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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ENT 국악] 국립국악관현악단 ‘정오의 음악회’ 3월 여행, 정서적인 측면에서 접근한 통일에 대한 바람

발행일 : 2019-03-08 08:21:48

국립국악관현악단 국악 브런치 콘서트 <정오의 음악회> 3월 여행이 3월 6일 국립극장 하늘극장에서 공연됐다. 국립국악관현악단 연주, 박상후 지휘, 박정자 해설로 싱어송라이터 장필순이 협연했다.

국립국악관현악단 ‘정오의 음악회’ 공연사진. 사진=국립극장 제공 <국립국악관현악단 ‘정오의 음악회’ 공연사진. 사진=국립극장 제공>

◇ [정오의 노래] 통일을 위한 ‘반달 환상곡’ (작곡 김대성)
 
<정오의 음악회>의 첫 프로그램인 ‘정오의 노래’는 민요나 가곡, 동요 등 노랫말이 있는 음악을 국악 관현악으로 들려주는 무대이다. 이번 공연은 한국 최초 창작 동요로 알려진 ‘반달’(윤극영 작사/작곡)을 주제로, 작곡가 김대성의 통일을 위한 ‘반달 환상곡’을 선보였다.
 
경쾌하고 친근하게 음악은 시작됐는데, 작은 마을에서부터 통일이 찾아오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반달 환상곡’은 통일이 거대하고 웅장한 이벤트라기보다는, 나에게도 직접 연관이 있는 동네잔치같이 느끼도록 만들었다.

국립국악관현악단 ‘정오의 음악회’ 공연사진. 사진=국립극장 제공 <국립국악관현악단 ‘정오의 음악회’ 공연사진. 사진=국립극장 제공>

김대성에게는 통일이 그런 의미일 수 있고, 통일 후 그렇게 살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고 볼 수도 있다. 음악을 직접 들으면 분단이 되기 전, 우리나라가 어려움에 놓이기 전에 같이 살았을 때가 시각적으로 상상이 된다.
 
통일을 정서적인 측면에서 접근했다고 느껴진다. 만약 웅장하게 표현됐다면 절절하게 감동적이지만 너무 멀게 느껴질 수도 있는데, 산뜻하게 표현돼 마치 봄이 오는 것처럼, 여행을 떠나는 것처럼 통일이 올 수도 있다는 느낌을 가지게 된다.

국립국악관현악단 ‘정오의 음악회’ 공연사진. 사진=국립극장 제공 <국립국악관현악단 ‘정오의 음악회’ 공연사진. 사진=국립극장 제공>

◇ [정오의 협연] 대금 협주곡 ‘뷰티풀 디파처(Beautiful Departure)’
 
‘뷰티풀 디파처’는 작곡가 계성원이 대금과 소금 앙상블을 위해 만들었던 곡을 이번 공연을 위해 국악 관현악과 대금 앙상블을 위한 곡으로 편곡했다고 한다. 국립국악관현악단의 대금 악장 문형희, 수석 박경민, 부수석 권성현과 단원 이용구, 이재원, 장광수, 김병성, 김한백이 협연했다.
 
대금은 일반적으로 청아하면서도 울림이 많은 소리, 굵고 애잔한 소리를 내는데, ‘뷰티풀 디파처’에서는 ‘나도 부드럽고 친근한 소리를 낸다’라고 말하는 듯했다. 대금이 밝은 화음에도 잘 어울린다는 것을 들려줬는데, 6대의 대금과 2대의 소금이 국악 관현악과 함께 만드는 소리는 인상적이었다.

국립국악관현악단 ‘정오의 음악회’ 공연사진. 사진=국립극장 제공 <국립국악관현악단 ‘정오의 음악회’ 공연사진. 사진=국립극장 제공>

◇ [정오의 어울림] 시와 국악의 어울림 (시 낭송 박정자, 연주 소금 김한백, 건반 배새롬)
 
<정오의 음악회>에서 해설을 맡은 배우 박정자는 이해인 수녀의 시 ‘여행길에서’를 소금 연주에 맞춰 낭송했다. 3월 공연의 테마인 ‘여행’에 대한 정서를 만끽할 수 있는 시간이었는데, 떠나는 것뿐만 아니라 늘 찾는다는 것을 꿰뚫고 있는 시는 여행의 의미와 목적에 대해 되돌아보게 만들었다.

국립국악관현악단 ‘정오의 음악회’ 공연사진. 사진=국립극장 제공 <국립국악관현악단 ‘정오의 음악회’ 공연사진. 사진=국립극장 제공>

◇ [정오의 스타] 자연의 숨결을 닮은 음악인 장필순
 
대중에게 사랑받는 음악가를 초청해 국립국악관현악단과 환상적인 조화를 추구하는 ‘정오의 스타’는 자연의 숨결을 닮은 음악인 장필순이 협연했다. 장필순은 ‘집’, ‘나의 외로움이 너를 부를 때’, ‘제비꽃’을 불렀는데, 뮤지컬의 노래인 뮤지컬 넘버를 부르듯, 대화를 하듯, 시 낭송을 노래로 표현하듯 노래를 부른다는 점이 주목됐다.
 
제주도에 살기 시작한 지 햇수로 15년이 됐다는 장필순은 자연과 사람의 삶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작은 것부터 같이 실천하자고 제안해 관객들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말을 할 때도 노래할 때처럼 차분하고 편안하지만 공감을 줬는데, 직접 실천하는 사람의 말은 목소리를 크게 내지 않아도 강한 울림이 있었다.

국립국악관현악단 ‘정오의 음악회’ 공연사진. 사진=국립극장 제공 <국립국악관현악단 ‘정오의 음악회’ 공연사진. 사진=국립극장 제공>

◇ [정오의 초이스] 국악 관현악 ‘흥타령 주제에 의한 노래꽃’ (작곡 박한규)
 
‘정오의 초이스’는 <정오의 음악회>에서 매달 바뀌는 지휘자가 직접 선곡한 곡으로 구성되며, 선곡 의도와 감상 포인트를 관객들에게 직접 알려줘 친절함과 다양성을 추구하는 시간이다.
 
지휘자 박상후는 이 곡이 젊은 에너지와 서정적인 아름다움을 가진 곡으로, 가야금과 거문고가 전통 음악적 연주를 하는 파트에 귀 기울이면 좋을 것이라고 알려줬다. 박상후는 독일 함부르크에서 4년째 공부와 연주를 병행하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는데, 귀국 후 더욱 왕성한 활동을 하기를 기대한다.

천상욱 기자 (lovelich9@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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