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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ENT 영화] ‘셜록 놈즈’ 주변에 있는 나의 소중한 사람들에게 잘해야겠다는 교훈과 결심

발행일 : 2018-09-21 06:19:31

존 스티븐슨 감독의 <셜록 놈즈(Sherlock Gnomes)>은 정원 요정 실종 사건이 발생하자 최고의 탐정이자 추리의 귀재 셜록 놈즈와 그의 영원한 파트너 왓슨이 수사에 나서면서 펼쳐지는 이야기이다. 사라진 가족을 찾기 위해 노미오와 줄리엣이 같이 투입돼 합동 수사를 시작한다.
 
<셜록 놈즈>는 탐정의 추리 이야기 속에, 가족의 의미, 친구의 의미, 존중과 용서의 가치를 담고 있는 애니메이션이다. 영화를 보면서 주변에 있는 나의 소중한 사람들에게 잘해야겠다는 교훈을 얻게 되고 그런 결심을 하게 된다.

‘셜록 놈즈’ 스틸사진. 사진=다자인소프트 제공 <‘셜록 놈즈’ 스틸사진. 사진=다자인소프트 제공>

◇ 정원 인형이 요정이라는 재미있는 설정! 처음에는 복잡한 추리 이야기처럼 느껴지지만, 점점 명확하게 이야기가 펼쳐져 편하게 볼 수 있는 애니메이션!
 
<셜록 놈즈>는 007 스타일의 실사 영화 스타처럼 시작한다. 처음에는 이야기 복잡하게 느껴져 어린 관객들이 편하게 볼 수 있는 애니메이션이 맞는지 의문점이 생기는데, 스토리텔링이 진행될수록 점점 명확해져 편하게 몰입하고 감정이입해 볼 수 있다.
 
정원 인형이 요정이라는 재미있는 설정은 흥미와 호기심을 자극하고, 정원 인형이 사라진 사건은 긴장과 갈등을 유발한다. 정원을 하나로 만들 수 있는 것에 대한 화두를 던져 노미오와 줄리엣에게 의미와 가치를 부여한다는 점도 주목된다.

‘셜록 놈즈’ 스틸사진. 사진=다자인소프트 제공 <‘셜록 놈즈’ 스틸사진. 사진=다자인소프트 제공>

<셜록 놈즈>에서는 인형들이 말을 하고 움직인다. 물론 사람들이 쳐다볼 때는 말을 하지 않고 고정된 인형처럼 움직이지 않는다. 모든 인형이 말을 하는 것은 아니고 토끼 인형들은 말이 아닌 다른 방법으로 의사를 표현해 변화를 준다.
 
토끼 인형들을 통해 오히려 다른 인형들이 사람과 같이 말한다는 점을 부각하게 만든다. 사람들이 사는 세상 속 정원 인형이 사는 세상이 존재한다는 판타지는 호기심과 동심을 자극하면서, 그냥 사람들 이야기라고 여겨질 때 생기는 단조로움을 피한다는 점이 돋보인다.

‘셜록 놈즈’ 스틸사진. 사진=다자인소프트 제공 <‘셜록 놈즈’ 스틸사진. 사진=다자인소프트 제공>

◇ 지나치게 무섭지는 않은 악당 모리아티! 지나치게 동심을 파괴하지는 않으면서, 악당은 엄청나게 무섭게 생긴 대상이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셜록 놈즈>에서 셜록 놈즈의 숙적인 악당 모리아티는 지나치게 무서운 외모를 가지고 있지도 않고, 험악하게 자극적인 행동을 하지는 않는다. 이는 관객의 동심을 지나치게 파괴하지 않고 유지하게 만드는 역할을 하면서, 그냥 평범하게 생긴 대상도 악당이 될 수 있다는 메시지 또한 전달한다. 누구나 악당이 될 수 있는 위험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느껴진다.
 
셜록 놈즈는 모리아티에 대해 처음 만들어질 때부터 사악한 장식품이었다고 표현하는데, 모리아티의 내면을 잘 살펴보면 다른 인형들을 파괴하고 싶은 이유, 나쁜 행동을 하는 이유는 주목받고 싶고 장난치고 싶어서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셜록 놈즈’ 스틸사진. 사진=다자인소프트 제공 <‘셜록 놈즈’ 스틸사진. 사진=다자인소프트 제공>

태어날 때부터 기질적으로는 사악한 구석이 있었을 수도 있지만, 누군가 모리아티와 잘 놀아주고 모리아티의 존재감을 인정해줬다면 악당이 되지 않았을 수도 있었다고 추측할 수 있다.
 
그런 면에서 볼 때, 모리아티는 우리의 마음을 아프게 만드는 악당이기도 하지만, 어쩌면 우리 마음속에 있는 또 다른 우리의 내면일 수도 있다. 셜록 놈즈의 파트너인 왓슨이 셜록 놈즈에게 존중받지 못한다고 느꼈을 때의 상실감과 모리아티의 결핍은 큰 틀에서 볼 때 공통점이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셜록 놈즈’ 스틸사진. 사진=다자인소프트 제공 <‘셜록 놈즈’ 스틸사진. 사진=다자인소프트 제공>

◇ 주변에 있는 나의 소중한 사람들에게 잘해야겠다는 교훈과 결심
 
<셜록 놈즈>는 나를 따르고 나에게 잘해주는 사람은 막대해도 된다는 인식에 일침을 가한 작품이다. 정말 소중한 사람, 정말 소중한 것은 소중하게 대하고 다뤄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한다.
 
가깝다는 이유로, 친하다는 이유로, 나를 이해해줄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는 이유로, 내가 존중하지 않고 함부로 대한 주변 사람이 있는지 생각하게 만드는 애니메이션이다.

‘셜록 놈즈’ 스틸사진. 사진=다자인소프트 제공 <‘셜록 놈즈’ 스틸사진. 사진=다자인소프트 제공>

실제로는 우리 주변에는 그런 사람들이 존재한다. 밖에 나가면 모든 사람들에게 친절하나 집에 돌아오면 가족을 존중하지 않는 아버지도 있을 것이고, 후원활동과 봉사활동을 열심히 하면서도 본인 회사의 직원들의 노동력은 착취하는 사장도 있을 것이다. 새로 만난 친구에게는 잘하려고 노력하면서 예전부터 같이 지낸 친구에게는 소홀한 사람도 있을 것이다.
 
<셜록 놈즈>를 보면 가장 먼저 생각해줘야 할 존재를 뒤로 미루지 않고 잘 대해야겠다고 결심하게 된다. 논리와 감정을 놓고 볼 때, 감정도 중요하다는 것을 전달한 점은 추리 애니메이션에서 더욱 돋보인다.

‘셜록 놈즈’ 스틸사진. 사진=다자인소프트 제공 <‘셜록 놈즈’ 스틸사진. 사진=다자인소프트 제공>

은근슬쩍 무시당하며 사는 사람들은 <셜록 놈즈>를 보면서 크게 공감할 수 있다. 자신의 모습이 투사돼 눈물을 흘릴 수도 있고, 기분이 나빠지거나 마음이 아파질 수도 있다.
 
만약 <셜록 놈즈>를 보면서 울거나 셜록 놈즈에 대해 강하게 뭐라고 말하는 아이가 있다면, 그냥 그런가 보다고 넘어가지 말고 어떤 점에 공감했고 너는 어떤 것이 억울한지 물어보고 풀어줄 수 있어야 한다.
 
아이와 영화관 옆자리에서 관람했다고 해서 진정으로 같이 관람한 것은 아닐 수도 있다. 아이의 마음에 공감하며 관람하고 그 마음을 이해하고 인정하고 풀어주겠다고 할 때, 진정으로 아이와 함께 관람한 것일 수 있다.

천상욱 기자 (lovelich9@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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