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겁던 여름 더위도 이제 기세가 한 풀 꺾였다. 여전히 낮 동안은 햇살이 뜨겁지만 바야흐로 야외활동 하기 좋은 계절이 다가오고 있다.
도심에서 반복되는 일상을 벗어나 자연으로 야외활동을 떠난다면 어떤 길이든 거침없이 갈 수 있는 든든한 차가 필수다. 4륜 구동 SUV의 명가 지프는 오프로드와 온로드를 자유자재로 넘나들 수 있는 차종을 다양하게 갖추고 있다. 여기에 내년 하반기에는 요즘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픽업트럭 세그먼트에도 신차를 선보일 계획이다.
도심의 잘 닦인 도로를 벗어나, 울퉁불퉁하고 흙먼지 날리는 오프로드를 따라 산이나 계곡으로 떠난다면 ‘올 뉴 지프 랭글러’가 제격이다.
지프의 아이콘이자 최강의 오프로더인 랭글러는 지난 4월 여섯 가지 트림의 풀 라인업을 완성시켰으며, 기존의 강력한 오프로드 주파력에 편안한 온로드 성능을 더해 정통 SUV 마니아들뿐만 아니라 일반 소비자들의 관심까지 끌어왔다는 평가다.
랭글러 라인업 중에서도 특히 ‘올 뉴 랭글러 루비콘 2도어’ 모델은 혼자 또는 둘을 위한 최적의 오프로더다. ‘어디든 갈 수 있고 무엇이든 할 수 있는(Go Anywhere, Do Anything)’ 지프의 정신을 고스란히 반영하는 차다.
4도어보다 휠베이스가 짧다 보니 회전 반경 역시 더 짧다. 즉, 좁은 오솔길이나 험로에서의 복잡한 조작에 좀 더 용이하다. 또한 램프각이 더 높아 차량이 가파른 경사를 오르거나 장애물을 넘어야할 때도 차량의 하부가 덜 걸리는 등 오프로드 주행에 더욱 유리하다.
여느 브랜드나 차에서 찾아볼 수 없는 랭글러만의 독특한 사양은 바로 최고 762㎜의 최고 수중 도하 깊이다. 이는 침수 피해 없이 물길을 건널 수 있는 최대 높이를 뜻한다. 다른 차라면 웅덩이나 냇가를 만났을 때 빙 둘러 가야할 길도 랭글러는 거침없이 가로지를 수 있다.
루비콘 2도어 모델은 V6 2.0ℓ 펜타스타 터보 엔진을 장착하고 있으며, 최고출력 272마력과 40.8㎏·m의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또한 4:1 록-트랙(Rock-Trac) HD 풀타임 4x4시스템과 트루-록(Tru-Lok) 전자식 프런트 리어 디퍼렌셜 잠금장치, 전자식 프런트 스웨이 바 분리장치로 더욱 강력한 오프로드 성능을 제공한다. 공인연비는 8.7㎞/ℓ다(복합 기준, 도심 8.1㎞/ℓ, 고속 9.5㎞/ℓ).
또한 이전 모델 대비 10㎝ 이상 길어진 전장으로 2열의 레그룸이 넓어졌으며, 2열 폴딩 시트, 크루즈 컨트롤, 파크뷰(ParkView™) 후방 카메라가 기본 장착돼 있어 안락하고 편리한 드라이빙의 즐거움을 선사한다. 2열 시트를 완전히 접을 경우, 최대 1328ℓ까지 확장된 트렁크 공간을 활용해 다양한 야외활동 용품들을 적재할 수 있다.
◆오픈 에어링을 원한다면 ‘올 뉴 지프 랭글러 4도어 파워 톱’
‘도심을 매끄럽게 가로지르는 오픈카’는 떠올리기 쉽지만, ‘오프로드를 거칠게 달리는 오픈카’는 언뜻 잘 상상이 되지 않는다. 그러나 랭글러라면 충분히 가능한 그림이다.
차체와 루프를 연결한 결합 볼트를 풀어서 지붕을 떼어낼 수 있는 랭글러는 ‘파워 톱’ 모델이 출시되면서 오픈 에어링 기능이 한층 향상됐다.
지프 브랜드 최초로 전동식 소프트 톱(천 소재로 만든 지붕)을 적용했다. 룸미러 위쪽의 버튼을 누르면 시속 97㎞에서도 지붕을 2열까지 젖힐 수 있다. 파노라믹 선루프보다 더 길고, 더 넓게 접히기 때문에 차원이 다른, 완벽한 개방감을 자랑한다.
기존에는 지붕과 도어, 리어 윈도우까지 떼어내려면 볼트 24개를 풀어야 했는데, 파워 톱 모델은 4개만 빼면 된다. 성인 남자 네 명이 약 3분 만에 모든 해체 작업을 완료할 수 있을 정도로 간편해졌다. 버튼 하나만으로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달리는 즐거움과 개방감을 만끽할 수 있다.
강력한 오프로더이기도 하지만, 온로드 성능도 한층 개선됐다. 직렬 4기통 2.0ℓ 터보차저 가솔린 엔진과 8단 자동 변속기가 전달하는 272마력의 힘은 2.1톤이 넘는 육중한 차체에 금세 가속력을 붙여주며, 이후 도심형 SUV 못지않게 부드러운 주행감을 선사한다. 공인 복합연비 8.2㎞/ℓ로 연료 효율성 역시 이전보다 향상됐다.
또한 제동 보조 시스템이 포함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풀 스피드 전방 추돌 경고 플러스 시스템, 서브우퍼를 포함한 9개의 알파인 프리미엄 스피커와 주행 시 주변 소음을 줄여주는 액티브 노이즈 컨트롤 시스템 등 도심형 고급모델인 오버랜드에 있는 첨단 주행 안전 및 편의사양이 일부 적용돼 완성도가 높아졌다.
◆가족들과 편안한 여행길을 원한다면 '그랜드 체로키 리미티드-X '
프리미엄 SUV의 '원조격'이라 할 수 있는 지프 브랜드의 플래그십 모델인 ‘그랜드 체로키’는 가족들과 편안하고 안락한 여행길에 오르고 싶은 이들에게 좋은 선택이다.
특히 가족 여행이나 야외 레저 활동에 필요한 여러 용품들까지 걱정 없이 실을 수 있는 넉넉한 적재공간과 실용성을 고려한다면 더욱 추천할 만하다.
그랜드 체로키는 지프 고유의 오프로드 능력은 물론 뛰어난 온로드 주행 성능, 세련된 인테리어와 익스테리어 디자인, 여유로운 실내 공간, 사용자 친화적인 기술, 우수한 연료 효율성, 동급 최고 수준의 다양한 안전 및 편의 사양으로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 고객들에게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전장 4820㎜, 전고 1810㎜, 전폭 1945㎜이며 휠베이스는 2920㎜에 달하는 큰 차체로 실내 공간이 넉넉하다. 뒷좌석은 최대 60도까지 기울일 수 있으며, 기본 트렁크 용량은 800ℓ, 2열 시트를 접을 시 최대 1689ℓ로 넓어진다.
모든 트림에 지프의 독보적인 4WD 시스템과 셀렉-터레인(Selec-Terrain™) 지형 설정 시스템, 쿼드라-리프트(Quadra-Lift) 에어서스펜션이 기본으로 적용되어 온로드와 오프로드는 넘나드는 최강의 성능을 발휘한다.
특히 셀렉-터레인(Selec-Terrain™) 지형 설정 시스템은 운전자가 주행 환경에 따라 5가지(Auto, Sand, Mud, Snow, Rock) 주행 모드를 설정할 수 있어 꼭 오프로드 상황이 아닌 빗길이나 눈길과 같은 일상 상황에서 파워트레인, 브레이크, 서스펜션 시스템 등 12가지 항목을 전자식으로 조절하여 최고의 주행 안정성을 제공한다.
지난 3월 20대 한정으로 선보인 ‘그랜드 체로키 리미티드-X 3.6 스페셜 에디션’은 플래그십 모델에 걸맞은 중후하면서도 파워풀한 반전 매력으로 많은 호응을 받았으며, 빠르게 판매 완료된 바 있다. 이에 지프는 고객들의 적극적인 요청에 따라 추가 25대의 물량을 선보일 예정이다.
◆픽업트럭에 관심 있다면 ‘글래디에이터’ 주목
픽업트럭 시장이 요즘 자동차 업계에 새로운 인기 세그먼트로 급부상하고 있다. 본래 픽업트럭은 넓은 적재함을 활용해 물건을 운반하거나 거친 도로를 달리며 레저 활동을 즐기기 위한 목적으로 사용되는 차량으로, 지금까지 국내 시장에서는 투박한 '트럭' 이미지가 강해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그러나 최근 캠핑, 차박, 낚시, 서핑 등 야외활동을 즐기는 이들이 늘면서 SUV에 이어 픽업트럭에도 눈길을 주고 있다. 특히 국내 자동차 분류상 ‘화물차’로 등록되기 때문에 저렴한 유지비로 대형 SUV의 느낌을 즐길 수 있어 '가성비'를 중시하는 젊은 층 사이에서 인기다.
지프는 내년 하반기에 오프로드 강자 랭글러를 기반을 한 새로운 중형 픽업트럭 ‘글래디에이터’를 국내 소비자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앞서 2018 LA오토쇼에서 성공적인 첫 데뷔를 마친 글래디에이터는 미국 시장서 공식 출시를 앞두고 준비된 ‘론치 에디션(Launch Edition)’이 사전예약 하루 만에 판매 완료되며 뜨거운 반응을 보인 바 있다.
지프는 이처럼 다양한 라인업을 바탕으로 소비자들에게 폭 넓은 선택지를 제공하고 있다. 올해 7월까지 5474대의 판매를 기록하며 인기를 끌고 있는 지프의 상승세는 이변이 없는 한 지속될 전망이다.
임의택 기자 (ferrari5@rpm9.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