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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ENT 무용] ‘네덜란드 댄스시어터1(NDT1)’ 강렬한 이미지, 독창적인 안무, 흑백의 조화 속 유교 사상의 모티브

발행일 : 2018-10-21 14:00:50

예술의전당 개관 30주년 기념 <네덜란드 댄스시어터1(Nederlands Dans Theater)>(이하 <NDT1>) 내한공연이 10월 19일부터 21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 중이다.
 
<NDT1>은 <Safe as Houses>, <Walk the Demon>, <Stop-Motion>의 세 작품이 공연됐는데, 강렬한 이미지, 독창적인 안무, 흑백의 조화 속 유교 사상을 모티브로 한 스토리텔링이 돋보인 시간이었다.

‘네덜란드 댄스시어터1’ 공연사진. 사진=예술의전당 제공 <‘네덜란드 댄스시어터1’ 공연사진. 사진=예술의전당 제공>

◇ <Safe as Houses> 발레 안무처럼 동작을 크게 사용하는 작품
 
<NDT1>의 첫 번째 작품인 <Safe as Houses> 막이 오르기 전 부분 조명이 밝아지면 막 앞에 있던 세 명의 무용수가 막이 열린 무대 안으로 들어간다. 무용수들은 동작을 크게 사용하는데 안무가인 솔 레옹과 폴 라이트풋은 발레 안무처럼 동작을 크게 사용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무대 위에 설치된 벽은 회전하기 시작했는데, 가만히 서있던 무용수들을 밀어내는 느낌을 줬다. 시곗바늘처럼 계속 회전하는 벽은 시간의 흐름을 알려주면서 공간의 변화를 만들어냈다.

‘네덜란드 댄스시어터1’. 사진=Rahi Rezvani 제공 <‘네덜란드 댄스시어터1’. 사진=Rahi Rezvani 제공>

<Safe as Houses>는 검은색 의상을 입은 무용수로 시작해, 흰색 의상을 입은 무용수가 전체적인 이야기를 이끌다가, 마지막에 검은색 의상을 입은 무용수로 마무리되는데, 조명으로 인한 그림자는 서로 다른 의상을 입은 무용수들을 이미지적으로 연결하는 것처럼 보였다.
 
바흐의 경쾌한 음악이 함께 한 이번 작품에서 회전하는 벽은 제약이면서 기회처럼 느껴졌는데, 유교의 경전 중 3경의 하나인 역경에서 영감을 받아 창작됐다는 점과 연결해 바라볼 수 있었다.

‘네덜란드 댄스시어터1’ 공연사진. 사진=예술의전당 제공 <‘네덜란드 댄스시어터1’ 공연사진. 사진=예술의전당 제공>

◇ 빠른 스텝과 동작의 아이솔레이션이 돋보인 <Walk the Demon>
 
마르코 괴케가 안무한 <Walk the Demon>은 앞선 작품과는 달리 빠른 스텝과 빠르고 경쾌한 움직임이 주목됐다. 낭만적인 음악과 함께 무대를 휘감은 스모그는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Safe as Houses>가 동작을 크게 사용했다면, <Walk the Demon>은 작은 동작을 무척 빠르게 표현했다는 점이 흥미롭다. 춤을 출 때, 손과 팔, 발과 다리, 머리, 몸통, 허리, 골반을 한꺼번에 움직이지 않고 별도로 움직이는 것을 아이솔레이션이라고 하는데, <Walk the Demon>은 아이솔레이션이 돋보인 작품이다.

등퇴장도 무척 빠르고 간결하게 이뤄졌고, 무용 중간에 삽입된 대사도 무척 빠르게 지나갔다. 전쟁의 포화 같은 음향효과를 비롯해 속도감과 긴박감이 긴장을 유지하게 만든 강렬한 작품이었다.

‘네덜란드 댄스시어터1’ 공연사진. 사진=예술의전당 제공 <‘네덜란드 댄스시어터1’ 공연사진. 사진=예술의전당 제공>

◇ NDT1의 최근 작품들 중에서도 평단의 극찬을 받는 <Stop-Motion>
 
무대가 어두워지면 <Stop-Motion>은 무대의 막에 거대한 영상이 펼쳐지면서 시작한다. NDT1의 최근 작품들 중에서도 평단의 극찬을 받는 작품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별’과 ‘변화’를 주제로 한 안무로 막스 리히터의 음악이 비극적인 느낌을 준다.

<NDT1>의 세 작품들은 공통적인 흐름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어지는 감정선을 유지하면서 관람할 수도 있고, 각각의 작품을 다른 정서로 느낄 수도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엄청나게 다양한 무대 장치와 조명의 변화를 주지 않았음에도, 다양성이 풍부한 작품들로 느껴진다는 점은 무척 긍정적이다.

‘네덜란드 댄스시어터1’ 공연사진. 사진=예술의전당 제공 <‘네덜란드 댄스시어터1’ 공연사진. 사진=예술의전당 제공>

천상욱 기자 (lovelich9@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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