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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ENT 드라마] ‘60일, 지정생존자’(5) 명분을 쫓는 지진희, 강한나, 그리고 오혜원

발행일 : 2019-07-16 13:30:51

tvN 월화드라마 <60일, 지정생존자> 제5회의 부제는 ‘(57일) 좋은 사람’이다. 명분을 쫓는 사람과 이익을 쫓는 사람, 명분을 쫓는 것 같기도 하고 이익을 쫓는 것 같기도 한 사람의 모습을 ‘좋은 사람’이라는 키워드를 통해 집요하게 파헤치는데, 사건에 머물지 않고 사람 안으로 더욱 들어간다는 점이 주목된다.

‘60일, 지정생존자’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60일, 지정생존자’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 명분을 쫓는 사람
 
<60일, 지정생존자>의 주요 등장인물은 명분을 쫓는 사람과 이익을 쫓는 사람으로 나눌 수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익을 쫓는데, 명분을 쫓는 것인지 이익을 쫓는 것인지 아직 분명하지 않은 사람도 있다.
 
박무진(지진희 분), 한나경(강한나 분), 우신영(오혜원 분)은 대표적으로 명분을 쫓는 사람이다. 대통령 권한대행 박무진은 자신에게 불리해질 것이라고 주변에서 만류함에도 불구하고, 라이브 인터뷰 방송에서 권한대행 해임 사실을 인정했다.

‘60일, 지정생존자’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60일, 지정생존자’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참사 현장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오영석(이준혁 분) 의원에 대한 내사를 요청한 국가정보원 대테러 팀 분석관 한나경 또한 <60일, 지정생존자>에서 대표적으로 명분을 쫓는 사람에 속한다. 한나경과 박무진은 특정한 틀에 매몰되지 않고, 더 튼 차원에서 더 기본적인 것을 검토하고 파헤친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특종이 우선인 청와대 출입 기자 우신영은 제4회 마지막에는 박무진의 반대편에 서있는 사람으로 보였는데, 제5회에서는 명분이 훨씬 중요하다는 캐릭터를 확실히 드러냈다.

‘60일, 지정생존자’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60일, 지정생존자’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일 욕심은 많고 겁은 없는 우신영은 외압과 이익에 의해 움직이기보다는 자신이 세운 명분에 의해 움직이는 인물이라는 것이 알려졌는데, 박무진과 명분이 일치할 경우 결정적인 순간 박무진을 도울 수도 있다고 추측된다.
 
제5회까지의 방송을 보면 명분을 쫓는 세 사람은 아직까지는 서로 협력하지 않고 있거나 반대의 입장 혹은 서로 다른 측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세 사람의 명분이 만날 때 대반전이 펼쳐질 것이라고 기대할 수 있다.

‘60일, 지정생존자’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60일, 지정생존자’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 이익을 쫓는 사람
 
이익을 쫓는 사람 중에서도 대표적인 인물은 선진공화당 대표 윤찬경(배종옥 분)과 3선 서울시장 강상구(안내상 분)이다. 무소속 국회의원 오영석 또한 명분이라는 가면을 쓴 이익 우선 추구자일 수 있는데, 어쩌면 자신의 이익을 명분이라고 착각하고 있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보다 더 당당할 수도 있다.
 
<60일, 지정생존자> 제5회에서는 오영석의 알리바이가 일부 밝혀지며 오영석이 좋은 사람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지만, 이런 알리바이 또한 철저하게 준비되고 계산된 것일 수 있다. 현실이라면 오영석은 오해를 받았을 뿐 진짜 좋은 사람일 수도 있겠지만, 드라마 속에서도 좋은 사람이라면 갈등 관계가 형성되지 않을 것이고 캐릭터는 밋밋하게 돼 캐릭터의 매력은 줄어들 것이다.

‘60일, 지정생존자’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60일, 지정생존자’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 명분을 쫓는 것 같기도 하고. 이익을 쫓는 것 같기도 한 사람
 
<60일, 지정생존자>에서 비서실 선임 행정관 차영진(손석구 분)과 비서실장이었던 한주승(허준호 분)은 명분을 쫓는 것 같기도 하고, 이익을 쫓는 것 같기도 한 인물이다. 그렇기 때문에 차영진과 한주승은 박무진을 돕는 사람처럼 보이기도 하고, 박무진에게 태클을 거는 사람처럼 보이기도 한다.
 
차영진과 한주승이 명분을 선택할지, 이익을 선택할지에 따라 박무진의 위상과 <60일, 지정생존자>의 정서는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차영진과 한주승은 명분과 이익을 번갈아가며 선택할 가능성이 많다. 두 사람의 유연성은 반전의 카드로 작용할 수 있다.

‘60일, 지정생존자’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60일, 지정생존자’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명분을 쫓던 인물이 이익을 위한 선택을 할 때 그 선택이 대의를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할지라도 파장은 커질 것이다. ‘좋은 사람’이라는 키워드는 드라마 마지막까지 중요한 의미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천상욱 기자 (lovelich9@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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