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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ENT 클래식] ‘서울모테트합창단 창단 30주년 기념 마스터피스 시리즈 III 바흐 모테트 전곡 연주’ 라이프치히 바흐 페스티벌 초청 기념

발행일 : 2019-03-30 12:13:30

서울모테트합창단 제113회 정기연주회 <서울모테트합창단 창단 30주년 기념 마스터피스 시리즈 III 바흐 모테트 전곡 연주>(이하 <바흐 모테트 전곡 연주>)가 3월 26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개최됐다.
 
독일 라이프치히에서 매년 6월, 10일간 개최되는 클래식 음악 축제인 라이프치히 바흐 페스티벌(Leipzig Bach Festival) 초청 기념으로 열린 이번 공연은 서울모테트음악재단 주최로, 서울모테트합창단, 박치용(지휘), 강혜정(소프라노), 김정미(알토), 김세일(테너), 정록기(베이스), 서울모테트챔버오케스트라가 함께 했다.

‘서울모테트합창단 창단 30주년 기념 마스터피스 시리즈 III 바흐 모테트 전곡 연주’ 공연사진. 사진=서울모테트합창단 제공 <‘서울모테트합창단 창단 30주년 기념 마스터피스 시리즈 III 바흐 모테트 전곡 연주’ 공연사진. 사진=서울모테트합창단 제공>

◇ Lobet den Herrn, alle Heiden (BWV230)! 가볍게 날아오르는 듯한 합창 + 아카펠라 연주를 듣는 느낌
 
<바흐 모테트 전곡 연주>의 첫 곡은 작품번호 BWV230, ‘Lobet den Herrn, alle Heiden(너희 모든 나라들아 여호와를 찬양하라)’였다. 가볍게 날아오르는 듯한 합창은 산뜻한 정서를 전달했는데, 마치 아카펠라 연주를 듣는 느낌이었다. 첼로, 더블베이스, 오르간이 함께 하기는 했지만, 연주로 합창을 리드한다기보다는 배경음악처럼 뒷받침한다고 느껴졌다.
 
서울모테트합창단의 단원들은 굳은 결의로 최고의 공연을 하겠다는 다짐보다는, 밝은 표정으로 살짝 웃으면서 노래했다. 관객도 근엄하게 듣기보다는 편하게 들을 수 있었다는 점은 큰 장점이다.

‘서울모테트합창단 창단 30주년 기념 마스터피스 시리즈 III 바흐 모테트 전곡 연주’ 공연사진. 사진=서울모테트합창단 제공 <‘서울모테트합창단 창단 30주년 기념 마스터피스 시리즈 III 바흐 모테트 전곡 연주’ 공연사진. 사진=서울모테트합창단 제공>

이 곡은 종교적인 노래로 들을 수도 있고, 예술적인 측면에서 아름다운 측면에서 들을 수도 있었는데, 바흐 모테트 전곡을 연주하면서 연주 순서를 바꿔 관객이 종교적 심취 여부에 상관없이 음악을 감상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는 점은 무척 똑똑한 선택이라고 여겨진다.
 
◇ BWV229, BWV228, BWV226, BWV227! 악기를 추가하며 더욱 풍성해진 합창
 
<바흐 모테트 전곡 연주>의 두 번째 연주곡은 BWV229 ‘Komm, Jesu, komm(오소서, 예수여, 오소서)’였다. 연주되는 악기가 추가되니 돌림 노래가 더욱 풍성해졌는데, 합창 대형의 변경을 통한 화음의 조화가 더욱 인상적이었다.

‘서울모테트합창단 창단 30주년 기념 마스터피스 시리즈 III 바흐 모테트 전곡 연주’ 공연사진. 사진=서울모테트합창단 제공 <‘서울모테트합창단 창단 30주년 기념 마스터피스 시리즈 III 바흐 모테트 전곡 연주’ 공연사진. 사진=서울모테트합창단 제공>

공연에는 독일어와 한국어 자막이 제공됐는데, 가사를 하나하나 따라가거나 혹은 중간중간 대략의 분위기를 알고 싶은 관객들에게 모두 긍정적이었다. <바흐 모테트 전곡 연주>는 주입하기보다는 들려주고 관객이 선택하게 했는데, 음악 자체로 공연을 즐기고 싶은 관객이 서울모테트합창단을 다시 찾고 싶게 만들었다는 점이 주목된다.
 
◇ Singet dem Herrn ein neues Lied (BWV225)! 이중합창으로 촘촘하게 부르는 노래
 
<바흐 모테트 전곡 연주>의 마지막 곡은 BWV230 ‘Singet dem Herrn ein neues Lied(새 노래로 여호와께 찬양하라)’였다. 합창과 콰르텟 협연자의 이중합창으로 이뤄졌는데, 촘촘하게 계속 이어지는 합창은 관객의 감정과 감동도 점점 쌓아가게 만들었다.

‘서울모테트합창단 창단 30주년 기념 마스터피스 시리즈 III 바흐 모테트 전곡 연주’ 공연사진. 사진=서울모테트합창단 제공 <‘서울모테트합창단 창단 30주년 기념 마스터피스 시리즈 III 바흐 모테트 전곡 연주’ 공연사진. 사진=서울모테트합창단 제공>

지휘자 박치용은 웅장함을 표현하면서도 이전의 다섯 곡에서 점층적으로 축적한 서정적 정서 또한 함께 표현하려고 했는데, 곡의 순서를 바꾸면서 무대 배치와 연주 강도는 물론이고 관객의 감정의 흐름을 배려했다는 점이 돋보인다.
 
연주를 마치고 합창단원들을 인사시킬 때에도 부드러운 합창 지휘처럼 부드러운 동작을 사용했는데, 웅장함과 환희 속에 서정성과 음악적 따뜻함이 매몰되지 않도록 배려하는 지휘자의 섬세함이 돋보인 시간이었다.

‘서울모테트합창단 창단 30주년 기념 마스터피스 시리즈 III 바흐 모테트 전곡 연주’ 공연사진. 사진=서울모테트합창단 제공 <‘서울모테트합창단 창단 30주년 기념 마스터피스 시리즈 III 바흐 모테트 전곡 연주’ 공연사진. 사진=서울모테트합창단 제공>

천상욱 기자 (lovelich9@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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