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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ENT 무용] ‘Hidden Dimension’ 최소한의 홀딩으로 유지되는 관계성, 텐션으로 확보되는 무용수 간의 거리

발행일 : 2019-01-13 19:32:38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주최 2018 공연예술 창작산실 올해의 신작 무용부문 선정작, 이나현 안무, 유빈댄스(UBIN Dance)의 <Hidden Dimension>가 1월 12일부터 13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됐다. 공연에는 무용수 이나현, 전소희, 강요섭, 신혜진, 최희재, 전건우, 양한비와 작곡 및 연주를 맡은 첼리스트 지박이 출연했다.

‘Hidden Dimension’ 공연사진. 사진=2018 ArkoCreate / ⓒSang Hoon Ok <‘Hidden Dimension’ 공연사진. 사진=2018 ArkoCreate / ⓒSang Hoon Ok>

◇ 최소한의 커넥션, 홀딩으로 관계성을 유지하다! 텐션으로 유지되는 무용수 간의 거리!
 
<Hidden Dimension>은 흰색 의상을 입은 남녀 무용수의 2인무로 시작한다. 두 무용수는 커플무를 추면서도 손을 잡는 것 이외에 다른 종류의 커넥션, 홀딩은 없고, 마주 잡은 손으로 텐션을 유지하며 무용수 간의 거리를 유지한다.
 
상대의 영역을 마구 침범하지도 않으면서 더 이상 멀어지지 않게 연결하고 있는 것인데 끌어당김, 잡아당김의 영역이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관계성을 유지하면서도 일정 거리 유지하기 위해 홀딩된 신체 부위를 한정시킨다는 것을 알 수 있다.

‘Hidden Dimension’ 공연사진. 사진=2018 ArkoCreate / ⓒSang Hoon Ok <‘Hidden Dimension’ 공연사진. 사진=2018 ArkoCreate / ⓒSang Hoon Ok>

4명의 무용수, 6명의 무용수가 무대에 함께 나왔을 때 서로 엉켜있는 듯한 장면에서도 실제로 무용수 간의 접촉은 많지 않았다. 다 함께 춤을 추면서도 각자의 움직임을 유지하는 안무를 보면서, 안무가는 전체적인 군집 못지않게 각 개인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추정할 수 있다.
 
◇ 첼로의 라이브 연주, 불안감을 고조하는 음악
 
<Hidden Dimension>에서 첼리스트 지박은 무대에 올라 라이브로 연주한다. 첼로는 사람의 음색에 가장 가까운 악기로 알려져 있는데, 깊고 짙은 연주를 통해 만들어지는 불안감의 정서는 관객의 마음속으로 더욱 깊게 파고 들어갈 수 있다.

‘Hidden Dimension’ 공연사진. 사진=2018 ArkoCreate / ⓒSang Hoon Ok <‘Hidden Dimension’ 공연사진. 사진=2018 ArkoCreate / ⓒSang Hoon Ok>

시계태엽 소리 또한 초조함을 유발하는데, <Hidden Dimension>은 부조리한 사회구조 속 끝없는 경쟁을 위한 경쟁을 안무로 표현하면서 음악을 통해 강하게 분위기와 정서를 구축한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 경사면 기어오르기, 미끄러지기, 걸어 올라가기
 
<Hidden Dimension>은 게임에서 살아남기 위해 달려 나가는 안무가 펼쳐지는데, 평면에서 이뤄지던 이런 움직임은 경사면으로 이어진다. 경사면을 기어오르고 미끄러지는 모습은 차원을 넘거나 숨겨진 차원으로 접근하려는 의도처럼 보이기도 한다.

‘Hidden Dimension’ 공연사진. 사진=2018 ArkoCreate / ⓒSang Hoon Ok <‘Hidden Dimension’ 공연사진. 사진=2018 ArkoCreate / ⓒSang Hoon Ok>

경사면을 기어오르고 미끄러지던 움직임은 공연 후반부에 경사면을 걸어 올라가는 움직임으로 변화되는데, 새로운 시간과 공간에 더욱 손쉽게 가까워지는 모습은 몰입해 감정이입한 관객의 마음 또한 점층적으로 고조시키고 있다.
 
경사면에서의 안무를 위해 연습 공간을 공연 공간처럼 완벽하게 만들기는 어려웠을 것으로 생각된다. 경사 무대 안무를 연습할 때 쉽지 않았을 것이다. 평면에서의 안무와 경사에서의 안무는 무용수에게 신체적인 움직임과 정서의 차이를 만들었을 것인데, 보기에는 편해도 연습하고 실제 공연하기에는 어려웠을 것인데 자연스럽게 표현한 것이 주목된다.

‘Hidden Dimension’ 공연사진. 사진=2018 ArkoCreate / ⓒSang Hoon Ok <‘Hidden Dimension’ 공연사진. 사진=2018 ArkoCreate / ⓒSang Hoon Ok>

천상욱 기자 (lovelich9@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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