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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ENT 드라마] ‘남자친구’(8-5) 박보검은 송혜교에게 거울 자기대상이자 이상화 자기대상

발행일 : 2018-12-29 00:05:00

박신우 연출, 유영아 극본, tvN 수목드라마 <남자친구> 제8회까지 등장인물의 관계성
대상관계이론(Object Relations Theory) 심리학자 하인즈 코헛(Heinz Kohut)의 ‘자기대상(self object)’ 개념을 적용하면 송혜교(차수연 역)와 박보검(김진혁 역)이 서로에게, 특히 박보검이 송혜교를 어떻게 반영해주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박보검에게 송혜교가 끌리는 이유를 매력의 관점에서 찾을 수도 있지만, 어떻게 송혜교의 내면을 반영해줘 의미 있는 존재가 되는지의 관점에서 바라본다면 어울리지 않다고 생각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요소가 있음에도 의미 있는 존재, 의미 있는 남자친구가 될 수 있는지 명확하게 알 수 있다.

‘남자친구’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남자친구’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 하인즈 코헛의 ‘자기대상’
 
심리학 이론 중 대상관계이론은 개인 내부의 심리 못지않게 대상(사람) 사이의 관계성을 무척 중요하게 여긴다. 특히 하인즈 코헛은 자기의 내부 세계보다 다른 사람을 포함한 환경과의 유기적인 관계를 더 초점을 뒀다.

‘자기대상’은 ‘자기의 일부로 경험되는 대상’을 뜻한다. 자기를 세우기 위해서는 항상 자기와 연결된 외적 대상이 필요하고, 그 대상들과의 지속적인 자기대상 경험 속에서 자기가 강화되고 유지된다. 나의 가치와 의미, 매력은 나를 직접 바라보기보다는 나를 인정하는 의미 있는 다른 사람을 통해 자신을 바라봄으로써 자신감과 자존감을 갖게 되는 것이다.
 
자기대상에는 크게 세 가지 종류가 있는데, 칭찬과 인정을 받고 싶어 하는 거울 자기대상(mirroring self object), 힘없는 자기에 대한 불안감을 줄이기 위해, 힘이 있고 완벽하고 전능한 이미지와 융합하려고 찾는 이상화 자기대상(idealizing self object), 부모와 유사하거나 동일하다는 느끼길 원하는 쌍둥이 자기대상(twinship self object)이 있다.

‘남자친구’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남자친구’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 송혜교에게 박보검은 거울 자기대상이자 이상화 자기대상
 
<남자친구>에서 박보검은 송혜교가 스스로의 가치를 찾고 자기를 세우게 만드는 대상이다. 어머니 남기애(진미옥 역)와 전시어머니 차화연(김화진 역)이 대표적으로 송혜교를 통제하고 조정해 스스로도 자기축소하게 유도하는 인물이라면, 박보검은 있는 그대로의 송혜교, 본연의 송혜교를 존중하는 인물이다.
 
단순히 존중하는데 그치지 않고 박보검은 지속적으로 송혜교가 자아를 찾을 수 있도록 자극하고 배려하고 응원한다. 예전에는 당연히 스스로 알고 있었으나 지금은 찾으려고도 하지 않았던 송혜교 자체의 존귀함을 박보검은 진심과 용기를 통해 반영해주고 있다.

‘남자친구’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남자친구’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박보검은 송혜교를 꾸준히 칭찬하고 인정한다. 잘 보이고 싶은 마음, 친해지고 싶은 마음이 있어서이기도 하겠지만, 디테일한 관찰과 배려, 그리고 진심은 송혜교가 박보검을 통해 자신을 바라보게 만든다. 박보검은 송혜교에게 정말 훌륭한 거울 자기대상이다.
 
박보검은 송혜교에게 이상화 자기대상의 역할도 한다. 힘이 있고 완벽하고 전능한 이미지와 융합할 수 있도록 만드는 대상이 이상화 자기대상이라는 점에서 볼 때 박보검이 그런 대상인가 의문을 가질 수도 있지만, <남자친구>에서 박보검과 함께 할 때 송혜교가 더 완벽하고 전능한 이미지를 가지게 된다는 것은 분명하다.

‘남자친구’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남자친구’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박보검이 완벽하고 전능한 이미지를 직접 제공한다기보다는 원래 송혜교가 가지고 있었으나 지금은 발현되지 못하고 있던 이미지가 박보검을 통해 활성화된다는 점에서 볼 때, 박보검은 송혜교에게 이상화 자기대상의 역할을 하면서 동시에 거울 자기대상의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다.
 
◇ 박보검에게 송혜교가 거울 자기대상임에는 분명하나, 다소 약한 측면이 있다
 
<남자친구>에서 송혜교는 박보검을 반영해주는 거울 자기대상임에는 분명하나, 박보검이 송혜교에 대해 거울 자기대상의 역할을 하는 것에 비하면 다소 약한 측면이 있다.

‘남자친구’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남자친구’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더욱 강렬한 거울 자기대상이 되고, 나아가 이상화 자기대상이 될 수 있다면 차수연 캐릭터는 더욱 매력적인 캐릭터가 될 수도 있다. 16부작 중 제8회까지 진행된 상황에서는 차수연 캐릭터는 아직 다른 사람을 배려할 만한 마음의 여유가 충분하지 않다고 보이기도 하는데, 그렇다면 드라마 후반부의 스토리텔링에 따라 의미를 받는 존재에서 의미를 주는 존재로 더 나아가게 될지 궁금해진다.
 
아직 송혜교가 완벽한 거울 자기대상이 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박보검은 누구에게 확실한 심리적 지지를 받기 때문에 저렇게 당당할 수 있는 것일까? 아버지 신정근(김장수 역)과 어머니 백지원(주연자 역)이 칭찬과 인정, 사랑과 응원의 완벽한 자기대상이기 때문이다. 부모가 자식에게 보내는 신뢰와 믿음이 얼마나 큰 힘을 발휘하고 있는지 명확하게 보여주는 예이다.

‘남자친구’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남자친구’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천상욱 기자 (lovelich9@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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