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RPM9

문화예술
HOME > 문화예술 > ET-ENT클래식

[ET-ENT 클래식] ‘대학오케스트라축제’(1) 서울대학교 심포니 오케스트라(지휘 임헌정)

발행일 : 2018-10-31 14:25:06

<2018 예술의전당 대학오케스트라축제>(이하 <대학오케스트라축제>)가 10월 30일부터 11월 8일까지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젊음, 클래식을 물들이다’라는 부제로 서울대학교(10월 30일), 한국예술종합학교(31일), 경희대학교(11월 1일), 연세대학교(4일), 숙명여자대학교(6일), 한양대학교(7일), 계명대학교(8일)의 연주가 이어진다.
 
첫 공연인 <서울대학교 심포니 오케스트라(SNU Symphony Orchestra)>는 예술감독 임헌정의 지휘로, 박미혜(소프라노), 양송미(메조소프라노), 정의근(테너), 전승현(베이스),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합창단(합창지휘 임한귀, 김지유)이 함께 했다.

‘서울대학교 심포니 오케스트라’ 공연사진. 사진=예술의전당 제공 <‘서울대학교 심포니 오케스트라’ 공연사진. 사진=예술의전당 제공>

◇ 전상직 <관현악을 위한 “믿음”>, 완급 조절의 진수를 보여준 임헌정!
 
임헌정은 완급 조절의 최절정 지휘자이다. 훅 들어갔다가 빠져나오는 연주에 탁월함을 보여주는데, 관객의 마음 안으로 훅 들어갔다가 멈춰 서기도 하고 순식간에 다시 들어가기도 한다.
 
전상직의 <관현악을 위한 “믿음”>(이하 <믿음>)은 불안감을 고조시키다가 웅장함으로 이어지는 변환이 있는 음악이다. 불안감은 계속 지속될 때 축적되기 때문에 점차 강도를 높여가야 할 것으로 예상되기도 하는데, 임헌정은 디테일한 완급 조절을 돋보이게 보여줬다.
 
이 곡은 <믿음>이라는 제목을 가지고 있는데, 편안하고 포용적인 음이 주를 이루기보다는 뭔가 불안한 발생할 것 같은 두려움, 불안감의 정서를 만든다는 점이 흥미롭다. 작곡자는 편안한 상황에서의 믿음이라기보다는 위협적이고 두려운 상황에서의 믿음을 음악을 통해 표현하고 있다고 느껴진다. 어쩌면 불안감과 공포감을 음악으로 승화시켜 <믿음>을 만들었을 수도 있다.

‘서울대학교 심포니 오케스트라’ 공연사진. 사진=예술의전당 제공 <‘서울대학교 심포니 오케스트라’ 공연사진. 사진=예술의전당 제공>

◇ 베토벤 <교향곡 제9번 d단조 Op.125 “합창”>, 규모와 실력으로 보여준 최고의 무대!
 
베토벤의 <교향곡 제9번 d단조 Op.125 “합창”>(이하 <합창>)은 대규모의 오케스트라와 합창단이 무대 전체를 꽉 채워 규모부터 압도하게 만든 시간이었다.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합창단은 합창석의 3면을 모두 채울 정도로 많은 인원이었는데, 임헌정의 열정적인 지휘와 오케스트라, 합창단의 열정적인 연주는 실력이 규모와 만났을 때 얼마나 큰 감동을 주는지 알려줬다.
 
제3악장 시작 전에 네 명의 성악가(박미혜, 양송미, 정의근, 전승현)가 무대에 올랐고, 제4악장에서 합창단과 함께 멋진 연주를 들려줬다. 제4악장에서 첼로와 콘트라베이스만으로 연주된 시간에는 저음이 이렇게 아름다울 수 있다는 것을 전달했다.

‘서울대학교 심포니 오케스트라’ 공연사진. 사진=예술의전당 제공 <‘서울대학교 심포니 오케스트라’ 공연사진. 사진=예술의전당 제공>

<합창>에서 제1악장부터 제3악장까지는 베토벤이 강렬하게 느껴졌는데, 제4악장은 베토벤이 아닌 모차르트가 작곡한 곡이라고 해도 개연성이 있다고 생각됐다. 서울대학교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제4악장 마지막은 웅장하고 강렬하면서도 감미로웠는데, 서울대학교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연주를 또 듣고 싶은 마음과 <대학오케스트라축제>의 다른 공연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만들었다.
 
천상욱 기자 (lovelich9@rpm9.com)

최신포토뉴스

위방향 화살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