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만 감독의 <춤추는 개구리>는 제44회 서울독립영화제(SIFF2018, 서독제2018) 본선경쟁 부문에서 상영되는 단편 영화이다. 서독제에 출품한 애니메이션 작품이라는 반가움을 선사한다.
모든 것의 연결성을 인상적으로 보여주는 작품으로, 탄탄한 스토리텔링만 뒷받침된다면 장편으로 확장해 제작해도 괜찮겠다고 생각되는 퍼펫(인형)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이다. 기술력과 표현력에 있어서는 나무랄 데가 없이 수준급이라고 생각된다.
◇ 연결성, 움직임, 춤! 감독의 연출의도가 명확하게 표현된 작품
<춤추는 개구리>의 시놉시스는 ‘모든 것은 연결되어 있다.’이고, 연출의도는 ‘서로가 연결되어 있다는 걸 깨닫는 순간, 우리의 모든 움직임은 춤이 된다.’이다. 직접 관람하면 연결성, 움직임, 춤이라는 포인트가 생생하게 살아있어 감독의 연출의도가 제대로 표현됐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작품 속 개구리들은 너무 무섭지도 않고, 너무 징그럽지도 그렇다고 않고, CG처럼 너무 사실적이지도 않게 적정하게 표현됐다. 그들의 움직임 역시 애니적 움직임을 표방하면서도 부드럽게 연결돼 있다. 실제로 개구리의 특징을 잘 살려 만든 캐릭터의 움직임이라고 생각된다.
◇ 뛰어난 기술력으로 표현된 퍼펫 스톱모션 애니메이션! 탄탄한 스토리텔링을 바탕으로 장편으로의 확장이 기대되는 애니메이션!
장편 상업 애니메이션이 아닌 단편 독립 애니메이션, 그중에서도 우리나라 작품인 퍼펫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을 찾아보기 쉽지 않다. 서독제에서 <춤추는 개구리>를 만날 수 있다는 게 특히 더 반가운 이유이기도 하다. 영상은 정교하고 개구리들의 움직임은 생생하다. 수많은 개구리를 동시에 만들면서도 서로 똑같지는 않게 만들었다는 점이 돋보인다.
현재는 특정한 스토리텔링보다는 이미지적 연결, 뉘앙스적 흐름이 부각된 단편 애니메이션 <춤추는 개구리>는 탄탄한 스토리텔링을 바탕으로 장편으로 만들어지면 좋겠다고 기대되는 작품이다. 스토리텔링만 받쳐준다면 작화의 기술력은 문제될 것이 없다고 느껴지기 때문이다.
눈빛으로 개구리의 내면을 표현하는 감성 또한 장편으로의 확장을 기대하게 만드는 요소 중의 하나이다. 현상과 사건을 표현하는데 그치지 않고 등장인물의 내면 깊숙한 곳의 감정을 외적으로 시각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춤추는 개구리>가 장편화된다면, 애니메이션 속 개구리 캐릭터도 인형, 폰 케이스, 이모티콘 등으로 다양하게 인기를 얻을 수 있다고 예상된다. 특징을 잘 살리고 있으면서도 너무 징그럽거나 거칠지 않고, 귀엽고 부드럽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천상욱 기자 (lovelich9@rpm9.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