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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ENT 국악] 2019 서로 기획대관 ‘일곱 계절을 마주하다’ 창작그룹 JPG의 도전

발행일 : 2019-07-24 14:53:28

창작그룹 JPG의 <일곱 계절을 마주하다>가 7월 19일부터 20일까지 서촌공간 서로에서 공연됐다. 2019 서로 기획대관 <서로:SEORO>의 일환으로 진행된 공연으로, 9일부터 10일까지 이나연의 창작국악 <달에 쓰는 일기>가 열렸고, 26일부터 28일까지 극단 숨다의 연극 <악어>가 공연될 예정이다.
 
전통타악의 리듬으로 박진감과 질주의 정서를 전달한 시간이었는데, 현대적으로 해석한 것으로 보이는 민요는 재즈의 느낌이 들기도 한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창작그룹 JPG가 타악적 리듬과 정서를 살리는 곡을 만들고 연주할 경우, 더 큰 무대에서 많은 사람들을 공명하게 만들어 더 큰 호응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다.

‘일곱 계절을 마주하다’ 공연사진. 사진=서촌공간 서로, JPG 제공 <‘일곱 계절을 마주하다’ 공연사진. 사진=서촌공간 서로, JPG 제공>

◇ 전통타악의 리듬으로 박진감과 질주의 정서를 전달하는 시간
 
<일곱 계절을 마주하다>는 약 80년의 인생을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일곱 개의 계절로 나누어 음악으로 표현하는 공연으로 알려져 있다. 김주희(거문고), 주지영(전통타악), 오영진(건반), 김혜진(피리, 생황), 홍승희(민요), 이종빈(드럼), 윤지환(베이스) 등 일곱 명의 연주자가 각기 다른 조합을 통해 일곱 개의 계절을 음악으로 들려준다.
 
<일곱 계절을 마주하다>의 첫 곡인 ‘희망의 빛’은 거문고, 장구, 건반으로 연주됐다. 장구뿐만 아니라 거문고의 술대 연주는 음의 진동을 한정하는 타악의 정서를 만들었고, 건반 또한 리듬보다는 타악적 뉘앙스를 더 많이 전달했다. ‘희망의 빛’에서 부드럽게 이어진 타악의 정서는 계절을 두드리는 느낌을 줬다.

‘일곱 계절을 마주하다’ 공연사진. 사진=서촌공간 서로, JPG 제공 <‘일곱 계절을 마주하다’ 공연사진. 사진=서촌공간 서로, JPG 제공>

두 번째 곡인 ‘일곱 계절을 마주하다’는 타악적 리듬이 더욱 강조된 곡으로 희로애락을 느낄 수 있는 곡이었다. ‘희망의 빛’이 현대음악에서의 타악이 연상된다면, ‘일곱 계절을 마주하다’는 전통음악에서의 타악이 연상되는 곡이다.
 
‘일곱 계절을 마주하다’는 잰걸음으로 빠르게 달려 나가는 느낌을 줬다. 무대 뒤 벽면에는 영상이 펼쳐졌는데, 특정 시점에서 멈춰진 듯한 영상은 우주 속에 있는 사람이 기억하고 있는 어떤 순간을 표현한 것일 수도 있겠다고 추측된다.

‘일곱 계절을 마주하다’ 공연사진. 사진=서촌공간 서로, JPG 제공 <‘일곱 계절을 마주하다’ 공연사진. 사진=서촌공간 서로, JPG 제공>

◇ 재즈의 느낌이 드는, 현대적으로 해석한 것으로 여겨지는 민요
 
‘미처 하지 못한 이야기’에 이어 연주된 ‘청춘가’와 ‘공무도하가’는 경기민요 소리꾼 홍승희가 협연했다. 두 곡 모두 현대적으로 해석했다고 느껴지는데, 특히 ‘청춘가’는 재즈의 감성이 느껴지는 곡이라는 점이 주목된다.
 
민요를 현대적으로 해석할 때 리듬과 정서를 모두 가져올 수도 있지만, <일곱 계절을 마주하다>를 보면 리듬만 가져올 수도 있고 정서만 가져올 수도 있겠다고 생각된다. 창작그룹 JPG가 앞으로 어떤 방향성을 선택할지 궁금해진다.

‘일곱 계절을 마주하다’ 공연사진. 사진=서촌공간 서로, JPG 제공 <‘일곱 계절을 마주하다’ 공연사진. 사진=서촌공간 서로, JPG 제공>

◇ 강렬하게 질주하는 창작국악
 
<일곱 계절을 마주하다>에서 ‘표현할 수 없는 감정’과 ‘찬란한 아픔’은 강렬하게 질주하는 곡이었다. 빠르게 질주하는 과정에서 작고 빠르게 강약 조절이 이뤄지는데, 대규모의 악기로 이런 연주를 한다면 더욱 박진감 넘치고 감동적일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다.
 
창작그룹 JPG의 주요 멤버는 거문고, 전통타악, 건반 연주자이기 때문에 창작국악 중에서도 타악적 리듬과 정서를 살리는 곡을 만들고 연주할 경우 관객들로부터 더 큰 호응을 받을 수도 있다. 더 큰 무대에서 타악적 리듬과 정서로 사람들을 어떻게 공명하게 만들지 기대가 된다.

천상욱 기자 (lovelich9@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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