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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ENT 드라마] ‘남자친구’(7) 박보검의 회상 속 흑백으로 기억되는 차화연과 박성근, 칼라로 회상되는 송혜교

발행일 : 2018-12-22 00:05:00

박신우 연출, 유영아 극본, tvN 수목드라마 <남자친구> 제7회의 부제는 ‘한 사람이 큰마음을 내놓았는데, 해프닝은 아니죠’이다. 남자친구 박보검(김진혁 역)에게 송혜교(차수연 역)가 주는 가장 의미 있는 두 가지 선물은 본인의 큰마음을 주는 것과 스스로 자신의 인생을 살겠다고 결심한 것이다.
 
‘나답게’ 살고 싶은 박보검은 송혜교 또한 ‘나답게’ 살기를 바랄 것인데, 자기에게 잘해주는 것 못지않게 스스로의 가치를 지키며 살기를 바랄 것이기 때문이다. 제7회 방송의 분할 화면은 지금까지 드라마의 정서를 요약함과 동시에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암시의 기능을 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남자친구’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남자친구’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 남자친구 선물, 남자친구 심리. 남자친구 감동시키기! 송혜교가 박보검에게 주는 가장 의미 있는 선물은 무엇일까?

‘남자친구’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남자친구’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이젠 나도 내 인생 살까 해”라고 강력하게 마음속 이야기를 꺼낸 송혜교는 “난 있잖아요. 내가 누군지 애매하게 살았어요. 차종현의 딸, 태경그룹 이혼한 며느리, 동화호텔 대표”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오늘부터 1일이야, 태경그룹에 팔려간 차수연도 아니고, 호텔에 목숨 거는 차수연도 아니고, 좋아하는 사람 이유 없이 욕먹게 하는 차수연도 아니야. 오늘 처음으로 속이 시원해요. 한 방 날린 거 같아. 그러니까 걱정하지 말아요.”라고 덧붙인다.

‘남자친구’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남자친구’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박보검에게 송혜교가 이런 마음을 전한다는 것은, 박보검이 남자친구로서 정말 받고 싶은 선물을 받은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여자친구가 본인답지 않게 사는 모습에 진심으로 마음 아팠기 때문에, 이제부터 나답게 살겠다는 말은 여자친구의 어떤 선물보다 값진 선물이 될 수 있다.
 
◇ 박보검의 회상 속 흑백으로 기억되는 차화연과 박성근, 칼라로 회상되는 송혜교
 
<남자친구> 제7회에서 박보검이 자신에 대해 말하는 사람들을 회상하는 짧은 장면이 나오는데 누가 나오냐에 따라 화면이 흑백으로 바뀌었다가 다시 칼라로 바뀌었다는 점이 주목된다.

‘남자친구’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남자친구’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박보검의 회상 속에서 차화연(태경그룹 회장 김화진 역)과 박성근(최진철 이사 역)이 나올 때 화면은 흑백이다. 반면에 송혜교에 대한 회상은 칼라로 진행된다. 이는 박보검의 마음을 카메라가 반영하는 것일 수도 있고, 박보검의 마음이 카메라에 투사된 것일 수도 있다.
 
<남자친구>는 정말 신경 써서 만든 작은 디테일들이 많다. 오랜 시간을 두고 펼쳐지지 않기 때문에 본방으로 처음 볼 때는 이런 디테일들을 모두 캐치하기는 어려울 수도 있는데, 재방, 삼방을 통해 이런 디테일이 점점 더 보이면 <남자친구>가 얼마나 세밀하게 만들어졌는지 알 수 있다.

‘남자친구’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남자친구’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 마지막에 이어진 분할 화면! 지금까지 드라마의 정서를 요약 +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암시의 기능!
 
<남자친구> 제7회는 송혜교와 박보검, 두 사람이 같이 있는 화면 많았다. 물론 이전의 방송에서도 같이 등장하는 때는 많았지만, 두 사람의 얼굴을 같이 바라보기보다는 한 사람이 이야기할 때 다른 사람이 듣는, 말하는 사람은 뒷모습이 보이고 듣는 사람은 앞모습이 보이는 장면이 많았다.
 
서로의 시야가 아닌 두 사람을 바라보는 시야의 카메라는, 시청자가 둘 중 한 명에게 감정이입해 바라보기보다는 제3자인 시청자의 입장에서 두 사람을 바라보게 만드는 효과를 발휘한다.

‘남자친구’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남자친구’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남자친구> 제7회 마지막에서 연속적으로 이어진 분할 화면은 무척 인상적이다. 첫 분할 화면에서 각자의 방에 있는 두 사람은 각자 다른 곳을 바라본다. 이어진 두 개의 분할 화면에서 박보검은 정면을 보고 웃고 있는데, 송혜교는 무표정하게 다른 곳을 바라본다.
 
송혜교와 박보검이 서로 마주 보며 웃는 화면에 이어 같은 장소에서 송혜교와 박보검만 각각 보여주기도 하고, 선물을 주고받는 손과 함께 울고 있는 송혜교의 얼굴을 보여준다. 송혜교가 울고 있을 때 송혜교 얼굴을 처음으로 가장 크게 보여줬다는 점을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남자친구’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남자친구’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남자친구’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남자친구’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남자친구’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남자친구’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그리고 나서 이어진 장면에서는 뒷모습이나마 비서 곽선영(장미진 역)의 모습이 일부 나온다. 찬이네 골뱅이 가게에서 식사를 하고, 차를 마시고, 자전거를 타는 모습과 함께 넥타이를 보여준다.
 
박보검 얼굴이 카메라 정면을 바라보고 있고 송혜교는 옆모습이나 뒷모습만 보이다가, 서로를 같이 바라보는 화면을 거쳐 점점 송혜교를 바라보는 화면으로 넘어가는 화면까지는 송혜교가 점점 마음의 문을 열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남자친구’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남자친구’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그다음에 분할 화면이 아닌데 분할 화면인 것처럼 표현한 장면은 흥미롭다. 오른쪽에는 걸어오는 박보검의 모습이 직접 보이고 왼쪽에는 180도 방향이 반대로 비치는 모습이 보인다.
 
선명한 화면 속의 박보검과 희미한 화면 속의 박보검은 제7회 방송에서 드러난 박보검의 내면과 외적 환경을 상징적으로 표현했다고 볼 수 있다. 극본부터 의도한 것일 수도 있고 촬영을 하다 보니 우연히 이런 장면이 잡혔을 수도 있는데, 둘 중 어떤 경우라도 이렇게 편집을 했다는 점은 무척 돋보인다.

‘남자친구’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남자친구’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분할 화면의 마지막 장면에서는 송혜교와 박보검이 모두 웃고 있지 않는다. 진지한 모습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웃지 못할 상황을 표현한 모습이라고 볼 수도 있다. 분할 화면의 스토리텔링 마지막에 정서적 반전을 준 것인데, 진짜 정서적 반전인지 도약과 질주를 위한 숨고르기인지는 제8회 방송에서 진하게 밝혀진다는 점이 주목된다.
 
천상욱 기자 (lovelich9@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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