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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ENT 영화] ‘메리 포핀스 리턴즈’ 다른 관점에서 세상을 바라보기

발행일 : 2019-01-23 07:45:43

롭 마샬 감독의 <메리 포핀스 리턴즈(Mary Poppins Returns)>는 아내와 엄마를 잃고 집까지 빼앗길 위기에 처해 슬픈 아빠 마이클 뱅크스(벤 위쇼 분)와 세 아이들에게 메리 포핀스(에밀리 블런트 분)가 다시 돌아와 사랑의 마법으로 황홀한 경험을 선사하는 뮤지컬 영화이다. 1964년 작 <메리 포핀스(Mary Poppins)>를 근간으로 하고 있는 작품이다.
 
주는 입장, 도와주는 입장에 있는 메리 포핀스는 다른 사람의 결핍을 바로 해결해주지 않고 해결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믿어야 가능한 일’이라는 그녀의 표현 속에는 받는 사람의 자발적 의지인 ‘믿음’은 중요한 포인트이다. <메리 포핀스 리턴즈>에서 ‘믿음’은 받아야 하는 사람을 주체적으로 만드는 역할을 한다. 그냥 도와주는 게 아니라 받는 사람을 성장하게 만들면서 도와준다는 점이 무척 감동적이다.

‘메리 포핀스 리턴즈’ 스틸사진. 사진=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메리 포핀스 리턴즈’ 스틸사진. 사진=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 하루 지난 빵, 반값에 사는 마음! 바로 해결해주지 않고 해결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마음!
 
내가 주는 입장, 줄 수 있는 입장에서는 나의 선택과 결정에 따라 주면 된다. 그렇지만 내가 받는 입장, 받아야 되는 입장이 된다면 내가 결정할 수 있는 것은 현저하게 줄어드는 것이 현실이다. 도움을 받을 수 있는지도 모르고 알아도 언제 어떻게 받아야 하는지 모를 수 있다.
 
<메리 포핀스 리턴즈>에서 메리 포핀스는 주는 역할, 도와주는 역할이다. 영화 초반 마이클의 아이의 대사 중 “하루 지난 빵, 반값에 산다”라는 표현이 있을 정도로 마이클 가족은 경제적으로 절박하다.

‘메리 포핀스 리턴즈’ 스틸사진. 사진=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메리 포핀스 리턴즈’ 스틸사진. 사진=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겉으로는 친절하지만 자신의 이득만 생각하는 은행장 윌리엄 웨더롤 윌킨스(콜린 퍼스 분)의 계략에 의해 정해진 시각까지 돈을 갚지 못하면 집까지 빼앗길 절체절명의 위기에 마이클 가족은 놓여있다.
 
진정성 있는 연기를 위해 배우는 등장인물에 몰입해 감정이입한다. <메리 포핀스 리턴즈>에서 에밀리 블런트는 주는 입장, 도와주는 입장의 연기를 했는데, 만약 받는 입장, 도움을 받는 입장의 역할을 한다면 배역에 몰입했을 때 마음은 어떻게 달라질까?

‘메리 포핀스 리턴즈’ 스틸사진. 사진=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메리 포핀스 리턴즈’ 스틸사진. 사진=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배우의 역할 몰입에 대한 궁금증의 측면에서 이렇게 가정할 수도 있지만, 다른 사람의 입장을 이해하기 위한 방법으로 이런 가정을 할 수도 있다. 메리 포핀스가 주인공이기 때문에 관객들은 대부분 메리 포핀스에게 감정이입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혜림이 사회와 통역을 맡은 화상 기자간담회인 <메리 포핀스 리턴즈> 라이브 컨퍼런스를 통해 에밀리 블런트는 우리나라 기자들을 만났다. 에밀리 블런트가 영화 속에서 주는 역할이 아닌 받아야 하는 역할을 했다면,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한 입장에서 도움을 받아야만 하는 절박한 입장으로 바뀐다면 마음이 어떻게 달라질 것인가에 대한 필자의 질문에 에밀리 블런트는 즉답을 피하고 메리 포핀스의 입장에 초점을 맞춰 대답했다.

‘메리 포핀스 리턴즈’ 스틸사진. 사진=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메리 포핀스 리턴즈’ 스틸사진. 사진=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에밀리 블런트는 도와주는 역할을 한 메리 포핀스가 받을 수 있는 것은 자신이 다른 사람들을 어떻게 도왔는지를 확인하고 떠나는 것이라고 답했다, 영화가 끝난 후에도 메리 포핀스처럼 생각하면서 메리 포핀스 역에 밀착돼 있는 모습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실제로 영화를 보면 메리 포핀스는 다른 사람의 결핍을 바로 해결해주지 않고 해결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믿어야 가능한 일’이라는 표현을 통해 도움을 받는 사람의 ‘믿음’이라는 자발적 의지가 무척 중요하다는 것을 반복적으로 강조한다. 그냥 도와주는 게 아니라 받는 사람을 성장하게 만들면서 도와준다는 점이 무척 돋보인다.

‘메리 포핀스 리턴즈’ 스틸사진. 사진=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메리 포핀스 리턴즈’ 스틸사진. 사진=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 뮤지컬 영화! 정말 슬픈 마음이 대화나 독백으로 표현되지 않고 노래로 표현하다
 
<메리 포핀스 리턴즈>는 정말 슬픈 마음이 대화나 독백으로 표현되지 않고 노래로 표현하는 뮤지컬 영화이다. 음악을 통해 감정과 정서를 완충하고 승화한다. 음악으로 자연스럽게 강약 조절, 완급 조절이 된다는 장점 또한 인상적이다. 서사를 표현하기에도 좋지만 내면을 표현하기에 더 좋은 것이다.
 
2D 애니메이션과 융합되는 신도 눈에 띈다. 판타지적인 장면이라고 볼 수도 있고, 순수하게 동심 속으로 안내하려는 장면이라고 볼 수도 있다.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3D 애니메이션 대신 2D 애니메이션을 택함으로써 원하는 정서에 더욱 집중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메리 포핀스 리턴즈’ 스틸사진. 사진=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메리 포핀스 리턴즈’ 스틸사진. 사진=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메리 포핀스는 양면성, 입체성을 가진 인물이다. 다른 사람을 도와주는 천사이기도 하지만 어떤 사람 못지않은 자만심과 허영심을 가지고 있다. 절도 있는 움직임을 하면서도 파격적인 행동을 서슴지 않는다. 메리 포핀스의 돌직구는 메리 포핀스를 원작의 아이콘뿐만 아니라 현재 시대의 아이콘으로 느끼게 만드는 요소 중의 하나이다.
 
◇ 다른 관점에서 세상을 바라보기! 성인으로 들어가서 아이로 나오는 영화!
 
<메리 포핀스 리턴즈>는 다른 관점에서 보면 세상이 달리 보일 수 있다는 메시지를 강조한다. 모든 게 관점에 달려있다고 메리 포핀스는 말한다. 다른 관점에서 세상을 보는 경험과 참여를 통해 등장인물뿐만 아니라 관객들도 역지사지하게 만든다.

‘메리 포핀스 리턴즈’ 스틸사진. 사진=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메리 포핀스 리턴즈’ 스틸사진. 사진=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메리 포핀스 리턴즈>에 대해 ‘성인으로 들어가서 아이로 나오는 영화’라는 평을 하기도 하는데 다른 관점에서 세상을 본 사람은 더욱 공감할 것이다. 배우뿐만 아니라 관객에게도 해당된다.
 
어린아이뿐만 아니라 성인들도 자신이 하고 싶은 것, 말하고 싶은 것, 얻고 싶은 것을 못 누린 채 억눌려 있는 삶을 사는 경우가 많다. <메리 포핀스 리턴즈>는 이런 모든 사람들에게 잠시라도 동심으로 돌아가면 얼마나 행복해질 수 있는지 노래와 감동을 통해 위로와 희망이라는 선물을 준다.

천상욱 기자 (lovelich9@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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