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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ENT 무용] ‘1st Altimeets’(1) ‘낙타’(안덕기 안무) 실시간 영상이 주는 느낌은?

발행일 : 2019-08-22 14:33:08

Altimeets 무용단 창단공연 <1st Altimeets>이 8월 21일부터 22일까지 예술의전당 CJ 토월극장에서 공연 중이다. 알티밋은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실기과 한국무용 동문들이 모여 만든 무용단으로, Artist(예술가), Ultimate(궁극적인), Meets(만남)의 의미를 내포한다.
 
<1st Altimeets>에는 ‘In search of Paradise : 낙원을 찾아서’(기무간 안무), ‘고독’(라명숙 안무), ‘낙타’(안덕기 안무)의 세 가지 작품이 펼쳐진다. 본지는 각각의 작품에 대한 리뷰를 차례로 공유할 예정이다.

‘1st Altimeets’ 중 ‘낙타’ 공연사진. 사진=이현민 제공 <‘1st Altimeets’ 중 ‘낙타’ 공연사진. 사진=이현민 제공>

◇ 안덕기 안무 ‘낙타’, 현재의 우리에게 낙타가 주는 의미는?
 
‘낙타’의 안덕기 안무가는 현재의 우리에게 낙타가 주는 의미를 작품에 담으려고 했다고 안무의도를 밝힌 바 있다. 첫째, 황량한 사막을 하염없이 걷고 있는 낙타의 이미지를 그려보고, 둘째, 큰 짐을 지고 묵묵히 걸어가는 낙타의 모습에서 지금의 나에게서 벗어나고자 발버둥치는 수많은 모습을 발견하고자 하며, 마지막으로 이미지를 통해 발현되는 움직임을 음미하고 움직임의 순환과 에너지에서 오는 새로운 자극을 향유하고자 한다고 전한다.
 
‘낙타’에는 무용수 김유연, 박기환, 안영환, 김하나, 박철순, 고유론, 배진호, 이도영, 남수빈, 이재인, 조은서, 민경원, 정상화가 참여한다. 무용수들은 상대적으로 밝은 무대에서 낙타의 모습 등 느린 움직임을 표현했는데, 어둠 속에서의 표현도 빠른 표현도 아니기 때문에 오히려 더 많이 신경 쓰며 안무를 소화했을 것이다. 바닥을 이용한 안무도 많았는데, 무용수들은 느린 동작으로 내면을 표현하기 위해 육체적 에너지 소모 못지않게 감정의 에너지 소모도 많았을 것이다.
 
◇ 시 낭송, 실시간 영상을 포함한, 복합 연출 무용 공연
 
<1st Altimeets>의 ‘낙타’는 시 낭송, 영상, 실시간 영상을 포함한, 복합 연출 무용 공연이라고 볼 수 있다. 공연 초반의 영상은 이곳이 사막이라는 것을 알려준다. 시 낭송 내레이션의 시간도 있다.
 
무대 위에서 안무가 펼쳐지는 모습이 실시간으로 무대 뒤 벽면에서 상영되는 시간은 더욱 흥미롭다. 관객은 동시에 같은 안무를 다른 각도에서 볼 수 있는 것이다. 각자의 관객이 앉은 자리에서의 시야와 영상을 통해서 보이는 카메라의 시야를 동시에 향유할 수 있다.
 
근접 촬영한 카메라는 마치 관객이 무대 안으로 들어간 느낌을 주는데, 무용수들의 디테일한 동작이 확 와닿는다. 무대 위에서 우산을 쓰고 있고, 영상의 화면에서도 비가 오면서 비 오는 장면을 연출한다. ‘낙타’에서 우산은 비로부터 안전하다는 느낌, 비로부터 보호한다는 느낌과 함께 비가 온다는 것을, 외부의 자극 또는 시련인 비를 동시에 표현하는 오브제일 수 있다.

‘1st Altimeets’ 중 ‘낙타’ 공연사진. 사진=이현민 제공 <‘1st Altimeets’ 중 ‘낙타’ 공연사진. 사진=이현민 제공>

◇ 연습할 때의 실시간으로 펼쳐지는 영상을 보며 무용수들은 어떤 느낌이었을까?
 
‘낙타’를 연습할 때 영상은 공연할 때의 영상과 같은 스케일이 아니었을 것이기 때문에, 무용수들은 감정을 몸으로 표현하고 전달하기 위한 노력을 더 많이 했을 것이라고 느껴진다. 실시간 영상은 몽환적 느낌을 주기도 하는데, 연습할 때의 영상은 어떤 느낌이었을지 궁금하다.
 
‘낙타’ 마지막에 토월극장의 백스테이지를 이용한 안무는 더 깊게 보게 되는 또 다른 시야를 관객에게 선사했는데, 공연장을 깊게 사용하면서 밝은 조명, 빠른 음악으로 펼쳐진 안무는 현대 무용의 느낌을 주기도 했다. ‘낙타’는 공연 마지막에 밝은 에너지의 순환을 통한 새로운 자극을 관객들에게 선사한 것이다.
 
천상욱 기자 (lovelich9@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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