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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ENT 갤러리] 서예박물관 ‘같고도 다른 : 치바이스와 대화’(4) 진상이가 바라본 팔대산인! 우웨이산이 바라본 오창석!

발행일 : 2018-12-10 00:03:24

<같고도 다른 : 치바이스와 대화(似与不似:对话齐白石)>는 예술의전당 개관 30주년 기념 특별전•중국국가미술관 소장 걸작전으로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에서 12월 5일부터 2019년 2월 17일까지 전시 중이다.
 
마지막 리뷰로 진상이(靳尚誼, 1934)가 바라본 팔대산인 주탑(八大山人 朱耷, 1626~1705)과 우웨이산(吳為山, 1962)이 바라본 오창석(吳昌碩, 1844~1927)의 모습을 공유한다. 현존 작가가 선배 작가의 모습을 표현한 작품이라는 공통점이 있는데, 작품 속에는 존경과 사랑의 마음이 담겨 있다.
 
◇ 진상이 ‘팔대산인 초상, 132×100.5cm, 2006’
 
진상이의 ‘팔대산인 초상, 132×100.5cm, 2006’은 해변 혹은 큰 강가에 팔대산인이 앉아있는 모습을 담고 있다. 분명히 외부인데 팔대산인의 표정은 실내에 있는 것처럼 보이고, 그런 시야로 보면 해변 혹은 큰 강가 또한 실내처럼 안정적으로 보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진상이 ‘팔대산인 초상, 132×100.5cm, 2006’. 사진=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 제공 <진상이 ‘팔대산인 초상, 132×100.5cm, 2006’. 사진=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 제공>

팔대산인의 에너지와 품격만으로 야외가 실내인 것처럼 안정적이고 편안함을 만든 것인데, 겸손한 카리스마를 드러낸 팔대산인 앞에서 자연환경도 겸허함을 유지하고 있는 것처럼 생각된다.
 
팔대산인의 정갈한 모습은 인자해 보이기도 하고 단호해 보이기도 한다. 만약 모자를 들고 있지 않았으면 그냥 앉아있는 것으로 보였을 것인데, 모자 덕분에 그림 속에 스토리텔링이 들어있다는 상상을 할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
 
◇ 우웨이산 ‘오창석 두상, 높이 80cm, 2006, 중국국가미술관’
 
우웨이산의 ‘오창석 두상, 높이 80cm, 2006, 중국국가미술관’은 굵은 표현 속의 표정이 인상적이다. 코, 입의 방향과 눈동자의 방향이 다르게 보이는데, 정적인 상태가 아닌 동적인 상태로 생각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우웨이산 ‘오창석 두상, 높이 80cm, 2006, 중국국가미술관’. 사진=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 제공 <우웨이산 ‘오창석 두상, 높이 80cm, 2006, 중국국가미술관’. 사진=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 제공>

얼굴을 보면 울퉁불퉁한 모습이 입체적으로 생각되는데, 머리 상부를 보면 마치 편두통이 있는 모습을 시각적으로 표현한 것처럼 생각되기도 한다. 삶의 고뇌, 예술가로서의 갈등, 더 훌륭한 작품을 만들고 싶은 바람이 머리를 편안하게 가만두지 않은 것처럼 상상하며 볼 수도 있다.
 
두상의 왼쪽 볼이 어딘가에 눌린 모습 같은데, 벽에 왼쪽 볼을 대고 있었던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벽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오른쪽 볼이었을 수도 있다고 가정하면, 오창석의 표정은 삶의 고뇌가 아니라 설레는 순간의 당황함처럼 볼 수도 있다. 다양하게 해석이 가능한 이유는 오창석의 힘인지, 우웨이산의 힘인지 궁금해진다.

천상욱 기자 (lovelich9@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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