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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ENT 스테이지] 2019 남이섬세계책나라축제(1) ‘인어공주’, ‘무중력인간’ 색다른 공간에서의 색다른 움직임

발행일 : 2019-05-08 14:06:22

2019 남이섬세계책나라축제가 5월 4일부터 26일까지 남이섬 일대에서 열리고 있다. 한-덴 수교 60주년을 기념해 덴마크를 주빈국으로 선정한 이번 축제는, 안데르센 동화와 덴마크를 만날 수 있는 다채로운 공연, 전시, 체험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본지는 첫 번째 주 야외 공연 중 상상발전소의 <인어공주>와 <무중력인간>, 프로젝트 루미너리의 <Life is a Fairytale>, 씨어터블릭의 <HOV!>에 대해 리뷰를 공유한다.

2019 남이섬세계책나라축제 ‘인어공주’ 공연사진. 사진=남이섬교육문화그룹 제공 <2019 남이섬세계책나라축제 ‘인어공주’ 공연사진. 사진=남이섬교육문화그룹 제공>

◇ <인어공주> 넓은 공간에서의 역동적인 움직임이 아닌 좁은 공간에서의 이미지적 움직임
 
<인어공주>는 넓은 공간에서의 역동적인 움직임이 아닌 좁은 공간에서의 이미지적 움직임으로 진행된다. 야외 행사에서 시선을 끌기 좋은 야외 공연으로, 우은비가 인어공주가 돼 원형 수조에서 퍼포먼스와 연기를 펼친다.
 
우은비는 치마를 입은 채로 입수했다. 수중용 복장, 잠수용 복장이 아니라는 점이 궁금증을 자아냈다. 겉옷을 탈의하면 수중용 복장이 따로 있을 수 있다고 상상할 수 있었는데, 그냥 바로 입수한 것이다.
 
의상과 우은비의 움직임은 물속에서 해초 같은 느낌을 줬는데, 물속에서 떠다니는 느낌을 준다는 게 신기했다. 거꾸로 물속으로 들어가기도 했는데, 호흡기구의 도움을 받지 않기 때문에 숨을 참으며 표정 연기도 해야 하는 것이다.

2019 남이섬세계책나라축제 ‘인어공주’ 공연사진. 사진=남이섬교육문화그룹 제공 <2019 남이섬세계책나라축제 ‘인어공주’ 공연사진. 사진=남이섬교육문화그룹 제공>

물론 음악의 도움을 받기는 하지만 몸의 움직임만으로 감정을 전달한 것인데, 쉽게 볼 수 없는 퍼포먼스이므로 순간순간 감탄사를 던지는 관객들이 많았다. <인어공주>는 기술과 예술이 조화를 이룬 수중에서 온몸으로 펼치는 1인극 마임이라고 볼 수 있다. 수조 속에서 오르고 내리는 움직임 또한 이어지는 퍼포먼스의 흐름 안에 포함시켜야 했는데, 초록색 옷과 물로 둘러싸인 남이섬의 이미지가 잘 어울렸다.
 
관객은 수조의 굴절, 물의 굴절을 통해 인어공주를 보게 되므로 더욱 환상적인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마치 영화나 뮤직비디오에서 영상 효과를 준 장면처럼 보이기도 했다.
 
◇ <무중력인간> 움직이지 않는 퍼포먼스
 
<인어공주>에 이어 펼쳐진 <무중력인간>은 문승환과 박건희가 각각 퍼포머로 등장했다. 공중에 떠있는 느낌을 관객에게 선사했는데 착시 효과를 위한 장치가 있을 것이라면서 수사를 하는 관람객도 있고, 저런 퍼포먼스가 가능하다는 것에 감탄하면서 신기하게 쳐다보는 관람객도 있었다.
 
마술적 요소가 가미된 퍼포먼스이기 때문에 관객의 반응은 나뉠 수 있다. 고공 공포증이 있는 관람객은 저 높이에서 계속 있는 것만으로도 아찔할 것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2019 남이섬세계책나라축제 ‘무중력인간’ 공연사진. 사진=남이섬교육문화그룹 제공 <2019 남이섬세계책나라축제 ‘무중력인간’ 공연사진. 사진=남이섬교육문화그룹 제공>

공중에서 퍼포먼스를 펼칠 때, 지상에 있는 또 다른 배우가 위에 있는 사람을 대상으로 관객과 만담을 펼치거나 악기 연주를 라이브로 해 음악으로 움직임이 없는 빈 공간을 채운다면 색다른 재미를 줄 수도 있을 것이라고 예상된다.
 
“무중력 맞아요?”, “무섭지 않아요?”, “힘들지 않아요?”, “지루하지 않아요?”라고 관람객이 던질만한 질문을 대신 먼저 투척해 관객과 같은 눈높이를 맞춤으로써 더 오랜 시간 관객을 몰입하게 만들 수도 있을 것이다. 지상에 있는 배우가 관객과 함께 위에 있는 퍼포머에게 “물어봐도 대답을 안 하는 걸 보면, 한국말 모르는 거 아니에요?”와 같은 질문을 던짐으로써 재미를 배가할 수도 있을 것이다.
 
2019 남이섬세계책나라축제는 축제 기간 동안 매주 다른 공연이 펼쳐진다. 자연에서 함께 어울리며 퍼포먼스를 보고 즐길 수 있기 때문에, 축제 기간 남이섬을 찾는 관람객은 특별한 공연 관람의 기회를 향유할 수 있을 것이다.
 
천상욱 기자 (lovelich9@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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