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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ENT 영화] 2018 부산국제영화제(2) ‘좁은 문’ 행동에 대한 호기심과 궁금증! 그 안에 있는 사람들의 정서!

발행일 : 2018-09-25 04:05:35

김윤미 감독의 <좁은 문(The Narrow Gate)>은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2018 BIFF) 와이드 앵글-한국단편 경쟁 섹션에서 월드 프리미어(World Premiere)로 상영되는 단편 영화이다.
 
스무 살 새내기 여자 우리(박한솔 분)는 싼 가격의 하숙집을 찾다 혼자 사는 할머니 정화(김혜경 분)의 집에 들어가게 된다. 할머니의 행동은 어딘가 수상쩍은데, 부엌 뒤편 좁은 문은 절대 열지 못하게 한다. 행동에 대한 호기심과 궁금증이 당연히 생기는데, <좁은 문>은 그 안에 있는 사람들의 정서에 더욱 집중할 필요가 있는 작품이다.

‘좁은 문’ 스틸사진. 사진=부산국제영화제 제공 <‘좁은 문’ 스틸사진. 사진=부산국제영화제 제공>

◇ 내레이션을 통해 전달하는 영화의 정서와 메시지
 
영화는 식물은 홍수가 나거나 가물거나 햇빛이 없을 경우 다음 세대를 위해 자신의 세대를 마감한다는 내레이션을 통해, 아름다우면서도 찬란하게 슬픈 정서를 관객들에게 제시한다.
 
꽃을 피우는 생명의 마감, 꽃을 피우는 마지막, 아름다운 끝이 떠오르게 하는 것은, 우리의 삶도 그러하다고 느끼게 만들기도 하고, 꽃은 그러하지만 우리는 그러하지 않다고 생각하게 만들기도 한다.

‘좁은 문’ 스틸사진. 사진=부산국제영화제 제공 <‘좁은 문’ 스틸사진. 사진=부산국제영화제 제공>

나랑 살면 불행해진다고 말하는 할머니는 끝이 좋으면 다 좋다는 말을 덧붙인다. 감독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할머니를 통해 관객들에게 전달한 것일 수도 있지만, 감독은 본인이 경험한 이야기를 관객들에게 간접적으로 체험하게 만드는 것일 수도 있다.
 
매우 무뚝뚝한 것 같지만 챙겨줄 것은 다 챙겨주는 정화는 츤데레 할머니라고 할 수 있다. 영화에서 할머니는 방어적이고 선언적으로 보이기도 하지만, 다른 사람에게 티를 내지 않으면서도 관심과 애정, 사랑과 노력을 하는 인물로 그려지고 있다.

‘좁은 문’ 스틸사진. 사진=부산국제영화제 제공 <‘좁은 문’ 스틸사진. 사진=부산국제영화제 제공>

◇ 어딘가 수상한 할머니의 행동! 호기심과 궁금증을 자아내다
 
<좁은 물>을 보면 숨겨진 비밀이 무엇일까 궁금해진다. 숨기려는 정화, 더욱 알고 싶은 우리, 비밀을 대하는 두 여자의 태도는 우리 일상에서 발견할 수 있는 많은 관계성과 닮아 있다. 비밀과 사건을 알아내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그 안에 있는 사람들의 정서에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정서에 집중할 경우 이 영화에 더욱 공감할 수 있다.
 
할머니는 본인이 가진 상실을 우리에게 감정이입해 채워주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고, 반대로 우리에게 투사해 더 큰 상실을 느끼게 만드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할머니 정화와 스무 살 여자 우리, 두 사람 모두 남이 아닌 내 안의 모습이라고 느끼는 관객도 있을 것이다.

‘좁은 문’ 스틸사진. 사진=부산국제영화제 제공 <‘좁은 문’ 스틸사진. 사진=부산국제영화제 제공>

◇ 할머니와 새내기 여자가 아닌 할아버지와 새내기 남자의 이야기라면?
 
영화는 감독의 자전적 이야기처럼 보인다. 좋은 것만 남기고 싶은 할머니의 마음, 할머니와 우리의 교감은 설정이 아닌 실제처럼 보이기도 한다, 집 안, 편의점, 편의점에서 집으로 가는 길, 영화의 주요 장소는 세 군데인데 세 곳 모두 두 사람의 마음과 정서가 교차하는 곳이다.
 
영화의 제목이 왜 <좁은 문>일까? 영화가 끝나고 나서 스토리텔링이 어떻게 된 것인지 더 궁금해질 수도 있는데, 사건보다 정서의 흐름을 따라갈 때 더 행복하게 관람할 수도 있다.

‘좁은 문’ 스틸사진. 사진=부산국제영화제 제공 <‘좁은 문’ 스틸사진. 사진=부산국제영화제 제공>

만약 감독의 자전적 이야기였다면, 등장인물의 관계를 바꿔보면 어떨까? 할머니와 스무 살 여자에서 할아버지와 스무 살 남자로! 할아버지와 새내기 남자의 이야기였으면 정서적 공감이 깊게 표현되기는 쉽지 않았을 것인데, 만약 깊게 표현됐다면 그만큼 더욱 감동적으로 전달될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좁은 문>은 소설적인 영화라기보다는 시적인 영화라고 보인다. 스토리텔링에 박진감과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관객이 있을 수도 있고, 어떤 관객이 무척 감동적으로 느낀 포인트를 다른 관객은 못 알아챌 수도 있다. 관객과의 대화(GV)를 한다면 질문이 정말 많이 나올 수도, 반대로 하나도 나오지 않을 수도 있는 영화라고 여겨진다.
 
천상욱 기자 (lovelich9@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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