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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ENT 드라마] ‘남자친구’(10) 초심을 확인하기 위해 깔아놓은 복선들, 그 속에 있는 박보검의 진실성

발행일 : 2019-01-06 00:40:44

박신우 연출, 유영아 극본, tvN 수목드라마 <남자친구> 제10회의 부제는 ‘내가 먼저 대표님 좋아한 거 증명했으니까’이다. 영상통화를 처음 한 송혜교(차수연 역)와 박보검(김진혁 역)은 달달한 일상을 보내다가, 계략으로 인한 위험에 빠지게 된다.
 
제10회 방송은 초심을 확인하기 위해 깔아놓은 복선들이 얼마나 치밀했는지 한꺼번에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었는데, 그 속에서 박보검의 진실성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 더욱 의미 깊다.

‘남자친구’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남자친구’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 영상통화, 잠들 때까지 통화하기
 
<남자친구>는 특별한 사랑, 특별한 데이트, 특별한 관계성을 부각시킬 수도 있었겠지만 평범한 일상이 주는 행복에 많은 의미를 둔다는 점이 주목된다. 가진 자들의 판타지에 급급하지 않고, 누구나 누릴 수 있는 일상에서 얼마나 행복을 찾을 수 있는지 보여주는 점은 물론 긍정적이다.
 
영상통화를 하며 잠들 때까지 통화하는 달달한 일상은 몰입해 감정이입한 시청자들이 어렵지 않게 따라 할 수 있는 사항이다. 연예인이나 유명인의 경우 고급스러운 데이트는 손쉽게 할 수 있으나, 손잡고 길 같이 걷기, 영화관에 가서 바로 옆자리에서 팝콘 먹으면서 영화 보기, 일반음식점에서 자유롭게 밥 먹기 등은 하지 못한다. 가진 사람들의 판타지 중의 하나는 일상의 소소한 행동을 자유롭게 공유하는 것인데, <남자친구>는 그런 일상에 많은 가치를 부여하고 있다.

‘남자친구’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남자친구’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 초심을 확인하기 위해 깔아놓은 복선들! 그 속에 있는 박보검의 진실성!
 
<남자친구> 제10회에서 박보검과 송혜교는 쿠바로 다시 돌아갔다. 드라마 전반부의 제1회와 제2회를 쿠바에서 시작해서, 드라마 후반부인 제10회에서 다시 쿠바로 돌아간 것인데 그냥 다시 돌아간 게 아니라 처음의 쿠바는 두 번째 쿠바의 복선 역할을 한다는 점이 주목된다.
 
부인을 사랑하는 마음을 담은 쿠바의 정원은 드라마 초반에 단순히 정서적인 면, 쿠바에서의 에피소드처럼 볼 수도 있었는데 엄청난 복선이었다는 점은 놀라운 반전이라고 볼 수 있다.

‘남자친구’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남자친구’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제9회에서 박보검이 인형을 잃어버린 어린아이를 위해 최선을 다한 시간은 속초 호텔로 가서 적응하는 에피소드에 머물지 않고, 박보검의 진실성이 전 세계에 전달될 수 있는 역할을 하도록 만든 계기로 역시 강력한 복선이었다는 것을 제10회 방송을 통해 알 수 있었다.
 
인터넷으로 박보검의 미담이 퍼진 게 아니라 전문 여행잡지를 통해 알려졌다는 점을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는데, <남자친구> 제작진이 가지고 있는 정서를 상징적으로 투영된 방법이라고 생각된다.

‘남자친구’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남자친구’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제10회 전반부에 곽선영(장미진 역)과 김주헌(이대찬 역)이 만난 것도 복선으로 작용했다는 점은 놀랍다. 주인공이 아닌 주변 인물의 스토리텔링으로 드라마를 풍성하게 만드는 요소라고 생각할 수 있었는데, 그 이상의 역할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박보검이 쿠바에 간 것을 알리지 않으면서 결국은 알려야 했는데 그 역할을 한 사람이 곽선영과 김주헌이다. 송혜교와 시청자의 마음을 애타게 만들면서, 긴장이 너무 커지기 전에 이완하게 만든 디테일 또한 돋보인다.

‘남자친구’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남자친구’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남자친구> 제9회까지는 박보검이 차화연(태경그룹 회장 김화진 역)의 강요에 따르지 않을 수 있는 명분을 제공했다면, 제10회에서는 날카로운 대립각을 세울 수 있는 당위성을 만들었다는 점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이는 제11회 방송부터는 치밀하고 빠른 사이다 전개가 진행될 것이라고 기대하게 만든다.

천상욱 기자 (lovelich9@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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