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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ENT 국악] ‘Saturday Picnic’(5) 밴드 둘다! 25현 가야금과 해금의 앙상블

발행일 : 2018-10-23 04:28:32

25현 가야금과 해금 앙상블 밴드 둘다의 공연이 10월 13일 오류아트홀에서 열린 <Saturday Picnic>에서 공연됐다. 아마씨(AMA-C), 가야금앙상블 오드리, 박다울, 박수범에 이어 실내 공연인 5色 쇼케이스의 마지막 무대였다.
 
밴드 둘다는 가야금 연주자 어진이, 해금 연주자 조은진으로 이뤄진 팀이다. 윤동주의 시에서 팀명을 가져왔으며, 역사적인 이야기를 음악으로 만드는 사람들이다. ‘따라간다’에서 해금이 구슬픔을 표현한다면, ‘아랑아랑’에서는 가야금이 먼저 슬픈 정서를 만든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Saturday Picnic’에 참여한 ‘밴드 둘다’. 사진=오류아트홀 제공 <‘Saturday Picnic’에 참여한 ‘밴드 둘다’. 사진=오류아트홀 제공>

◇ ‘심청가’를 기본으로 만든 ‘따라간다’
 
밴드 둘다는 팀명은 윤동주의 시에서 가져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역사적인 이야기를 음악으로 만드는 사람들로, 음악적 열정과 현실 의식을 모두 중요하게 여긴다는 점이 돋보인다.
 
‘심청가’를 기본으로 한 ‘따라간다’는 누군가를 위해 따라가는 사람들을 위해 만든 곡이라고 밴드 둘다는 밝혔다. 내용을 모르고 직접 듣는다면 이 곡에는 어떤 애달픈 이야기가 들어있을지 생각하게 될 것이다.
 
‘따라간다’에서 25현 가야금은 마치 피아노 반주처럼 해금을 뒷받침하는데, 해금의 구슬픔을 가야금이 있는 그대로 인정해주며 같이 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해금은 이곡에서도 전통적인 한과 설움의 정서를 표출하는데 탁월함을 발휘한다.

‘Saturday Picnic’ 중 ‘밴드 둘다’ 공연사진. 사진=오류아트홀 제공 <‘Saturday Picnic’ 중 ‘밴드 둘다’ 공연사진. 사진=오류아트홀 제공>

◇ 가야금으로 애처롭고 불안한 정서를 표현한 ‘아랑아랑’
 
두 번째 곡 ‘아랑아랑’은 허영선의 시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곡으로 제주 4·3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두 연주자 모두 노래를 부르는데, 반복되는 리듬이 감정을 축적하게 만든다.
 
이곡은 특히 가야금이 애처롭고 불안한 정서를 만든다는 점이 주목된다. 해금보다 가야금이 더 정서적인 면을 이끈다는 점은 독특하게 여겨진다. 25현 가야금이 만드는 슬픈 정서를 이곡에서 느낄 수 있다. 두 아티스트는 노래를 맑게 부르는데 가사 전달이 잘 돼 더욱 슬프게 느껴진다.
 
밴드 둘다의 두 아티스트는 <Saturday Picnic>에서 본인들의 모습을 다 보여주지는 않았다고 생각된다. ‘따라간다’와 ‘아랑아랑’에서 중점을 두고 형성한 악기와 정서가 달랐던 것처럼, 다른 곡들에서는 어떤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가 된다.

천상욱 기자 (lovelich9@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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