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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ENT 드라마] ‘자백’(13) 아들 이준호와 아버지 최광일이 함께 질주하기 시작했다

발행일 : 2019-05-05 01:54:58

tvN 토일드라마 <자백> 제13회 초반에는 최도연(이준호 분)이 제니송(김정화 분)을 진짜 죽인 것인지에 대해 궁금증을 자아내게 만들었다. 아들 최도현과 아버지 최필수(최광일 분)는 재심을 신청하기로 결심하고 함께 질주하기 시작했는데, 숨겨진 전체 이야기의 퍼즐이 어떻게 맞춰질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자백’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자백’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 최도현의 빅픽처는 무엇일까? 왜 누명을 쓴 것일까?
 
최도연이 제니송을 죽였을까? 죽이지 않았다면 왜 자신이 범인이 아니라는 것을 바로 밝히지 않은 것일까? 왜 저항하지도 않고 순수하게 잡혀가는 것일까? 최도현이 그리고 있는 더 큰 그림은 무엇일까? <자백> 제13회 초반에는 이런 의문이 강력하게 들었다.
 
<자백> 제13회 후반에는 최도현이 범죄 조직과 엄청난 신경전을 벌이고 있기에 초반의 오해가 만들어졌다는 것이 밝혀졌는데, 최도현과 범죄 조직과 밀당, 최도현과 관객들과의 밀당처럼 느껴졌다.

‘자백’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자백’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최도현은 기춘호(유재명 분)에게 본인이 죽였다고 이야기하면서, 지금은 말씀드릴 수 있는 게 이거 밖에 없다고 말한다. 짧게 지나간 언급이었지만, 본방사수하는 열혈 시청자들은 죽이지 않았다는 암시의 뉘앙스라고 추측할 수 있었을 것이다.
 
아버지 최필수와 똑같은 길을 가겠다는 선택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었는데, 이상한 우연에는 뉘앙스가 닮아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주변 사람은 아니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지만, 본인은 자신이 죽였다고 자백한다는 것이 똑같다. 교도소에 들어가려는 것인가 상상하게 만드는 최도현의 계획은, 기춘호와 시청자들에게 모두 궁금증을 남겼다.

‘자백’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자백’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살인을 인정하지 않으면 최필수는 죽는다’라고 쓰인 최필수의 사진을 보는 최도현의 심정은 어땠을까? 아버지에게는 아들 목숨으로 협박하고, 아들에게는 아버지 목숨으로 협박하는 것은 데자뷔 같은 기시감을 주는데, 드라마적 상황이라고 가볍게 생각하지 않고 나에게 일어난 일이라고 감정이입하면 숨쉬기가 힘들어질 만큼 답답해질 수 있다.
 
<자백> 제13회에는 ‘총기 잔사물 검사’라는 개념이 등장했는데, 추리하며 드라마를 시청하기를 좋아하는 시청자에게는 호기심을 강하게 유발하며 자극 추구를 하게 만들 수도 있다.

‘자백’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자백’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 누구하고 누가 한통속일까?
 
제13회까지 방송된 <자백>을 보면 대략 누가 누구와 같은 편인지 알 수 있지만, 디테일한 입장에서 어떻게 한통속인지에 대해서는 아직 확실하게 드러나지 않은 면이 있다. 이점은 시청자에게 더욱 호기심을 자극해 몰입하게 만들 수도 있고, 지치게 만들어 오히려 호기심을 줄어들게 만들 수도 있다.
 
양인범 부장검사(김중기 분)와 이현준 검사(이기혁 분)는 <자백> 제13회 전반에는 한통속인 것 같았지만, 후반에는 그렇지 않은 것 같은 불협화음을 내기도 했다. 오택진(송영창 분)과 추명근(문성근 분), 박시강(김영훈 분)은 모두 한통속인 것 같았지만, 오택진은 다른 두 사람에게 배제되는 듯 보였다.

‘자백’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자백’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3회의 방송을 남겨둔 현재 <자백>은 ‘차중령은 왜 죽어야만 했는가?’라는 의문점을 아직 알려주지 않고 있다. 오택진이 차중령을 죽인 것일까? 죽였다면 왜 죽였는지 대략의 이유는 추정할 수 있지만, 정확한 것은 아직 드러나지 않았다.
 
차중령 살해 현장에 박시강, 제니송, 김선희(심민 분) 외 한 사람이 더 있었는데 가장 강한 존재로 보였고, 그 사람이 비선실세일 것이라는 점에 대해 등장인물들은 추론을 했다. 시청자들은 알고 있지만 주인공들은 모르는 비선실세의 정체가 어떻게 밝혀질지, 비선실세를 어떤 확실한 방법으로 단죄할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자백’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자백’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화예의 천장에 숨겨둔 녹음기는 최필수의 것이라고 추정됐었는데, 제13회 마지막에는 최필수의 녹음기가 아닐 수 있다는 암시가 있었다. 그럼 누구의 녹음기인 것일까? 노선후 검사의 것일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예측할 수 있다.
 
그렇다면 최필수가 자신과 아들 최도현을 보호하기 위해 들어놓았다는 보험은 무엇일까? 최필수의 재심을 위해 최도현이 수집한 증거는 무엇일까? 어떤 한 방이 시원하게 펼쳐질지 기대가 된다.

‘자백’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자백’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 왜 시청률이 오르지 않는 것일까? 본방사수 시청자들의 반응은 무척 뜨거운데, 왜 신규 시청자가 눈에 띄게 늘어나지는 않는 것일까?
 
뜨거운 반응과 관심에 비해 <자백>의 시청률은 왜 크게 오르지는 않는 것일까? 본방사수하는 시청자들의 반응은 무척 뜨거운데, 왜 신규 시청자가 눈에 띄게 늘어나지는 않는 것일까?
 
일반적인 드라마의 경우 중간부터 보기 시작할 수도 있고, 중간에 한두 번의 방송을 놓쳤더라도 이야기를 따라가는데 큰 무리가 없는 경우가 많다. 그렇지만, <자백>은 한 번의 방송만 시청하지 않아도 그다음 이야기를 이해하기 힘들 정도로 복잡하고 촘촘하게 이야기가 진행된다.

‘자백’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자백’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그렇기 때문에 처음부터 같이 따라오던 시청자가 아닌 신규로 관심을 가진 시청자는 이전 상황을 알지 못하기 때문에 현재 상황에 대해 잘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고, 이해가 안 되니 답답하거나 짜증날 수도 있을 것이다. 게다가 재방송 횟수도 여타 드라마에 비해 현저히 부족하기 때문에 신규 시청자의 유입이 용이하지 않다고 분석할 수도 있다.
 
천상욱 기자 (lovelich9@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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