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규, 윤현기 연출, 임희철 극본, tvN 토일드라마 <자백> 제12회까지 진행되며 거의 매회 반전이 펼쳐졌는데, 네 번의 방송을 남겨둔 상황에서 한종구(류경수 분)가 아직 죽지 않았다는 점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한종구가 살아있다는 것은 복선이라고 볼 수 있는데, 그렇다면 한종구의 마지막 역할은 무엇일까?
◇ 한종구가 아직 죽지 않았다! 한종구의 마지막 역할은?
<자백> 제12회까지 진행된 현재 네 번의 방송을 남겨둔 상황에서, 한종구가 아직 죽지 않았다는 점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한종구의 마지막 역할을 추정하면, 결정적인 사건의 증거를 제공할 가능성이다.
현실에서라면 한종구가 깨어나지 않은 상태가 그냥 유지될 수 있겠지만, 드라마에서 아무 이유도 없이 살려 두진 않았을 것이다. 관객의 긴장감과 분노를 최대한 높일 수 있는 기회를 희생한 것은, 분명 이유가 있기 때문일 것이라 추정된다.
한종구가 깨어나 결정적 증언을 하거나, 아니면 한종구가 깨어나서 증언하기 전에 다시 한종구에 대한 살인 시도가 벌어지면서 배후세력이 더 분명하게 드러날 수도 있다.
죗값을 치르게 하기 위해 한종구를 살리기 위한 복선을 깔았다고 추정할 수도 있지만 다른 가정에 비해 설득력은 좀 떨어진다. 한종구가 다시 살아난다면 류경수의 미친 연기력을 다시 볼 수 있을 것이다.
◇ 나에게도 비슷한 아픔이 있다! 목소리를 통한 남기애의 내면 연기!
<자백> 제12회에서 진여사(남기애 분)는 어떤 말도 위로가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안다고 하면서 하유리(신현빈 분)를 위로했는데, 나도 비슷한 아픔이 있다는 것을 드러냄으로써 공감대를 형성했다는 점이 주목된다.
나는 내 가족의 살인자를 만날 자신이 없는데 당신은 그렇게 했다는 것을 담담하게 울먹이며 이야기했는데, 하유리의 용기와 행동을 돌려서 칭찬함으로써 하유리를 인정하고 지지하는 마음을 전달한 것이다.
남기애의 목소리를 통한 내면 연기는 시청자들에게도 진정성이 전달된다. 분노와 질주의 아이콘이 될 수도 있다고 예상했는데, 포용과 완충의 아이콘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진여사는 정서적 반전을 주고 있는 인물인 것이다. 이런 정서적 반전이 가능하게 만드는 것은 남기애의 연기력인데, 특히 표정과 목소리가 그런 역할을 한다.
◇ 박시강이 몸통인가? 추명근이 몸통인가?
“오회장이란 오른팔을 잘랐지만, 아직 왼팔이 남았잖아.”라고 제니 송(김정화 분)은 말한다. 오택진 회장(송영창 분)이 오른팔이라면 추명근 실장(문성근 분)이 왼팔일 수 있다. 이 경우 물론 몸통은 대통령의 조카이자 국회의원에 당선된 박시강(김영훈 분)이다. 박시강이 왼팔이고 추명근이 몸통일 수도 있지만, 제12회까지의 모습으로 볼 때는 그렇지는 않을 것으로 추정된다.
허재만으로 신분세탁한 조기탁(윤경호 분)은 자신은 황교식 비서(최대훈 분)가 시켜서 살인을 저지른 것이라고 법정에서 밝혔고, 황교식은 자신이 시킨 것이 맞고 자신 또한 오택진 회장이 시켜서 한 일이라고 같은 법정에서 밝혔다.
사건의 실체에 무척 빠르게 다가갔다고 시청자들이 느낄 때쯤 제니 송은 죽고, 최도현(이준호 분)은 용의자로 의심을 받는다. 제니 송은 누가 죽였을까? 마크 최가 호텔에서 체크아웃한 이유는 무엇일까? <자백>은 끝까지 쉽게 가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을 제12회에서도 보여주고 있다.
<자백>이 말하고자 하는 최종적인 메시지, 최종적인 이야기는 무엇일까? 복잡하지만 촘촘하게 끌고 온 이야기를 어떻게 마무리할지 궁금해진다. 최도현의 아버지 최필수(최광일 분)가 숨겨둔 카드가 어떻게 작용할지, 최필수의 선택이 끝내 빗나간 부성애라고 봐야 하는지도 나머지 네 번의 방송을 통해 결정될 것이라고 예상된다.
천상욱 기자 (lovelich9@rpm9.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