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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지금까지 이런 박스카는 없었다” 기아 쏘울 부스터

발행일 : 2019-02-12 09:58:54
[시승기] “지금까지 이런 박스카는 없었다” 기아 쏘울 부스터

‘이것은 SUV인가, 스포츠카인가’

뭔 뜬금없는 소리일까 싶은데, 기아 쏘울 부스터 얘기다. 기아 쏘울은 2008년에 처음 나온 박스카 계열의 차다. 공기역학을 무시한 듯한 박스형 디자인이 특징인 이 차는 개성 있는 삶을 추구하는 젊은이들을 타깃으로 수요층을 늘려나갔다.

기아차는 1세대 쏘울을 내놓으며 SUV라고 칭하지 않았다. 2013년에 나온 2세대 모델도 마찬가지다.

[시승기] “지금까지 이런 박스카는 없었다” 기아 쏘울 부스터

한데 최근에 선보인 3세대 모델 ‘쏘울 부스터’는 소형 SUV의 카테고리라고 소개했다. 이는 최근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적인 유행을 타고 있는 소형 SUV시장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얼굴은 두 가지로 나뉜다. 기본형(프레스티지)은 현대 싼타페나 펠리세이드처럼 주간주행등을 위에 배치하고 헤드램프를 아래에 배치한 스타일인데, 헤드램프는 프로젝션 타입이다. 반면에 노블레스 이상의 등급에는 위쪽에 주간주행등과 LED 헤드램프를 통합한 풀 LED 램프를 장착했다.

이렇게 얼굴을 두 가지로 나누는 건 나름의 이유가 있어 보인다. 앞서 언급한 신형 싼타페나 펠리세이드가 헤드램프를 범퍼에 장착하면서 일종의 패밀리룩을 이루고 있는데, 신형 쏘울도 이렇게 만들면 획일화된 이미지로 보일 수 있다. 현대차와 다른 기아차의 아이덴티티를 살리면서도 새로운 스타일을 만들기 위한 시도로 보인다.

[시승기] “지금까지 이런 박스카는 없었다” 기아 쏘울 부스터

2열 레그룸과 트렁크 공간은 2세대보다 커졌다. 특히 트렁크 바닥이 깊어지면서 좀 더 큰 화물을 싣기 편해졌다.

쏘울 부스터의 핵심 장비 중 하나인 사운드 무드 램프는 음악의 비트에 따라 다양한 조명효과를 연출하는 장비로 앞좌석 도어 트림에 장착된다. 좋은 아이디어이긴 한데, 이날 배정된 시승차에서는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눈으로 확인할 수 없었다.

게다가 이 장비는 최고급형인 노블레스 스페셜에 231만원 상당의 옵션을 추가해야 장착된다. 독특한 장비인 만큼 선택의 폭을 더 넓혀주는 게 좋지 않을까.

[시승기] “지금까지 이런 박스카는 없었다” 기아 쏘울 부스터

차체 스타일만 보면 1세대부터 이어져 온 박스카의 흐름에서 크게 벗어나 있지 않지만, 실제로 타보면 생각이 달라진다.

1세대 쏘울의 경우 스타일은 독특했지만 주행감각에서는 높은 점수를 주기 힘들었다. 2세대는 많이 개선됐으나 역시 평범한 수준을 넘기지는 못했다.

3세대 쏘울은 이런 평가가 못내 아쉬운 듯 가솔린 터보 엔진만 얹었다. 디젤 엔진까지 얹으면 수요가 넓어질 수 있겠지만, 차의 특성을 명확히 해 팔릴 수 있는 시장에서 확실히 팔아보겠다는 계산으로 보인다.

아반떼 스포츠와 벨로스터 등 여러 차종에 얹혀 호평을 받았던 1.6 가솔린 터보 204마력 엔진은 쏘울 부스터에서도 실력을 톡톡히 발휘한다. 낮은 회전수부터 가속 페달의 반응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엔진은 고회전에서도 거침이 없다. 최대토크 27.0㎏·m가 나오는 구간은 1500~4500rpm으로 꽤 넓고, 7단 DCT 변속기와의 궁합도 척척 맞는다.

[시승기] “지금까지 이런 박스카는 없었다” 기아 쏘울 부스터

더 놀라운 건 높은 차고에도 불구하고 차체 움직임이 매우 안정돼 있다는 것. 극단적인 상황을 가정해 더블 레인 체인지(차선을 바꿨다가 곧바로 원래의 차선으로 되돌아오는 테스트)를 시도해봤는데, 앞선 세대의 모델과 비교하기 힘들 정도로 움직임이 민첩하고 안정돼 있다.

풍절음도 1, 2세대와 비교하면 상당히 줄었다. 물론 세단이나 해치백 모델들에 비하면 약간 크게 느껴진다.

인증 연비는 17인치의 경우 도심 11.5㎞/ℓ, 고속도로 13.6㎞/ℓ, 복합 12.4㎞/ℓ이고, 18인치는 각각 11.2㎞/ℓ, 13.7㎞/ℓ, 12.2㎞/ℓ다. 대부분 17인치의 연비가 더 좋지만, 고속도로 연비는 18인치가 더 좋은 게 특이하다.

[시승기] “지금까지 이런 박스카는 없었다” 기아 쏘울 부스터

쏘울 부스터의 가격은 프레스티지 1914만원, 노블레스 2150만원, 노블레스 스페셜 2346만원으로 책정됐다. 노블레스 스페셜에 드라이브 와이즈, 선루프, 내비게이션, 프리미엄 패키지를 모두 더하면 2695만원이고, 선루프 대신 투톤 루프를 선택하면 2680만원이다.

1세대 쏘울의 가격(1251만~1841만원)과 비교하면 505만~663만원이, 2세대 쏘울의 가격(1445만~2120만원)과 비교하면 226만~469만원이 올랐다. 하위 트림 가격이 더 많이 올랐는데, 상당수 고객들이 중간급 이상의 모델을 고르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체감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쏘울 부스터는 독특한 스타일과 강력한 주행성능으로 승부하는 차다. 많은 수요를 노리는 차는 아니지만 확실한 개성을 누리고 싶은 이들에게 어필할 것으로 보인다.

평점(별 다섯 개 만점. ☆는 1/2)
익스테리어  ★★★★
인테리어    ★★★★☆
파워트레인  ★★★★★
서스펜션     ★★★★☆
정숙성        ★★★★
운전재미     ★★★★★
연비           ★★★
값 대비 가치 ★★★★

총평: 트렌드 리더에서 스페셜 리스트로 변신했다. 운전 재미가 쏠쏠하다.
임의택 기자 (ferrari5@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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