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 계약대수가 1700대를 넘기면서 좋은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내년에는 벤츠 C클래스를 앞지를 수 있을 거 같아요.”
볼보자동차 신형 S60 발표회장에서 만난 이만식 상무의 목소리에는 자신감이 넘쳤다. S60은 전 세계에서 가장 치열한 시장으로 꼽히는 C~D 세그먼트에서 BMW 3시리즈와 메르세데스-벤츠 C클래스, 아우디 A4, 렉서스 IS 등을 겨냥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C클래스는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5433대가 팔려 3556대가 팔린 3시리즈를 압도했다.
오랜 시간 이 시장을 호령하던 3시리즈가 C클래스에 밀리는 상황에서 경쟁사들의 도전은 계속되고 있다. 볼보 S60 역시 그 중 하나다. 이만식 상무가 S60 성공을 확신하는 이유는 과거와 달리 물량 공급에 자신이 있기 때문이다.
“S60은 새로 건설된 미국 공장에서 공급되는데, 다른 모델과 달리 생산량을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고객들이 오래 기다릴 일이 없을 거예요.”
볼보자동차는 최근 수입하지 않았던 V60, V90 왜건 수입도 고려하고 있다. 이만식 상무는 “크로스컨트리의 인기를 보니 왜건 성공 가능성도 있어 보여서 현재 적극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가격 정책에 대해서 현재의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이 상무는 “경쟁 브랜드의 경우 가격을 높게 책정해 놓고 높은 할인율을 제시하는 방법을 쓰지만, 우리는 애초에 정직한 가격을 추구한다. 독일 브랜드의 경우 감가상각률이 50% 수준일 때 볼보는 75% 수준을 유지하는 비결도 그 때문이다. 이는 앞으로도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S60 디자인을 주도한 T.존 메이 디자이너는 3시리즈, C클래스 등 라이벌 누르고 싶었던 포인트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구형 S60은 그 시대에는 맞는 모델이었지만, 독일차와 경쟁하기에는 열세였다. 신형 S60은 새로운 디자인 언어로 리더십을 쟁취하자고 했다. 진정한 럭셔리의 경쟁을 보여주자는 게 목표였다. S60은 젊은층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민첩하고 핸들링 좋은 차를 지향했고, 좀 더 심플하다는 차이점이 있다.”
이와 관련 이정현 디자이너는 “볼보는 아래급 모델이라고 해서 인테리어를 소홀히 하지는 않고, 차급에 맞춰서 특정 포인트에 더 집중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비행기 조종석 같은 실내의 차도 있지만, 볼보의 차들은 거실에 있는 듯한 느낌을 강조한다. 또, 어떻게 작동시켜야 하는지 바로 알 수 있도록 한다. 인간 중심이 포인트라는 얘기”라고 강조한다.
볼보 신형 S60은 27일 기준으로 1717대의 사전 계약을 받으며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가격은 4760만원(모멘텀)과 5360만원(인스크립션)으로 책정해 동급 모델보다 저렴하다. 여기에 5년 또는 10만㎞의 업계 최고 수준의 워런티와 주요 소모품의 무상지원까지 제공하면서 경쟁력을 한층 높였다.
임의택 기자 (ferrari5@rpm9.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