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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ENT 드라마] ‘아스달 연대기’(4) 매력적인 악역 김옥빈! 탄압을 저주로 바꾼 김지원! 기대감을 높이는 고보결!

발행일 : 2019-06-10 14:25:10

김원석 연출, 김영현, 박상연 극본, tvN 토일드라마 <아스달 연대기> 제4회는 매력적인 악역 김옥빈(태알하 역), 눈앞에서 펼쳐지는 공포와 탄압을 저주로 바꾼 김지원(탄야 역), 회차를 거듭하며 기대감을 높이는 고보결(채은 역)의 활약이 돋보였다.
 
순간적으로 변하는 송중기(은섬 역)의 표정연기, 특히 눈빛연기는 주인공은 분량이 적어도 존재감으로 드라마를 채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는데, 송중기와 장동건(타곤 역)의 불꽃 튀는 대결이 언제 본격적으로 펼쳐질지 기대가 된다.

‘아스달 연대기’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아스달 연대기’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 매력적인 악역 김옥빈! 언제든 반전이 가능하게 만드는 인물
 
<아스달 연대기>에서 태알하 역 김옥빈은 반전을 가진 인물이다. 제4회 방송에서도 언제든 반전이 가능하게 만드는 역할이라는 점을 보여줬다. 남자들끼리의 극한 대결이 식상하지 않도록 환기하는 역할 또한 하고 있다.
 
가장 심리 싸움을 치열하게 하고 있고 앞으로 더욱 할 인물이라고 추정되는데, 권력의 캐스팅 보트일 수도 있고 맨 앞자리를 노리는 플레이어가 될 수도 있다. 김지원의 반대편에 서기 때문에, 시청자들이 김지원을 응원하게 만드는 역할을 할 수도 있다.

‘아스달 연대기’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아스달 연대기’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아스달 연대기> 제4회에서 김옥빈은 태알하가 욕망과 사랑이 공존하는 인물이라는 것을 실감 나게 표현했다. 때로는 욕망이 더 앞설 수도 있고, 때로는 사랑이 더 앞설 수도 있다는 것을 개연성 있게 표현한 김옥빈의 연기력이 돋보인다. 입체적인 캐릭터를 표현하면서, 매력적이지만 경계하게 만들고 시청자들이 완벽하게 미워하지도 못하게 한다는 점이 눈에 띈다.
 
◇ 눈앞에서 펼쳐지는 공포! 더 이상 저항할 수 없도록 밀린 상황에서, 타격감 있는 반전을 만드는 저주를 내린 김지원!
 
눈앞에서 펼쳐지는 무자비하고 강력한 공포는 일반적으로 사람들을 더 이상 저항할 수 없도록 만든다. 공포정치를 하는 사람들이 왜 더 잔인한 방법을 선택하는지 알고 거기에 심리적으로 굴복하지 않는 준비를 할 필요가 누구에게나 분명하게 있다.

‘아스달 연대기’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아스달 연대기’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아스달 연대기> 제4회에서 아스달 병사들은 병에 걸린 와한족 아이를 무참하게 살해한다. 눈앞에서 펼쳐지는 자극적인 공포는 와한족뿐만 아니라 시청자들도 동결 반응에 걸리게 만든다.
 
더 이상 저항할 수 없는 공포로 와한족과 시청자들을 밀어 넣은 상황에서, 탄야는 저주를 내린다. 탄야가 내린 저주는 저주가 막연하고 상징적이라기보다는 구체적이라는 점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는데, 정령의 등장, 흰늑대할머니의 등장은 저주의 구체성이 실제로 이뤄질 것이라는 점을 암시한다. 이 장면에서 김지원과 흰늑대의 표정은 인상적이다.

‘아스달 연대기’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아스달 연대기’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집중하게 만드는 디테일과 설정이 주목되는데, <아스달 연대기> 제작진은 이렇게 스토리텔링에 디테일을 발휘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배경, 소품, 의상 등 미장센에만 디테일을 발휘해왔다는 것을 떠올리게 만들었다.
 
그런데 자극적인 공포처럼 전개도 빨랐으면 엄청난 충격과 함께 큰 호응 또한 얻었을 것이다. 좀 더 친절하고 빠르게 전개됐으면 엄청난 시너지와 공감, 환호를 만들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바로 다시 루즈해지면서 집중력을 저하시켰는데, 분위기를 몰아 질주할 수 있는 타이밍을 그냥 흘려보냈다는 점은 매우 안타깝다.

‘아스달 연대기’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아스달 연대기’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 회차를 거듭하며 기대감을 높이는 고보결
 
<아스달 연대기>에서 채은 역 고보결은 회차를 거듭하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사전지식 없이 드라마에만 집중하는 사람은, 아직 채은이 어떤 사람인지 드라마 속에서 알져주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존재감과 집중력을 만든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김옥빈과 함께 고보결의 대사전달력이 좋다는 것은 시청자들이 고보결이 하는 말과 행동에 집중해 몰입하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 채은은 결정적인 순간에 은섬을 도우면서 은섬의 안전을 챙기는데, 은섬을 응원하는 시청자들은 고보결의 높은 대사전달력으로 인해 채은의 마음을 더욱 공유하게 되는 것이다.

‘아스달 연대기’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아스달 연대기’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 순간적으로 변하는 송중기의 눈빛연기의 집중력! 대사가 사건을 설명하기보다는 감정과 생각을 표현하는데 집중했으면?
 
<아스달 연대기>에서 은섬 역 송중기는 제4회 방송에서 주인공임에도 불구하고 등장 분량이 많지 않았다. 그렇지만 중요한 순간에 등장해 순간적으로 변하는 눈빛연기를 보여주면서 존재감을 발휘했다. 분장으로 가려져 있기 때문에 눈빛을 놓칠 수도 있지만, 놓치지 않고 집중하면 송중기의 눈빛 연기에 감정이 가득 차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아스달 연대기>는 대사가 감정과 생각보다는, 사건을 길게 설명하는 경우가 많다. 보여줘야 하는 것을 들려주려고 한다. 새롭게 창출한 시대와 배경을 시청자들에게 공유하기 위해 사건을 대사로 표현하는 것은 불가피했을 것이지만, 너무 많이 할애한 것은 아닐까 검토할 필요가 있다.

‘아스달 연대기’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아스달 연대기’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아스달 연대기>는 세 파트로 구성돼 있다. Part Ⅰ ‘예언의 아이들’, Part Ⅱ ‘뒤집히는 하늘 일어나는 땅’, Part Ⅲ ‘아스, 그 모든 전설의 서곡’인데, 방대한 이야기 자체를 시청자들에게 알려주는데 집중하기보다는, 방대한 이야기 속 사람들의 마음을 공유하는데, 감정과 생각을 같이 느끼는데 더 많은 시간을 할애했으면 어땠을까 생각해본다.

천상욱 기자 (lovelich9@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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