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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ENT 스테이지] ‘달빛 좋은 밤’(1) 다방!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진실된 노래를 부르는 싱어송라이터 듀오

발행일 : 2018-09-22 23:46:54

롤링홀 주최 <달빛 좋은 밤 : 마멀레이드 키친×다방>(이하 <달빛 좋은 밤>)이 9월 22일 롤링홀에서 펼쳐졌다. ‘다방’의 신다영, 이강희가 제1부 공연을 했고, ‘마멀레이드 키친(Marmalade Kitchen)’의 리니대디(작곡, 피아노), 달리(보컬)가 제2부 공연을 했다.
 
다방은 가사를 음미하면서 듣기에 좋은 서정적인 노래를 많이 불렀는데, 가사에 집중하지 않고 리듬에 귀를 맡겨도 충분히 좋다는 점은 매력적이다. <달빛 좋은 밤>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진실된 가사로 작곡하는 싱어송라이터 듀오의 활약을 더욱 기대하게 만든 시간이었다.

‘달빛 좋은 밤’ 중 ‘다방’ 공연사진. 사진=롤링홀 제공 <‘달빛 좋은 밤’ 중 ‘다방’ 공연사진. 사진=롤링홀 제공>

◇ 가사를 음미하면서 듣기에 좋은 서정적인 노래
 
<달빛 좋은 밤> 다방 공연은 ‘#with_you’로 시작했다. 위로가 필요한 사람에게 들려주고 싶은 노래라는 설명이 이어졌는데, 다방의 노래는 가사를 음미하면서 듣기에 좋은 서정적인 노래가 많았다.
 
그런데, ‘set me free’처럼 가사에 집중해서 들으면 감동적인데, 가사에 집중하지 않고 리듬으로 즐겨도 충분히 좋은 노래가 많다는 점은 흥미롭다. 싱어송라이터 듀오인 다방은 작사와 작곡을 할 때, 작사를 위해 작곡을 희생하지도 작곡을 위해 작사를 희생하지도 않고, 작사와 작곡 모두에 의미를 부여하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달빛 좋은 밤’ 중 ‘다방’ 공연사진. 사진=롤링홀 제공 <‘달빛 좋은 밤’ 중 ‘다방’ 공연사진. 사진=롤링홀 제공>

◇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진실된 가사로 작곡한 싱어송라이터
 
신다영은 노래를 부를 때보다 멘트를 할 때 더욱 밝게 웃었다. 이강희는 노래를 부를 때 감정을 계속 쌓아가는 모습을 보여줬다. 다방이 작사, 작곡한 곡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진실된 가사로 표현된 곡이 많았는데, 실제 복학하고 만든 ‘복학생’, 연애의 기억을 바탕으로 만든 ‘같이 걸을래’ 등이 대표적이다.
 
진실된 경험을 바탕으로 직접 만든 곡을 라이브로 부를 때는 목소리에 미묘한 떨림이 느껴질 수도 있고, 더욱 감정이입된 몰입감이 전달될 수도 있는데, 신다영과 이강희는 두 사람 모두 각각 두 가지의 모습을 모두 보여줬다.

‘달빛 좋은 밤’ 중 ‘다방’ 공연사진. 사진=롤링홀 제공 <‘달빛 좋은 밤’ 중 ‘다방’ 공연사진. 사진=롤링홀 제공>

라이브로 듣는 공연은 기본적으로 더 생생하고 더 감동적인데, 자신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만든 진실성 있는 노래를 라이브로 들으니 그때 그 시절에 저런 감정과 생각을 가졌었겠다고 느껴졌다.
 
◇ 다방의 감성으로 부르는 커버곡
 
<달빛 좋은 밤>에서 다방의 자작곡도 좋았고, 커버곡도 꽤 인상적이었다. ‘Way Back Home’의 원곡은 가사는 슬픈데 경쾌한 곡으로 유명한데, 다방은 대놓고 슬프게 편곡해 새로운 감성을 표출했다.

‘달빛 좋은 밤’ 중 ‘다방’ 공연사진. 사진=롤링홀 제공 <‘달빛 좋은 밤’ 중 ‘다방’ 공연사진. 사진=롤링홀 제공>

‘Stand by Me’를 부를 때 신다영은 정말 신난 모습을 보여줬다. 자작곡을 진지하게 몰입해 불렀다면, ‘Stand by Me’는 그냥 편하게 즐기듯 신나게 불렀다. 어쩌면 다방은 커버곡을 부를 때 더욱 높은 에너지 레벨을 발휘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할 수도 있었다. 다방은 Coldplay의 ‘Yellow’도 커버곡으로 불렀다.
 
모든 자작곡의 스타일을 바꿀 필요는 없겠지만, 자작곡을 만들 때 약간 빠르고 좀 더 감정을 발산하는 곡을 만든다면 다방과 더 잘 어울릴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된다. 진지한 감성으로 깊은 정서를 표현하는 것도 감미롭지만, 신나고 편하게 발산하는 곡을 통해 완급을 조절하는 것도 다방의 매력을 더 잘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된다.

‘달빛 좋은 밤’ 중 ‘다방’ 공연사진. 사진=롤링홀 제공 <‘달빛 좋은 밤’ 중 ‘다방’ 공연사진. 사진=롤링홀 제공>

이강희 작사, 이강희, 신다영 작곡의 ‘그런 사이’를 부를 때 신다영은 다른 자작곡에 비해 에너지 레벨이 상대적으로 높았는데, “그런 사이가 되고 싶어”, “너랑 사귀었으면 좋겠어”라는 감수성 돋는 가사가 리듬감 있게 불리니 더욱 흥겨워졌다.
 
가사가 재미있는 ‘소곱창’이 앙코르곡이었는데, 다방은 감수성 있는 노래도 잘 어울리지만 재미있는 내용을 참신하게 표현한 노래도 잘 어울린다는 것을 느끼게 했다. ‘소곱창’은 기본적으로 서정성과 감수성이 강한 다방이 다른 정서의 노래를 소화할 때도 새로운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게 만든 곡이었다.

천상욱 기자 (lovelich9@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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