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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ENT 스테이지] 2018 콘서트 ‘하동균’ 관객들에게도 자유를 주는 진정으로 자유로운 영혼

발행일 : 2018-12-10 17:46:36

‘2018 콘서트 <하동균>’(이하 <하동균>)이 12월 8일부터 9일까지 연세대학교 백주년기념관 콘서트홀에서 개최됐다. 최선을 다해 노래를 부르는데 아직 에너지가 충분한 느낌을 하동균은 전달했는데, 밝고 희망찬 노래도 하동균에게 잘 어울리고 무척 잘 부른다는 것을 숨길 수는 없는 시간이었다.

2018 콘서트 ‘하동균’ 공연사진. 사진=쇼노트 제공 <2018 콘서트 ‘하동균’ 공연사진. 사진=쇼노트 제공>

◇ 하동균의 감성으로 부르는 커버곡! 독창적인 매력 속으로!
 
<하동균>은 기타, 베이스, 드럼, 피아노, 키보드가 한 명씩 연주를 참여하며 인트로를 시작했다. 하동균은 등장해 ‘갈색 눈동자’와 ‘운명’을 부를 때, 무대 뒤 10개의 사각형 영상이 단조롭지 않으면서 다채롭게 표현됐다는 점이 눈에 띈다.
 
하동균은 다른 가수의 노래인 ‘비처럼 음악처럼’과 ‘바람의 노래’를 커버곡으로 불러 하동균의 감성으로 재해석한 음악적 묘미를 느끼게 했다. 또박또박 노래 부르는 스타일이 아니라고 느껴지지만 가사 전달력이 좋은 하동균은 가사에 따른 감정 전달력도 높았다.

2018 콘서트 ‘하동균’ 공연사진. 사진=쇼노트 제공 <2018 콘서트 ‘하동균’ 공연사진. 사진=쇼노트 제공>

가사를 이미 아는 사람은 가사를 더욱 음미할 수 있고, 모르는 사람은 곡의 정서를 빨리 따라갈 수 있게 하동균은 노래를 불렀다. 조명이 어두워지면서 어둠 속으로 들어가 노래에 더욱 집중하게 만든 시간은 인상적이었다.
 
◇ 비교되는 것, 경쟁하는 것을 싫어하는 하동균! 독창성을 위해 선택했던 호소력!
 
비교되는 것, 경쟁하는 것을 싫어한다고 하동균은 콘서트장에서 관객들에게 직접 밝혔다. 비교 자체가 성립하지 않기 위해 다른 사람들이 하지 않는 영역과 스타일의 노래를 해야 했기에, 하동균은 무게감과 우울함을 포함하는 호소력 짙은 음악을 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2018 콘서트 ‘하동균’ 공연사진. 사진=쇼노트 제공 <2018 콘서트 ‘하동균’ 공연사진. 사진=쇼노트 제공>

그런데 <하동균>에서 하동균의 노래를 선입견을 배제하고 들으면, 밝은 노래, 열정적으로 에너지를 발산하는 노래, 긍정적으로 재미있는 노래에 참 잘 어울리고 잘 부른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물론 호소력 짙은 노래와 창법이 하동균에게 어울리는 것은 분명하지만, 밝고 감성적이고 나긋나긋하고 때로는 열정적인 노래와 창법 또한 하동균에게 무척 잘 어울렸다. 호소력과는 다른 방향의 매력의 노래를 부를 때 하동균은 민망해했는데, 저렇게 잘 부르면서 왜 민망해할까 생각하게 만들었다.

2018 콘서트 ‘하동균’ 공연사진. 사진=쇼노트 제공 <2018 콘서트 ‘하동균’ 공연사진. 사진=쇼노트 제공>

노래 스타일의 완전 변화를 꾀하지 않고, 서로 다른 스타일의 노래를 병행한다면 하동균이 가진 다양한 매력이 더 빛을 낼 것이라고 기대된다. 지금이 슬럼프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의 자신감을 가진 하동균은 노래 부를 때 강한 파워와 집중력을 발휘하는데, 내적 자신감을 과감 없이 발휘해 지금까지의 스타일에 얽매이지 않고 하고 싶은 음악을 모두 다 하는 아티스트가 되기를 응원한다. <하동균>을 보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느껴진다.
 
하동균은 가성을 사용하기보다는 진성의 고음을 사용하고 성량 또한 어마어마했다. 그가 노래 부를 때 감동의 크기와 굵기를 직접 경험하면 더욱 감동적인데, 매 곡 최선을 다해 노래 부르기 때문이라고 느껴진다.

2018 콘서트 ‘하동균’ 공연사진. 사진=쇼노트 제공 <2018 콘서트 ‘하동균’ 공연사진. 사진=쇼노트 제공>

◇ 자유로운 영혼! 관객들에게도 강요하지 않는 자유로운 영혼의 하동균!
 
<하동균>에서 하동균은 좌석에 앉아있던 관객들이 하나둘 스탠딩하며 즐길 때 계속 앉아있던 관객들을 모두 일어서도록 요청하지 않았다. 서서 즐기는 관객은 서서 즐기는 대로, 앉아서 즐기는 관객은 앉아서 즐기도록 자유를 선사했다.
 
많은 아티스트들이 자유를 부르짖으면서도 실제로 팬과 관객들에게는 복종을 강요하는 경우가 많은데, 하동균은 관객들에게도 모두 같은 모습을 강요하지 않는 진정 자유로운 영혼을 가지고 있다고 느껴졌다.

2018 콘서트 ‘하동균’ 공연사진. 사진=쇼노트 제공 <2018 콘서트 ‘하동균’ 공연사진. 사진=쇼노트 제공>

무대를 뛰어다니며 빠르게 노래 부르는 곡에 하동균은 잘 어울렸는데, 최선을 다하는 순간에 매우 힘들지만 무척 강한 에너지를 관객들과 서로 주고받는 것이 느껴졌다. 조명을 순간적으로 다 끄고 브레이크를 준 뒤, 순간에 다시 집중하게 만드는 에너지 또한 하동균은 강했다.
 
‘억지로 하는 희망찬 노래’란 표현을 하며 노래를 할 때도 하동균은 억지로 노래할 때 절대 나올 수 없는 에너지를 발산했다. 하동균은 밝음을 진짜로 싫어하지는 않는다고 생각된다. 그리고 그 밝음이 꽤 잘 어울린다. 남들과 똑같기를 거부하려는 성향 때문에 남들도 좋아하는 밝음을 제일 앞에 내세우지 않으려고 했을 뿐, 무척 밝은 에너지를 내재한 아티스트라고 생각된다. 하동균이 밝음과 어둠의 정서를 넘나드는 아티스트가 되기를 바란다.

2018 콘서트 ‘하동균’ 공연사진. 사진=쇼노트 제공 <2018 콘서트 ‘하동균’ 공연사진. 사진=쇼노트 제공>

하동균이 밝은 곡을 부른다면 변신이나 변화가 아닌 내면에 자리 잡은 또 다른 자아가 발현되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그것 또한 본인의 본 모습 중 하나일 것이다. <하동균>에서 하동균은 머리가 빠지는 꿈을 꿨다고 말했는데, 엄청 집중해 신경 썼을 때 머리가 빠진다는 점을 고려하면 공연을 잘해야 한다는 스트레스가 심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잘하려고 하는 하동균의 마음을 무의식이 어루만진 꿈이라고 생각된다. 공연을 할 때 좀 더 편하게 준비해도 된다는 꿈의 조언일 것이다.
 
<하동균>에 토요일 유성은, 일요일 에픽하이가 게스트로 참석했는데, 첫날 유성은이 깊은 감성을 표현한 무대는 하동균과 닮아있다고 느껴졌다. 길구봉구의 멤버 길구는 관객으로 참여했다. 다양성을 발휘하는 2019년의 하동균을 기대한다.
 
천상욱 기자 (lovelich9@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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