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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ENT 발레] 국립발레단 ‘Dance into the Music(댄스 인투 더 뮤직)’ 김용걸, 이영철의 세계 초연 안무작 시연

발행일 : 2019-03-29 13:29:42

국립발레단 <Dance into the Music(댄스 인투 더 뮤직)>이 3월 29일부터 31일까지 LG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28일에는 프레스 오픈 리허설이 열렸다. 갈라 형식의 공연으로 발레와 음악의 환상적인 만남을 추구해 국립발레단과 함께 음악감독 조재혁이 피아노와 오르간을 연주하고 송영훈이 첼로를 연주한다. 국립발레단 클래식 레퍼토리 하이라이트와 안무가 육성 프로그램 ‘KNB Movement Series’에서 주목받은 단원들의 안무작이 한 무대에 오른다.
 
6월 정기 공연에서 만날 <지젤>과 <마타하리>의 주요 장면, 존 프랭코의 <Legend>가 무대에 오른다. ‘KNB Movement Series’에서 선보인 송정빈 안무 <포모나와 베르툼누스>, 배민순 안무 <Inside Out>이 재공연 되며,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 출신 김용걸이 안무한 <The Road>와 현 수석무용수인 이영철이 안무한 <The Dance to Liberty>가 세계 초연으로 공연된다. 이영철은 해설도 맡았다.

국립발레단 ‘Dance into the Music(댄스 인투 더 뮤직)’ 中 ‘지젤’ 2막 아다지오 공연사진. 사진=국립발레단 제공 <국립발레단 ‘Dance into the Music(댄스 인투 더 뮤직)’ 中 ‘지젤’ 2막 아다지오 공연사진. 사진=국립발레단 제공>

◇ <지젤> 2막 아다지오, 정적이며 느린 동작으로 곡선의 아름다움을 표현하다
 
아돌프 아당 음악, 파트리스 바르 안무의 <지젤> 2막 아다지오는 2명의 남녀 무용수(박슬기&허서명, 김지영&이재우)와 16명의 여자 무용수가 출연한다. 16명의 무용수는 고개를 돌려 무대도 관객석도 아닌 외부를 바라보고 있다.
 
전막 공연에서는 이어지는 맥락 속에서 이뤄지는 동작이기 때문에 충분히 감정이입할 수 있지만, 예쁘게 옷을 입고도 동적인 안무를 하지 않는 이번 갈라 공연에서는 어떤 마음으로 어떻게 감정처리를 할지 궁금해진다.
 
<지젤> 2막 아다지오는 정적이며 느린 동작이 많았는데, 박슬기와 허서명은 관객이 곡선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도록 멋진 케미를 보여줬다. 낭만주의 발레의 한 장면을 라이브 연주로 감상하니 전막 공연에 대한 기대가 커진다.

국립발레단 ‘Dance into the Music(댄스 인투 더 뮤직)’ 中 ‘지젤’ 2막 아다지오 공연사진. 사진=국립발레단 제공 <국립발레단 ‘Dance into the Music(댄스 인투 더 뮤직)’ 中 ‘지젤’ 2막 아다지오 공연사진. 사진=국립발레단 제공>

◇ <Legend> 가볍게 날아올라 정지한 듯한 순간의 감동
 
헨리크 비에니아프스키 음악, 존 프랭코 안무 <Legend>는 김희선과 정영재, 심현희와 김기완이 펼치는 2인무이다. 김희선은 가볍게 날아올라 공중 동작에서 정지한 것처럼 균형을 잡았는데, 순간 멈춤 동작에서 주는 발레의 감동을 전달했다.
 
송영훈의 첼로 연주, 조재혁의 피아노 연주로 <Legend>는 진행됐는데, 균형을 잡는 발레리노 정영재가 첼로라면, 가볍고 밝게 날아오른 발레리노 김희선은 피아노처럼 느껴졌다.

국립발레단 ‘Dance into the Music(댄스 인투 더 뮤직)’ 中 ‘Legend’ 공연사진. 사진=국립발레단 제공 <국립발레단 ‘Dance into the Music(댄스 인투 더 뮤직)’ 中 ‘Legend’ 공연사진. 사진=국립발레단 제공>

◇ <The Road> 안무가 김용걸의 세계 초연작! 김용걸다움을 만끽할 수 있었던 시간!
 
아르보 패르트 음악으로 펼쳐진 <The Road>는 안무가 김용걸의 세계 초연 신작 작품이다. 현대무용, 모던발레의 안무 동작을 과감하게 차용하는 김용걸은 이번 작품에서도 ‘김용걸다운’ 멋진 안무를 선사했다.
 
정은영, 구현모가 무용수로 참여했는데, 무대 커튼의 대부분을 가린 채 좁은 공간만 사용하다가 무대를 확장하는 모습이 길이 세상이 된 것처럼 느껴졌다. 커플로 합을 맞출 때보다 독무를 펼칠 때 더욱 자유롭게 보인 안무가 눈에 띄었는데, 홀딩하고 있을 때 발레리노가 발레리나를 리드하기보다는 악기를 연주하듯 했다는 점과 일맥상통한다.

국립발레단 ‘Dance into the Music(댄스 인투 더 뮤직)’ 中 ‘The Road’ 공연사진. 사진=국립발레단 제공 <국립발레단 ‘Dance into the Music(댄스 인투 더 뮤직)’ 中 ‘The Road’ 공연사진. 사진=국립발레단 제공>

◇ <포모나와 베르툼누스> ‘KNB Movement Series’ 송정빈 안무 작품
 
쥘 마스네 음악, 송정빈 안무의 <포모나와 베르툼누스>는 클래식 발레의 그랑파드되 형식을 차용해 펼쳐졌다. 박예은과 하지석, 김지현과 허서명이 펼치는 2인무로 오르간만의 연주로 진행됐다.
 
신화를 모티브로 만들어진 작품으로, 여러 신들의 사랑을 받고 있던 아름다운 숲의 림프인 포모나가 그녀의 사랑을 얻으려는 계절의 신 베르툼누스와 사랑하게 되는 이야기를 안무로 표현한다.

국립발레단 ‘Dance into the Music(댄스 인투 더 뮤직)’ 中 ‘포모나와 베르툼누스’ 공연사진. 사진=국립발레단 제공 <국립발레단 ‘Dance into the Music(댄스 인투 더 뮤직)’ 中 ‘포모나와 베르툼누스’ 공연사진. 사진=국립발레단 제공>

◇ <Inside Out> ‘KNB Movement Series’ 배민순 안무 작품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 모리스 라벨 음악, 배민순 안무의 <Inside Out>은 발레리노 천정민의 독무로 펼쳐진다. 인형탈극처럼 얼굴에 전면 특수 분장 가면을 쓰고 무대에 오른 천정민은, 가면을 썼을 때와 가면을 벗고 상의를 탈의했을 때 정말 다른 움직임의 스펙트럼을 보여줬다.
 
화선지에 써 내려간 힘 있는 붓글씨 같은 몸사위를 보여줬는데, 처음부터 끝까지 혼자서 무대를 모두 채운 안무는 인상적이다. 마지막에 전면 특수 분장 가면을 다시 쓰는 장면은 수미쌍관의 표현법이자, 관객을 원래 위치로 다시 안내하는 시간이었다.

국립발레단 ‘Dance into the Music(댄스 인투 더 뮤직)’ 中 ‘Inside Out’ 공연사진. 사진=국립발레단 제공 <국립발레단 ‘Dance into the Music(댄스 인투 더 뮤직)’ 中 ‘Inside Out’ 공연사진. 사진=국립발레단 제공>

◇ <마타하리> 2막 파드되, 큰 나무 같은 이재우! 화초의 움직임, 말미잘의 촉수 같은 유려함으로 이국적인 정서를 표현하는 김지영!
 
드미트리 쇼스타코비치 음악, 레나토 자넬라 안무의 <마타하리> 2막 파드되는 상대적으로 밝은 조명 밑에서 펼쳐져, 빠르고 역동적으로 열정적인 내면을 표현했다. 음악은 장엄하고 우울하지만, 의상색은 비극적으로 보이지 않게 만들어 복잡한 감정을 중첩해 표현한다는 것이 눈에 띄었다.
 
김지영과 이재우, 신승원과 박종석의 2인무로 이뤄지는데, 이재우는 마치 큰 나무같이 느껴졌다. 김지영은 화초의 움직임, 말미잘의 촉수 같은 유려함으로 이국적인 정서를 표현하는 것으로 유명한 무용수인데, 전막이 아닌 갈라 공연이기 때문에 전막을 관람했던 관객이 더욱 감동을 받을 수도 있다.

국립발레단 ‘Dance into the Music(댄스 인투 더 뮤직)’ 中 ‘마타하리’ 2막 파드되 공연사진. 사진=국립발레단 제공 <국립발레단 ‘Dance into the Music(댄스 인투 더 뮤직)’ 中 ‘마타하리’ 2막 파드되 공연사진. 사진=국립발레단 제공>

◇ <The Dance to Liberty> 해설도 맡은 이영철의 세계 초연작
 
아스트로 피아졸라 음악, 이영철 안무의 <The Dance to Liberty>는 세계 초연작이다. 김나연, 김기령, 조연재, 이하연, 이수희, 변성완, 류제원, 이근희가 출연했는데 1+7 대형, 4+4 대형, 4커플 대형을 넘나드는 안무가 펼쳐졌다. 음악으로 치면 돌림노래나 론도 형식으로 반복되는 안무도 있었다.
 
분노를 표출하듯 빠르게 이어진 2인무도 볼 수 있었고, 의자를 타악기처럼 사용하기도 했는데 두드린다기보다는 때린다는 느낌이 더 강했다. 억눌렸던 분노와 울분을 긍정적으로 해소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국립발레단 ‘Dance into the Music(댄스 인투 더 뮤직)’ 中 ‘The Dance to Liberty’ 공연사진. 사진=국립발레단 제공 <국립발레단 ‘Dance into the Music(댄스 인투 더 뮤직)’ 中 ‘The Dance to Liberty’ 공연사진. 사진=국립발레단 제공>

천상욱 기자 (lovelich9@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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