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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ENT 갤러리] ‘톤코하우스 애니메이션展 : 호기심과 상상으로 그린 빛의 세계’ 빛으로 그린 그림

발행일 : 2019-05-03 00:05:00

<톤코하우스 애니메이션展 : 호기심과 상상으로 그린 빛의 세계>(이하 <톤코하우스 애니메이션展>)가 5월 3일부터 8월 31일까지 서울 강남구에 있는 톤코하우스 특별전시장에서 전시된다.

‘톤코하우스 애니메이션展 : 호기심과 상상으로 그린 빛의 세계’. 사진=톤코하우스 제공 <‘톤코하우스 애니메이션展 : 호기심과 상상으로 그린 빛의 세계’. 사진=톤코하우스 제공>

◇ 애니적 감성을 살린 피그 캐릭터! 3D 장편 애니메이션에서는 어떻게 발전할 것인가?
 
<톤코하우스 애니메이션展>에서 <댐 키퍼(The Dam Keeper)> 시리즈에 등장하는 캐릭터, 특히 주인공인 피그 캐릭터의 특징을 보면 머리와 몸통이 각각 원형으로 크고, 팔과 다리가 짧다. 움직임에 불리한 캐릭터인데, 많이 움직이지 않겠다는 것을 모습으로 보여주는 캐릭터라고 볼 수 있다.
 
그렇지만 이런 피그 캐릭터는 지키는 사람이라는 뜻을 가진 키퍼(Keeper)의 이미지와 잘 어울린다. 역동적인 3D 애니메이션보다는 2D 애니메이션의 애니적 감성에 더 잘 어울리고, 2D보다도 만화의 느낌을 더 잘 살리고 있다고 보이기도 한다.

‘톤코하우스 애니메이션展 : 호기심과 상상으로 그린 빛의 세계’. 사진=톤코하우스 제공 <‘톤코하우스 애니메이션展 : 호기심과 상상으로 그린 빛의 세계’. 사진=톤코하우스 제공>

기술력보다는 애니적 감성을 중시하고 있는데, 기자간담회에서 로보트 콘도와 다이스 츠츠미는 할리우드 애니메이션과 차별화를 두려고 한 것도 아니고 일본 아니마를 추종하려고 한 것도 아니라고 밝혔는데, 장편 3D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될 때는 그들이 다녔던 세계적인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픽사의 스타일과 비슷한 기술력으로 만들어질 수도 있겠다고 예상된다.
 
톤코하우스는 다양한 문화, 다양한 관점을 가지고 있으며 스토리텔링을 통해 호기심과 영감을 주고 싶다고 밝혔는데, 말이 없는 책, 대사가 거의 없는 애니메이션은 마치 ‘여백의 미’를 연상하게 만들어 한국적 정서와도 어울린다고 생각된다.

‘톤코하우스 애니메이션展 : 호기심과 상상으로 그린 빛의 세계’. 사진=톤코하우스 제공 <‘톤코하우스 애니메이션展 : 호기심과 상상으로 그린 빛의 세계’. 사진=톤코하우스 제공>

◇ 빛으로 그린 그림! 애니메이션화 된 페인팅을 보는 느낌!
 
<톤코하우스 애니메이션展>에 전시된 작품에는 ‘빛으로 그린 그림’이라는 설명 문구가 있는데, 애니메이션화 된 페인팅을 보는 느낌을 주기도 한다. 톤코하우스의 아티스트들은 빛을 무척 중요하게 여기는데, 애니메이션을 만들 때 캐릭터에 빛을 어떻게 넣는지도 전시를 통해 자세하게 알려주고 있다.
 
디지털로 밑그림을 그리는 제1단계 애니메이션, 스케치를 포토샵 프로그램으로 옮긴 후 채색을 하는 제2단계 채색, 캐릭터의 가장자리를 자연스럽게 표현하는 제3단계 러프한 가장자리 표현, 포토샵 조정 레이어(색도/채도 레이어)를 기본 로컬 색상으로 어둡게 해 그림자 효과를 만드는 제4단계 그림자로 이어진다.

‘톤코하우스 애니메이션展 : 호기심과 상상으로 그린 빛의 세계’. 사진=톤코하우스 제공 <‘톤코하우스 애니메이션展 : 호기심과 상상으로 그린 빛의 세계’. 사진=톤코하우스 제공>

그림자 레이어 위에 다른 빛 조정 레이어를 추가하는 제5단계 빛 표현(Key Light), 색도, 채도 조정 레이어를 추구해 흑백 마스크를 씌운 후 그림자 부분에 푸른빛을 추가하는 제6단계 보조 빛 표현(Fill Light), 따뜻한 색조/채도 조정 레이어를 적용해 피그 얼굴과 몸의 아래쪽에 바운스 빛 효과를 표현하는 제7단계 바운스 라이트, 마지막으로 피그의 얼굴 위에 얼룩을 표현할 어두운 레이어를 하나 추가해 색칠하는 제8단계 얼룩 그리기를 통해 톤코하우스의 캐릭터는 완성된다.
 
영상을 만들 때 조명 작업을 해 본 적이 있는 관객은 톤코하우스의 캐릭터 작업 과정이 조명을 설치해 최적화된 영상을 만들려는 작업과 일치한다는 것을 바로 깨달을 것이다.

‘톤코하우스 애니메이션展 : 호기심과 상상으로 그린 빛의 세계’. 사진=톤코하우스 제공 <‘톤코하우스 애니메이션展 : 호기심과 상상으로 그린 빛의 세계’. 사진=톤코하우스 제공>

<톤코하우스 애니메이션展>은 톤코하우스의 성과를 단지 보여주는 전시에 그치지 않고 디테일한 노하우를 전달한다는 점이 눈에 띈다. 전시장의 2층에는 설치된 벽에 직접 그림을 그리고 낙서도 할 수 있는 체험존이 있어서 참여형 전시가 펼쳐지는데, 톤코하우스가 교육기관의 역할 수행에도 큰 가치를 둔다는 점과 일맥상통한다.
 
톤코하우스가 스타트업 기업으로 남을 것인지, 메이저 애니메이션 회사로 성장할 것인지는 이번에 추진되는 3D 애니메이션의 결과에 따라 결정될 수도 있다. <톤코하우스 애니메이션展>를 관람한다면, 애니메이션과 그림을 보면서 그들의 정신세계와 가치관이 어떻게 구현되고 있는지도 같이 느껴보기를 추천한다.

‘톤코하우스 애니메이션展 : 호기심과 상상으로 그린 빛의 세계’. 사진=톤코하우스 제공 <‘톤코하우스 애니메이션展 : 호기심과 상상으로 그린 빛의 세계’. 사진=톤코하우스 제공>

천상욱 기자 (lovelich9@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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