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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ENT 영화] ‘롱 리브 더 킹: 목포 영웅’ 예상 가능한 시나리오이지만, 몰입해 응원하게 되는 이유는?

발행일 : 2019-06-06 18:14:38

강윤성 감독의 <롱 리브 더 킹: 목포 영웅(Long Live the King)>은 누적 조회수 1억 뷰의 레전드 웹툰 <롱리브더킹>를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원작자 ‘버드나무숲’의 류경선이 각본으로 참여했다.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는 시나리오이지만, 시간이 가는 줄 모르고 몰입해 볼 수 있는 재미와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관객은 제3자의 시야에서 스토리텔링에 대한 궁금함을 가지기보다는, 감정이입해 등장인물을 적극적으로 응원하면서 관람하게 될 수도 있다.

‘롱 리브 더 킹: 목포 영웅’ 스틸사진. 사진=메가박스중앙 플러스엠 제공 <‘롱 리브 더 킹: 목포 영웅’ 스틸사진. 사진=메가박스중앙 플러스엠 제공>

◇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는 시나리오이지만, 시간이 가는 줄 모르고 몰입해 볼 수 있는 재미와 매력
 
<롱 리브 더 킹: 목포 영웅>은 목포 최대 조직 보스 장세출(김래원 분)이 자신에게 강단 있는 일침을 날린 열혈 변호사 강소현(원진아 분)을 알게 되면서 좋은 사람이 되기로 결심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영화 제목부터 조폭 출신으로 정치에 도전한 목포 영웅을 떠올릴 수 있는데,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는 시나리오이지만 몰입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볼 수 있는 영화라는 점이 주목된다.

‘롱 리브 더 킹: 목포 영웅’ 스틸사진. 사진=메가박스중앙 플러스엠 제공 <‘롱 리브 더 킹: 목포 영웅’ 스틸사진. 사진=메가박스중앙 플러스엠 제공>

관객은 어떻게 이야기가 전개될 것인가에 대한 궁금증을 가지며 제3자의 입장에서 보기보다는, 장세출 혹은 강소현에게 감정이입해 장세출을 응원하면서 관람하게 될 가능성이 많다.
 
캐릭터들이 명확하기 때문에 직진해 나아가는 이야기는 지루하거나 뻔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데, <롱 리브 더 킹: 목포 영웅>에서 장세출과 강소현의 직진은 오히려 사이다 같은 시원함과 청량감을 선사한다. 밀착돼 파고들기보다는 직면해 정면돌파하면서 앞으로 나가는 모습에 관객들은 더욱 환호할 수 있다.

‘롱 리브 더 킹: 목포 영웅’ 스틸사진. 사진=메가박스중앙 플러스엠 제공 <‘롱 리브 더 킹: 목포 영웅’ 스틸사진. 사진=메가박스중앙 플러스엠 제공>

◇ 이면의 진실! 눈에 보이는 게 전부가 아니다
 
영화 초반 기존 상인들과 철거 용역의 몸싸움이 벌어질 때 대결 대형의 외곽에서 장세출과 강소현이 마주하는 모습은 인상적이다. 링 밖의 장외 결투를 보는 느낌을 주는데, 사건의 흐름과 감정의 흐름을 절묘하게 교차해 강소현에게 급관심을 가지게 되는 장세출의 마음을 관객이 공감하고 인정할 수 있게 만든다는 점이 흥미롭다.
 
정치와 조폭이라는 불편할 수 있는 두 가지와 연애의 감정을 절묘하게 양립한다는 점이 놀라운데, 이야기를 험악하게 풀어가지 않고 코믹하게 이어가기 때문에 관객은 느낄 것을 다 느끼면서도 지나치게 불편해지지 않는다는 점은 무척 큰 장점이다.

‘롱 리브 더 킹: 목포 영웅’ 스틸사진. 사진=메가박스중앙 플러스엠 제공 <‘롱 리브 더 킹: 목포 영웅’ 스틸사진. 사진=메가박스중앙 플러스엠 제공>

<롱 리브 더 킹: 목포 영웅>에는 이면의 진실이 몇 가지 나오는데 과거 사건에 대한 이면의 진실과 함께 장세출의 마음이 움직여 생긴 이면의 진실도 알려준다. 철거에 반대하는 기존 상인들과 3개월 동안 대립했다면 나쁜 행동을 3개월 동안 한 것이라고 추정할 수 있는데, 3개월 동안 다른 세력이 들어오지 못하게 쉴드를 쳐주며 막아준 것이라는 해석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들면서 공감하게 된다.
 
◇ 액션에서 로맨스까지 모두 소화한 김래원! 솔직함이 느껴지는 원진아! 미워하기 힘든 악역 진선규! 얄밉게 느끼도록 캐릭터를 소화한 최귀화!
 
<롱 리브 더 킹: 목포 영웅>에서 뜬금없는 결정에 공감하게 만드는 김래원의 연기력은 인상적이다. 액션에서 로맨스까지 모두 소화했는데, 웹툰 원작 팬들이 선정한 캐스팅 1순위로 알려져 있다.

‘롱 리브 더 킹: 목포 영웅’ 스틸사진. 사진=메가박스중앙 플러스엠 제공 <‘롱 리브 더 킹: 목포 영웅’ 스틸사진. 사진=메가박스중앙 플러스엠 제공>

원진아는 솔직함이 느껴지는 연기를 진지하게 펼쳤다. 법이 모두에게 공평하지는 않고, 시대의 흐름에도 따라오지 않는다고 말할 때의 당당함은 과한 자신감이 아닌 의지의 표현이라고 느껴진다는 점이 눈에 띈다.
 
김래원과 진선규, 최귀화는 진지함과 허당기를 번갈아가며 펼쳐, 관객이 지치지 않고 계속 몰입할 수 있게 만드는 연기력을 발휘한다. 장세출의 라이벌 조직의 보스로 장세출에게 자격지심을 가진 목포 악당 조광춘을 소화한 진선규는 악역이긴 하지만 대놓고 미워하지는 못하게 만든다는 점이 주목된다. 최귀화는 2선 국회의원 최만수를 험악하기보다는 얄밉게 느껴지도록 소화했는데, 영화의 전체적 톤과 조화를 이뤘다.

‘롱 리브 더 킹: 목포 영웅’ 스틸사진. 사진=메가박스중앙 플러스엠 제공 <‘롱 리브 더 킹: 목포 영웅’ 스틸사진. 사진=메가박스중앙 플러스엠 제공>

<롱 리브 더 킹: 목포 영웅>은 영화가 끝나고 쿠기 영상이 제공된다. 새로운 갈등이 다시 격발할 것 같은 긴장감이 뮤지컬신으로 이완되는데, 영화가 끝난 후 관객은 영화를 보면서 느꼈던 진지함을 벗어던지고 극장을 나가도 된다고 알려주는 것같이 생각된다.

천상욱 기자 (lovelich9@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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