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BMW코리아가 뉴 7시리즈를 발표한 서울 쉐라톤 워커힐 호텔 애스톤 하우스에 낯익은 얼굴들이 등장해 기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올해 4월부터 BMW 그룹 코리아 대표이사를 맡은 한상윤 사장과 6월에 홍보 임원으로 복귀한 주양예 상무가 그 주인공들이다.
한상윤 사장은 지난 2003년 BMW 코리아에 입사해 16년째 근무 중인 ‘BMW맨’이다. 1995년부터 2003년까지는 사브 코리아와 GM 코리아에 몸담으며 국내 수입차 업계에서 다양한 경력을 쌓았다.
한 사장은 2018년 3월 신임 사장에 부임했으나, 사업 전반을 운영할 뿐 BMW가 진행한 언론 행사에 공식적으로 모습을 드러내지는 않았다. 과거 김효준 회장이 BMW 신차 행사에서 빠지지 않고 인사말을 한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26일 행사에서도 한상윤 사장은 무대 전면에 나서지는 않았으나, 행사장 구석구석을 누비며 낯익은 기자들과 인사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이와 관련, 자동차업계를 오래 출입한 A기자는 “2018년 사장 부임 시절에는 김효준 회장이 한국 법인 대표 역할을 했지만, 이제는 한상윤 사장이 대표이사를 맡은 만큼 앞으로 활발한 대외 활동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달 5일부로 홍보 총괄 임원을 맡은 주양예 상무는 26일 행사에서 공식 복귀전을 치렀다.
주양예 상무는 무대 앞에 나서 기자들에게 인사한 후 “오전 행사에서는 박수소리가 더 컸다. 다시 인사드리겠다”고 말했고, 이에 기자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화답했다.
주 상무는 2007년부터 홍보 담당자로 나서 그동안 독특한 이벤트와 홍보 전략으로 BMW가 한국 수입차업계 1위를 확고히 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2013년까지 홍보 부서에서 일하던 그는 이후 MINI 브랜드 총괄과 BMW 세일즈 총괄 및 BMW 그룹 코리아 딜러 개발 총괄 등 다양한 부서에서 업무 역량을 입증했다.
6년 만에 홍보 총괄 임원으로 복귀한 그에게 주어진 과제는 가볍지 않다. 과거 수입차업계 선두이던 BMW가 메르세데스-벤츠에게 1위를 내준 상황이기도 하고, 지난해 ‘차량 화재 사건’ 이후 나빠진 여론을 다시 되돌려야 하는 부담도 있다.
전망은 밝은 편이다. 올해 BMW가 내놓을 신차가 10여종에 이르는 데다, BMW의 플래그십인 뉴 7시리즈가 등장했기 때문이다.
BMW는 쉐라톤 워커힐 애스톤하우스에서 뉴 7시리즈를 론칭함으로써 본격적인 선두 탈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애스톤하우스는 지난 2004년 645Ci 론칭행사가 열린 것을 비롯해 2009년에는 12기통 모델인 760Li를 선보인 곳이다. 이외에도 2014년에는 메르세데스-벤츠가 고성능 모델의 야간 시승행사를 ‘드림카 드라이브 나이트’라는 이름으로 진행하는 등 고급 수입차의 데뷔 무대로 각광 받고 있다.
주양예 상무는 인사말에서 “뉴 7시리즈의 디자인을 담당한 애드리안 반 후이동크 디자인 총괄은 ‘프로그레시브 럭셔리와 우수한 디자인을 통해 편안함과 독득한 모멘트를 제공하는 차’라고 설명했다”면서 “부분변경이라고 하기에는 변화된 부분이 많아 판매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했다.
BMW는 그동안 ‘GKL(Grand Klasse)’로 불려온 플래그십 세그먼트 라인업을 ‘럭셔리 클래스(Luxury Class)’라는 하나의 이름으로 새롭게 정의하고, SUV부터 세단, 쿠페/컨버터블까지 다양한 럭셔리 클래스 라인업을 강조하고 있다.
BMW는 올해까지 총 10종의 새로운 럭셔리 클래스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며, 그 중 국내 시장에는 8종의 신규 모델 라인업이 구성된다. 올해 초 뉴 i8 쿠페와 i8 로드스터가 새롭게 출시되었고, X 패밀리의 최상위 모델인 플래그십 SAV 뉴 X7에 이어 플래그십 럭셔리 세단 뉴 7시리즈가 출시됐다. 또한 올해 중으로 뉴 8시리즈 쿠페와 그란 쿠페, 플래그십 고성능 스포츠카 M8 쿠페를 출시해 BMW 럭셔리 클래스 라인업을 완성할 계획이다.
임의택 기자 (ferrari5@rpm9.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