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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ENT 뮤지컬] ‘엘리자벳’ 진짜로 박형식이 맞나 다시 보게 된다

발행일 : 2018-12-01 09:21:01

EMK뮤지컬컴퍼니 제작, 로버트 요한슨 연출, 미하엘 쿤체 극작, 실베스터 르베이 작곡, 김문정 음악감독의 뮤지컬 <엘리자벳>이 11월 17일부터 2019년 2월 10일까지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에서 공연 중이다.
 
<엘리자벳>은 발랄함과 고뇌, 카리스마를 모두 표현한 옥주현의 연기력과 가창력, 진짜 박형식이 맞나 다시 보게 되는 뮤지컬 배우 박형식의 무대 매너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엘리자벳’ 공연사진. 사진=EMK뮤지컬컴퍼니 제공 <‘엘리자벳’ 공연사진. 사진=EMK뮤지컬컴퍼니 제공>

◇ 쉴 새 없이 꽉 채워진 무대와 안무, 노래, 감정! 몰입해 언제 지나갔는지 모르는 170분의 감동!
 
<엘리자벳>은 처음부터 강하게 시작한다. 막이 오르면 시작부터 관객들에게 훅 들어온다. 쉴 새 없이 꽉 채워진 무대에는 안무와 노래, 등장인물의 감정이 촘촘하게 배치돼 있다.
 
<엘리자벳> 재관람 관객뿐만 아니라 <더 라스트 키스(황태자 루돌프)> 등 관련 작품을 이미 본 관객의 경우 엘리자벳(옥주현, 김소현, 신영숙 분) 이외에도 엘리자벳의 아들인 황태자 루돌프(윤소호, 최우혁 분)를 비롯해 각 인물의 감정까지 다 느껴질 것이다.

‘엘리자벳’ 공연사진. 사진=EMK뮤지컬컴퍼니 제공 <‘엘리자벳’ 공연사진. 사진=EMK뮤지컬컴퍼니 제공>

관객은 마치 자신의 예전 경험과 기억을 떠올리듯 이전 관극의 감동과 여운까지 소환하며 <엘리자벳>을 볼 수도 있다. 그런 관객의 경우 170분(인터미션 포함) 동안 감정이 쉴 틈이 없을 수도 있다
 
<엘리자벳>은 관객이 한 인물이 아닌 여러 인물에 감정이입할 수 있게 다채로운 감정이 공존한다는 점이 주목된다. 관객은 각자의 성향과 마음에 따라 엘리자벳을 암살한 아나키스트 루케니(이지훈, 강홍석, 박강현 분), 엘리자벳의 남편인 황제 프란츠 요제프(민영기, 손준호 분), 황제의 어머니인 대공비 소피(이소유(이정화), 이태원 분)에게도 충분히 감정이입해 몰입할 수 있다.

‘엘리자벳’ 공연사진. 사진=EMK뮤지컬컴퍼니 제공 <‘엘리자벳’ 공연사진. 사진=EMK뮤지컬컴퍼니 제공>

◇ 발랄함과 고뇌, 카리스마를 모두 표현한 옥주현의 연기력과 가창력
 
<엘리자벳>에서 옥주현은 발랄함과 고뇌, 카리스마를 모두 표현한다. 옥주현의 시원시원한 가창력은 엘리자벳이 가지고 있던 답답함을 통쾌하게 발산해 관객들을 이완하게 만든다.
 
아빠처럼 자유롭게 살고 싶었던 씨씨공주부터 죽음마저 사랑에 빠지게 만든 아름다운 황후 엘리자벳까지 옥주현은 넓은 스펙트럼을 소화한다. 엘리자벳의 아버지 막스공작 역 최병광과 호흡을 맞출 때 보여주는 순수한 모습은, 옥주현의 실제 내면 중 하나라고 느껴진다.

‘엘리자벳’ 공연사진. 사진=EMK뮤지컬컴퍼니 제공 <‘엘리자벳’ 공연사진. 사진=EMK뮤지컬컴퍼니 제공>

◇ 진짜 박형식이 맞나 다시 보게 되는, 뮤지컬 배우 박형식의 무대 매너
 
<엘리자벳>은 죽음(김준수, 박형식, 정택운(빅스 레오) 분)이 등장인물의 역할도 하고 이야기를 진행하는 변사의 역할도 한다는 점이 눈에 띈다. 관객은 관객의 눈으로 무대와 등장인물을 볼 수도 있고, 죽음의 눈으로 무대와 등장인물을 볼 수도 있다.
 
드라마에서 자연스러운 연기를 선보인 박형식은 이번 뮤지컬에서 격정적인 연기를 펼쳐 다양한 매력 발산한다. 때로는 심판자가 되고 때로는 공감자가 돼 등장인물과 관객의 마음속으로 들어왔다 나갔다를 반복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엘리자벳’ 공연사진. 사진=EMK뮤지컬컴퍼니 제공 <‘엘리자벳’ 공연사진. 사진=EMK뮤지컬컴퍼니 제공>

<엘리자벳>에서 엘리자벳, 프란츠 요제프, 루돌프 등은 가진 게 많은 것 같지만 크게 사랑받지 못하는 인물로, 감정을 억눌러야 해서 답답함과 억울함을 가지고 있는데 관객들에게도 그런 정서와 마음이 그대로 전달된다.
 
반면에 죽음과 루케니는 감정을 발산하는 인물이다. 박형식이 긴장과 이완을 조절하는 역할을 했다면, 인터미션 후 제2부 시작을 관객석에서 한 이지훈은 주로 이완을 담당했다가 마지막에 긴장을 확 끌어올리는 역할을 한다. <엘리자벳>에서 모든 배우가 각각 만드는 정서가 중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엘리자벳’ 공연사진. 사진=EMK뮤지컬컴퍼니 제공 <‘엘리자벳’ 공연사진. 사진=EMK뮤지컬컴퍼니 제공>

천상욱 기자 (lovelich9@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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