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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ENT 갤러리] 김경철 개인전 ‘Treasure Hunting’ 동심과 상상력의 세계를 선명하게 표현하다

발행일 : 2018-09-28 10:24:22

ONE-MAN SHOW 김경철 개인전 <Treasure Hunting>이 9월 26일부터 10월 2일까지 인사동 영아트갤러리에서 전시 중이다. 동심의 세계와 상상력의 세계를 선명하게 표현한 작품들이 눈에 띄는데, 평범하게 배치한 것 같지만 사물과 공간의 크기를 바꿔 잔잔함 속에 소소하게 도발하고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
 
◇ ‘Find Treasure at Seoul Station, Mixed media on canvas, 60F, 2018’
 
‘Find Treasure at Seoul Station, Mixed media on canvas, 60F, 2018’은 작품의 제목처럼 예전 서울역의 모습을 상징적으로 표현했다. 가까이에서 볼수록 입체적으로 표현한 경계가 인상적이다.

‘Find Treasure at Seoul Station, Mixed media on canvas, 60F, 2018’. 사진=김경철 제공 <‘Find Treasure at Seoul Station, Mixed media on canvas, 60F, 2018’. 사진=김경철 제공>

그냥 서울역 앞에 잔디가 깔려있고 역 앞이니까 당연히 많은 사람들이 있는 것으로 생각할 수도 있다. 그렇지만, 사람들은 기차를 내리거나 탄 사람들, 역 관련 업무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아니라, 각자의 영역에서 일을 하는 사람들이고 그런 모습들이 그대로 표현돼 있다.
 
구름 위의 천사와 나무와 건물을 타고 오르는 인물들, 공사를 하는 사람, 말을 타는 사람이 눈에 띈다. 사람이 다니는 잔디 위로 기차가 다니고, 열차 승무원 대신 구름 위로 줄을 잡고 올라가는 우주선 조종사가 보이는데 구름 위로 올라가려고 하기도 하고 잔디 위에 있기도 한다. 역 지붕 위에 올라간 고양이가 가장 안정적으로 보이는 점 또한 역발상의 시각화라고 볼 수 있다.
 
어른들의 시야로 볼 때는 그냥 상상력을 발휘한 것이라고 생각되기도 하지만, 동심의 세계에서 바라보면 금방 펼쳐질 것 같은 많은 세상을 함축하고 있다고 느껴진다. 이 그림을 모티브로 만화나 애니메이션을 만들 수도 있다고 여겨진다.
 
◇ ‘Playing with leaves, Mixed media on canvas, 50P, 2018’
 
‘Playing with leaves, Mixed media on canvas, 50P, 2018’(이하 ‘Leaves’)은 보이는 세상의 크기를 확 바꾼 작품이다. 바이올린의 모습을 연상하게 만드는 나뭇잎은 가장 큰 존재이고 그림 속에서 가장 큰 세상이다.

‘Playing with leaves, Mixed media on canvas, 50P, 2018’. 사진=김경철 제공 <‘Playing with leaves, Mixed media on canvas, 50P, 2018’. 사진=김경철 제공>

거대한 중장비도, 비 오는 장면도 나뭇잎이라는 세상에 비해서는 아주 작은 존재들이다. 작가는 마치 아이와 같은 상상력을 통해 세상의 크기를 바꿈으로써, 눈에 보이는 것들의 의미, 그중에서도 크기에 의해 우리가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것들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나뭇잎은 경계가 명확하고 배경색과 다른 색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분리돼 있던 대상을 잘라 그림 배경에 풀로 붙인 콜라주(collage) 기법의 느낌을 주기도 한다. 선명한 분리는 상상력을 발휘할 때 전혀 다른 것에서 가져온 아이디어를 활용해 조합했다고 생각할 수도 있게 만든다.
 
<Treasure Hunting>의 작품들을 보면 작가의 작품에는 동심과 상상력이 살아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어른이 동심을 발휘했을 때 어떤 느낌을 줄 수 있는지 보여주고 있는데, 어린 관객들은 어떻게 느낄지 궁금해진다.

천상욱 기자 (lovelich9@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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