎞ 이상을 목표로 하는 전용 전기차를 개발한다.
현대차그룹 이기상 환경기술센터장(전무)은 11일 기아 니로 EV 발표회장에서 이 같이 언급했다.
이 전무는 “지난 2014년에 주행거리 200㎞대의 쏘울 EV를, 올해에는 400㎞대의 니로 EV를 선보였으며 2020년 이후에는 차세대 배터리와 전용 플랫폼을 활용한 전기차를 선보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이 현재 시판 중인 전기차는 하이브리드(HEV), 플러그 인 하이브리드(PHEV), 전기차(EV)를 함께 고려해 설계되어 배터리 용량을 늘리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개발하면 이 같은 문제가 해결된다.
그는 차세대 배터리로 ‘전고체 전지’, ‘금속-공기 전지’, ‘리튬-황 전지’ 등을 꼽으면서 “개발 중인 전기차 전용 플랫폼은 차급에 따라 배터리 탑재 용량을 변화시키기 쉽고, 충전시간 단축을 위한 고전압 시스템이 새로 적용된다”고 설명했다.
현대차그룹은 오는 2020년까지 8종의 전기차를 포함해 친환경차 31종을 개발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지금 판매 중인 전기차는 현대 아이오닉 일렉트릭, 코나 EV, 기아 쏘울 EV, 니로 EV 등 4가지로, 계획대로라면 3년 후에 4종의 전기차가 더 늘어나게 된다. 여기에 2021년에는 제네시스 브랜드의 전기차도 출시할 예정이다.
현재 국내에는 완속 충전과 급속 충전 시설이 보급돼 있으며, 가장 빠른 급속 충전기는 100㎾급이다. 현대차그룹은 충전시간 단축을 위해 400㎾급 고전력 급속 충전기 국제 표준 개발에 참여 중이다.
임의택 기자 (ferrari5@rpm9.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