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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ENT 드라마] ‘아스달 연대기’(10) 칸모르(도우리)는 아라문의 재림인가? 은섬은 아라문의 재림이 아닌, 아라문이 단지 선택한 자일 수도 있다

발행일 : 2019-07-01 14:15:45

tvN 토일드라마 <아스달 연대기> 제10회까지 주요인물의 성향을 보면 타곤(장동건 분)과 태알하(김옥빈 분)는 주도적인데, 은섬(송중기 분)과 탄야(김지원 분)는 수동적이고, 반면에 사야(송중기 분)는 갇히고 억눌려 있지만 주도면밀한 면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탄야가 위대한 어머니 아사신의 직계 혈통이라면, 아라문 해슬라는 <아스달 연대기>에서 현재 어떤 존재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을까? 은섬이 아라문의 재림이 아닌 아라문 해슬라가 타고 다닌 전설의 말 칸모르(도우리)가 아라문의 재림일 수도 있다. 재림까지는 아니어도 아라문이 가끔씩 칸모르의 모습으로 은섬을 도우러 나온 것일 수도 있는데, 이어지는 이야기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

‘아스달 연대기’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아스달 연대기’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 타곤과 태알하는 주도적인데, 은섬과 탄야는 수동적이다! 스토리텔링 못지않게 시청자들을 답답하게 만든 인물 형성!
 
제10회까지 진행돼 중반을 넘긴 <아스달 연대기>를 보면 선과 악의 대결이 아닌 그냥 권력 다툼을 보여주려는 것 아닌가 생각하게 된다. 선과 악의 대결일 경우 일반적으로 선의 입장에서 주도적인 인물과 악의 입장에서 주도적인 인물의 갈등과 대립이 이뤄지는데, <아스달 연대기>는 그렇지 않다. 타곤과 태알하는 주도적인데, 은섬과 탄야는 수동적이다. 반면에 사야는 갇히고 억눌려 있지만 주도면밀한 면을 가지고 있다.
 
고구마 전개라 불리는 답답하고 느린 스토리텔링 못지않게 시청자들이 <아스달 연대기>에 대해 답답하게 여기는 이유는 감정이입한 주인공들이 주도적이 아니기 때문이다.

‘아스달 연대기’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아스달 연대기’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희망이라는 메시지는 중요한데, 스스로 희망을 가지기보다는 다른 대상이 주는 희망에 의존하는 모습을 너무 반복해서 보여준다. 제작진은 길들여짐을 주된 정서로 선택했기에, 시청자들 중에 길들여지기 싫어하는 사람들은 더욱 답답할 수 있는 것이다.
 
와한족의 씨족어머니는 탄야에게 “아무리 니가 사명을 거부해도 사명을 잊어도, 사명은 너를 잊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사명의 운명적 힘을 강조한 말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탄야의 수동성을 명백하게 드러낸 말이다.

‘아스달 연대기’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아스달 연대기’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은섬이 나왔을 때 답답해하던 시청자 중에는 사야 나오면 기대감이 생겨 마음이 풀어지는 것을 경험한 사람도 있을 것인데, 비슷한 것 같지만 정말 반대의 정서를 가진 은섬과 사야를 1인 2역으로 소화해야 하는 송중기는 마음속 아픔을 경험했을 수도 있다. 결정적인 순간에 은섬은 두 번 도망갔지만, 사야는 새나래가 죽고 나서도 철저하게 기회를 노렸다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아스달 연대기>의 배경음악(BGM)이 계속 긴장감을 유발하게 만든다는 점 또한 길들여짐의 정서라는 측면에서 볼 수 있다. 강약 조절, 완급 조절이 없이 주입하려는 긴장감은, 오히려 긴장감을 저하시켜 결정적일 때도 긴장하지 못하게 만들 수도 있다.

‘아스달 연대기’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아스달 연대기’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 칸모르(도우리)는 아라문의 재림인가?
 
<아스달 연대기> 제9회부터 제10회는 탄야가 위대한 어머니 아사신의 직계 혈통이라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아라문이 이그트라는 것 또한 거의 확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게 전달했는데, 그렇다면 아라문은 누구로 재림했을까?
 
본지는 이미 제3회 리뷰에서 아라문이 이그트일 가능성을 제시했었다. ‘전설 속의 말, 칸모르를 타고 달리는 은섬! 그는 전설의 재림인가?’라고 제작진이 전달한 말은 의도적인 스포일러일지 아니면 역정보일지는 스토리텔링상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아스달 연대기’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아스달 연대기’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아스달 연대기>는 영특한 힘을 동물에 비유해 표현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렇다면 아라문 해슬라가 세상 최초로 탔다는 전설 속 말 칸모르는 그냥 말일까? 아니면, 아라문 혹은 아사신의 재림일까?
 
칸모르는 흰늑대할머니인 아사신의 환생일 수도 있지만 흰늑대할머니는 씨족어머니가 돌아가시던 날 흰늑대의 모습으로 시청자들 앞에 나타났다는 점을 고려하면 아사신은 아닐 가능성이 많다.

‘아스달 연대기’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아스달 연대기’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칸모르는 아라문의 재림이거나 혹은 칸모르의 모습을 잠깐씩 빌어 나타난 것일 수 있다. 칸모르가 계속 나오지 않는 것은 완전 재림이 아니었기 때문일 수도 있다. <아스달 연대기> 제8회에서 은섬이 대칸의 전사들에게 붙잡혀 매질을 당하는 모습을 본 칸모르는 갑자기 나타나 약한 사내라는 말을 하고 사라졌다는 점은 이를 뒷받침한다.
 
◇ 이그트 타곤이 이그트 사야를 선택해 살려준 것처럼, 아라문 또한 이그트이기 때문에 또 다른 이그트인 은섬을 선택한 것일까?
 
<아스달 연대기> 제10회는 와한족이 아사신의 후계자이고 아라문이 이그트이기 때문에 와한족을 구하라고 아라문이 또 다른 이그트인 은섬과 은섬의 엄마 아라혼(추자현 분)을 와한족이 살던 땅인 이아르크로 오게 한 것일 수도 있다는 추측을 하게 만든다.

‘아스달 연대기’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아스달 연대기’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그럼 왜 대흑벽을 내려오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게 했을까? 엄마와의 애착을 형성하는 시간을 주면서, 은섬이 꽤 크길 기다렸을 수도 있다. 어쩌면 너무 어릴 적에 와한족에 합류해 와한족에 너무 많이 동화되려는 것을 막았을 수도 있다. 이는 은섬이 이그트의 기질을 유지하게 만들기 위함이었다고 해석할 수도 있다.
 
천상욱 기자 (lovelich9@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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