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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ENT 뮤지컬] 댄스시어터 샤하르 ‘로봇파파’ 제2회 도봉 아동권리축제 축하공연

발행일 : 2018-10-27 21:53:36

제2회 도봉 아동권리축제 축하공연, 모든 가족을 위한 뮤지컬 <로봇파파>가 10월 26일 도봉구청 2층 선인봉홀에서 공연됐다. 도봉구 주최, 댄스시어터 샤하르(DTS) 주관으로 이규완, 조수아, 김선희, 임유택, 김하영, 이도윤, 김찬양이 출연했고, 무용수와 팝핀 무용수가 함께 했다.
 
다문화 가정, 발달 장애, 꿈의 좌절, 일중독, 따돌림, 인간의 존엄성 말살 등 가족을 중심으로 한 우리 주변에서 일어날 수 있는 많은 이슈들을 담고 있다. 힘든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가족의 소중함, 아빠의 소중함을 느끼게 하는 작품이다.

<‘로봇파파’ 공연사진. 사진=댄스시어터 샤하르(DTS) 제공> <<‘로봇파파’ 공연사진. 사진=댄스시어터 샤하르(DTS) 제공>>

◇ 다양한 이슈들을 모두 담아, 모든 가족이 공감할 수 있도록 만든 뮤지컬
 
<로봇파파>는 특정한 한두 개의 이슈가 아닌 다양한 이슈를 광범위하게 담고 있다. 작품에 나온 이슈 중 최소한 하나 이상의 이슈는 대부분의 가족에게 공통적으로 적용되기 때문에, 가족이 함께 보며 공감을 나눌 수 있는 공연이다.
 
힘들지만 얼마나 힘든지 주변 사람들이 잘 알아주지 않는 힘든 사람들의 이야기는 공연 시간 내내 서서히 관객들의 마음속으로 들어간다. 처음에는 이야기가 많이 나열돼 있는 것처럼 생각될 수도 있지만, 직접 관람하면 어느새 관객 각자의 마음속으로 들어와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로봇파파’ 공연사진. 사진=댄스시어터 샤하르(DTS) 제공> <<‘로봇파파’ 공연사진. 사진=댄스시어터 샤하르(DTS) 제공>>

◇ 영상과 함께 하는 로봇의 움직임, 춤과 퍼포먼스가 적극적으로 펼쳐져 지루할 틈이 없이 시간이 지나가다
 
<로봇파파>는 댄스의 비중이 큰 뮤지컬이라고 할 수 있다. 팝핀으로 표현되는 로봇의 움직임이 영상과 함께 펼쳐진다. 뮤지컬 넘버에 맞춰 춤을 추는 시간보다는 무용수만으로 무대를 채우는 시간이 여러 차례 반복되는데, 무용과 뮤지컬을 모두 좋아하는 관객에게는 더 좋은 시간이 됐을 것이다.
 
동작이 크고 명확한 안무를 많이 보여줬기 때문에, 초집중하지는 않는 가족단위의 관람객들의 시선도 끌었다는 점은 주목된다. 정적인 동작 속에 정서적 디테일이 강조됐으면 준비한 만큼 전달되지는 못했을 수도 있다.

<‘로봇파파’ 공연사진. 사진=댄스시어터 샤하르(DTS) 제공> <<‘로봇파파’ 공연사진. 사진=댄스시어터 샤하르(DTS) 제공>>

◇ 악당인 사이보그 제국의 대왕이 너무 무섭게 나오지는 않는다, 아이들의 동심을 보호하는 최소한의 장치를 마련하다
 
<로봇파파>에서 악당이 너무 무섭게 나오지는 않는다는 점은 무척 긍정적이다. 전 세계적으로 흥행하는 애니메이션의 공통점은 아이들의 동심을 파괴하지는 않기 위해 악당을 지나치게 무섭지는 않게 한다는 점인데, <로봇파파>의 사이보그 제국 대왕 또한 그런 톤으로 설정됐다.
 
이야기의 마지막에 뭉클해져 우는 어린이 관객들도 있었는데, 악당의 무서움이 너무 강렬하게 남아있었다면 무서워서 우는 바람에 감동받아 울 장면을 그냥 지나쳤을 수도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로봇파파’ 공연사진. 사진=댄스시어터 샤하르(DTS) 제공> <<‘로봇파파’ 공연사진. 사진=댄스시어터 샤하르(DTS) 제공>>

커튼콜에서의 화려한 레이저 쇼는 보는 즐거움을 더했다. 감동으로 차분히 끝내지 않고 다시 밝은 에너지를 전달해, 공연 시작 때의 분위기로 다시 관객을 데려다 놓는 구성은 인상적이었다.
 
천상욱 기자 (lovelich9@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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