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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ENT 인터뷰] 치유를 노래하는 상담자 김기환

발행일 : 2018-11-23 20:30:43

치유를 노래하는 상담자 김기환! 심리상담연구소 사람과 사람의 소장이자 서울디지털대학교 상담심리학과 교수인 김기환은 상담과 심리치료를 통해 사람들을 도우면서 학교에서 관련 과목들을 가르치는 상담자이자 선생님이다.
 
치유를 전하는 뮤지션 ‘라파’로도 활동하면서 작사, 작곡, 노래를 직접 소화한 ‘For my son(아들을 향한 노래)’과 ‘너 때문에(딸을 향한 노래)’, 그리고 지금은 아내를 향한 노래를 만들고 녹음하고 있다. 가족에게 고백하는 사랑의 노래이자 세상을 향한 치유의 음악을 선사하는 따뜻한 마음을, 그의 상담과 심리치료, 교육, 예술세계에서 모두 만날 수 있다.

젊은 뮤지션들과 함께 한 힐링토크쇼 ‘토닥토닥’을 진행하는 김기환. 사진=김기환 제공 <젊은 뮤지션들과 함께 한 힐링토크쇼 ‘토닥토닥’을 진행하는 김기환. 사진=김기환 제공>

이하 김기환 소장과의 일문일답
 
Q1. 안녕하세요? 소개 부탁드립니다.
 
네, 안녕하세요? 저는 심리상담연구소 사람과 사람 소장, 서울디지털대학교 상담심리학과 교수 김기환입니다. 제가 주로 하는 일은 상담 및 심리치료를 통해 심리적 고통을 겪는 분들을 돕고 있습니다. 그리고 학교에서 상담심리학 관련 과목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아울러 치유를 전하는 뮤지션 ‘라파’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젊은 뮤지션들과 함께 한 힐링토크쇼 ‘토닥토닥’에서 노래하는 김기환. 사진=김기환 제공 <젊은 뮤지션들과 함께 한 힐링토크쇼 ‘토닥토닥’에서 노래하는 김기환. 사진=김기환 제공>

Q2. 와우~ 다양한 일들을 하고 계시는군요. 그런데 얼핏 생각해보면 상담을 하고 강의를 하시는 것과 음악을 하신다는 것은 크게 관련성이 없는 것 같은데, 어떻게 음악까지 하시게 되셨나요?
 
저는 상담이나 교육을 하는 것과 음악을 하는 것이 별개의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제 삶의 중요한 가치가 바로 ‘치유, healing’인데요, 제가 관심을 가지고 있는 일들이 모두 치유를 위한 활동이어서 저는 전혀 다르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상담은 일대일의 만남으로 집중적으로 치유를 전달하는 과정이고, 교육은 일대다의 만남으로 치유를 전달하는 과정이지요. 마찬가지로 음악은 일대다의 만남으로, 음악이라는 보다 정서적인 매개체로 치유를 전하는 과정이지요. 아마도 제가 우리나라에서 가장 가방 끈이 긴 뮤지션이 아닐까 싶습니다(웃음).

가족사진. 사진=김기환 제공 <가족사진. 사진=김기환 제공>

Q3. 심리학 박사이시니까 그럴 수 있으시겠네요(웃음). 그러니까 음악도 치유를 전달하는 하나의 통로라는 말씀이시군요.
 
네. 누구나 마음속에 자신에게 힘과 위로를 전해준 노래 하나씩은 다 있으시잖아요? 기자님은 없으세요?
 
Q4. 제가 리뷰 담당 기자라 그렇게 느끼는 노래는 많은데요, 이제는 ‘라파’ 노래로 힘과 위로를 받아야겠네요. 상담자가 부르는 노래라... 궁금해지는데요. 먼저 ‘라파’라는 예명은 어떤 뜻이지요?
 
네, ‘라파’라는 이름 자체가 ‘치유’라는 뜻입니다. 천사 이름 ‘라파엘’이 바로 치유의 천사이지요.
 
Q5. 그럼 어떤 노래를 하셨나요?
 
현재 발매된 노래는 먼저 ‘For my son(아들을 향한 노래)’와 ‘너 때문에(딸을 향한 노래)’가 있습니다. 작사, 작곡, 노래 모두 제가 했습니다.

가족사진. 사진=김기환 제공 <가족사진. 사진=김기환 제공>

Q6. 아, 가장 먼저 부른 노래가 아이들을 위한 노래이군요. 이유가 있나요?
 
네. 제 생각에 우리나라는 아주 오랫동안 ‘아버지가 없는 세대’의 연속이라고 생각됩니다. 기자님은 아버지에 대한 기억이 많이 있으세요? 우리나라에서는 아버지들이 물리적으로 부재하기도 하고, 또 정서적으로 부재하기도 하지요.
 
즉, 실제로 일하느라 바빠서 아이들과 함께 있는 시간이 거의 없고, 간혹 아이들과 있더라도 정서적으로 표현하지 않기 때문에 정서적으로도 부재하지요. 우리 문화에서는 아버지들이 속으로 깊은 정이 있더라도 표현하지 않지요. 그래서 마음을 표현하는 대신, 갑자기 밥상에서 ‘이거 먹어. 몸에 좋아.’ 혹은 ‘야, 공부는 열심히 하냐?’와 같이 뜬금없이 말을 꺼내죠. 그러면 아이들은 아버지와 대화 자체를 하고 싶지 않지요. 하지만 사랑은 표현되어야만 전해지고 받는 사람이 알게 되거든요.
 
그래서 아버지의 속 깊은 사랑이 좀 전해졌으면 하는 마음으로 노래를 만들었어요. ‘듣는 노래’라기보다 ‘불리는 노래’가 되었으면 해요. 아버지들이 자녀의 돌잔치, 생일, 졸업식, 결혼식 같은 기념일이나 잠자기 전 같이 평소에도 아이들을 향해 불렀으면 좋겠어요. 아이들을 향한 무조건적인 사랑이 아이들 마음 속 깊이 전달되었으면 좋겠어요. 그래야 아이들이 엄마의 사랑만이 아닌 아빠의 사랑도 느끼면서 건강하게 자라게 되고, 결국 스스로를 소중하게 여기게 될 것 같아요.

강의하는 김기환. 사진=김기환 제공 <강의하는 김기환. 사진=김기환 제공>

Q7. 다른 이유는 없으세요?
 
개인적으로는 이 노래들이 대박을 치거나 유명해지지 않더라도, 이 다음에 제가 이 세상에 없을 때 저희 아들과 딸이 이 노래를 들으면서 제가 얼마나 사랑했는지 기억해준다면 그것만으로도 ‘빅 히트’이라고 생각해요.
 
Q8. 아, 그렇군요... 뭔가 뭉클해지네요. 그런데 생각해보니 사모님께서 서운해 하시겠어요(웃음).
 
아, 그렇지요(웃음). 원래 주인공은 마지막에 나오는 거라, 지금 아내를 향한 노래를 만들고 녹음 중입니다. 이 노래도 많은 남편들이 아내에게 고백하는 사랑의 노래가 되었으면 합니다.

심리상담연구소 사람과 사람 상담진. 사진=김기환 제공 <심리상담연구소 사람과 사람 상담진. 사진=김기환 제공>

Q9. 그럼 가족을 향한 노래가 다 만들어지면 향후 계획은 어떻게 되나요?
 
좀 더 심리학적인 노래를 만들 계획입니다. 다음으로 ‘완벽주의’라는 곡을 만들고 있습니다. 상담을 받는 대다수의 분들이 지나치게 높은 기준을 세우고 스스로를 채찍질하면서 괴롭히는 완벽주의를 가지고 있거든요. 이런 완벽주의를 좀 더 잘 다룰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노래입니다. 자신을 좀 더 너그럽게 대하자는 내용이지요.
 
Q10. 많은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노래겠네요. 혹시 다른 계획은 없으신지요?
 
현재 자신의 마음을 돌보는 데 유용한 심리학책을 한 권 쓰고 있습니다. 심리학 서적이지만 너무 어렵지 않게 대중들이 쉽게 읽고 적용할 수 있도록 이야기 형식으로 최대한 풀어썼습니다. 나오면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립니다.

한국임상심리학회 논문 ‘수용 및 인지재구성 처치가 사회불안 감소에 미치는 효과’. 사진=김기환 제공 <한국임상심리학회 논문 ‘수용 및 인지재구성 처치가 사회불안 감소에 미치는 효과’. 사진=김기환 제공>

천상욱 기자 (lovelich9@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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