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 코란도의 역사는 36년 전인 198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거화자동차에서 만든 코란도는 4륜 구동 승용차로서 강인한 인상과 험로 주파능력으로 주목을 받았다. 이후 몇 번의 큰 변화를 겪은 코란도는 올해 2월 말, 최신 트렌드를 반영해 완전히 새롭게 태어났다. 판매량은 3월에 2202대, 4월에 1753대를 기록했으며, 4월까지 누적판매량은 4483대로 전년 대비 280.6% 포인트 증가했다.
쌍용자동차는 이러한 상승 분위기를 이어가기 위해 자동차 전문기자들을 초청, 1박 2일간 개발자들과 대화를 나눌 시간을 마련했다.
이날 가장 눈길을 끈 것은 내외장에 적용된 새로운 램프 기술이다. 헤드램프와 방향지시등, 안개등은 모두 LED 타입으로 적용(일부 트림은 벌브 타입)했는데, 이는 낮은 전력으로 높은 광도를 낼 수 있어 연비 향상에도 기여를 한다. 벌브 타입의 로우/하이빔은 각각 55W의 전력을 사용하는데, LED 타입의 로우/하이빔은 24W, 12W를 사용하며, 안개등은 3W짜리 LED를 3개 사용한다. 빛나는 보석을 형상화한 LED 리어콤비램프는 동급에서 유일하게 전 모델 기본 적용되어 있다.
대시보드에 적용된 ‘인피니티 무드 램프’는 평소에는 보이지 않다가 램프를 켰을 때만 은은하게 보이는 새로운 기술이다. 기존의 스트링 타입이나 도트 타입과 달리, 마주보는 한 개의 반투과 거울과 완전 반사 거울을 배치하고 그 안에 LED 면발광면을 배치해 무한 반복되는 이미지를 구현한 게 특징이다.
두 개의 거울을 마주 비췄을 때 양쪽의 이미지가 한없이 이어지는 것과 같은 원리다. 실내 무드 램프로는 세계 최초로 적용했다는 게 전장시스템설계팀 정한진 책임연구원의 설명이다. 유사한 기술이지만 메커니즘이 약간 다른 기술을 적용한 차도 있는데, 인 몰드 데코레이션(In Mold Decoration)) 타입의 아우디 Q2나, 버그(Burg) 타입의 미니 쿠퍼 등이 그런 사례다.
기술적으로는 상당히 돋보이는 건데, 지난 3월 시승회에서는 이에 대한 설명이 부족해 인피니티 무드 램프가 잘 안 보인다는 지적이 많았다. 이에 대해 정한진 연구원은 “설정 메뉴에서 빛의 밝기를 조적할 수 있다”면서 “밝기가 너무 밝아지면 운전자의 주의력을 분산시킬 우려가 있다는 점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대시보드 디자인이 폭스바겐 아테온과 유사해 보인다는 지적에 대해서 컬러/UI디자인팀 문일권 책임연구원은 “차가 나온 후 비슷하다는 피드백은 받았다”면서도 “부분적으로 비슷해 보일 수는 있는데, 개발 과정에서 그 차를 전혀 의식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외산 타이어를 OE 장착으로 적용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상품기획팀 김동현 대리는 “이번 코란도의 경우 외산 타이어가 유리한 점은 별로 없다고 생각했다”면서 “고객들의 요청이 있어서 검토는 항상 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천=임의택 기자 (ferrari5@rpm9.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