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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ENT 발레] 국립발레단 ‘백조의 호수’ 발레리나 정은영! 정지 동작의 안정성, 회전 동작에서의 아이솔레이션

발행일 : 2019-08-29 00:58:37

국립발레단 제180회 정기공연 <백조의 호수>가 8월 28일부터 9월 1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 중이다. 차이콥스키의 음악으로 유리 그리고로비치가 안무한 작품으로, 주디스 얀의 지휘로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가 연주한다.
 
오데트/오딜(박슬기, 김리회, 정은영 분), 지그프리트(이재우, 허서명, 박종석 분), 로트바르트(이재우, 김기완, 변성완, 구현모 분)가 주인공인데, 발레리노 정은영은 이번 공연에서 새로운 얼굴의 백조로 관객을 만난다.

‘백조의 호수’ 공연사진. 사진=국립발레단 제공 <‘백조의 호수’ 공연사진. 사진=국립발레단 제공>

◇ 정지 동작에서 탁월한 안정감을 발휘하는 정은영
 
<백조의 호수>에서 정은영은 산뜻하고 가볍게 움직인다. 시원시원하고 세련된 춤으로 인정받는 정은영은 부드럽고 자연스럽게 안무를 소화했다. 170cm의 큰 키에도 불구하고 정지 동작에서 오히려 탁월한 안정감 발휘한다는 점이 돋보인다.
 
정지 동작에서 정은영은 마치 순간을 멈춰놓은 것처럼 움직임이 없이 안정적이다. 탄탄한 테크닉을 보유하고 유지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시간을 연습해 안정적인 자세에 맞는 근육을 만들었을지를 생각하면 더욱 감탄하게 된다.

‘백조의 호수’ 공연사진. 사진=국립발레단 제공 <‘백조의 호수’ 공연사진. 사진=국립발레단 제공>

<백조의 호수>에서 정은영은 분명하고 명확한 표현을 했는데, 백조 오데트일 때보다 흑조 오딜일 때 눈빛이 더 당당하다는 점이 눈에 띈다. <백조의 호수>에서 서로 반대되는 캐릭터를 가진 오데트와 오딜을 1인 2역으로 소화하는 것은, 안무와 표정 연기의 측면에서 볼 때 쉽지 않은 일인데 전막 프레스콜 리허설에서 정은영은 1인 2역을 멋지게 소화했다.
 
◇ 회전 동작을 할 때도 아이솔레이션을 제대로 구현하면 얼마나 멋질 수 있는지 보여주는 정은영
 
<백조의 호수>에서 정은영은 연속 회전을 할 때 회전 동작 사이에 잠깐씩 균형을 잡는 시간을 가져, 연속 회전을 입체적으로 보이게 만들었다. 일반 동작에서도 아이솔레이션(isolation)을 명확하게 구현했는데, 회전 동작에서도 아이솔레이션을 발휘한 것이다.

‘백조의 호수’ 공연사진. 사진=국립발레단 제공 <‘백조의 호수’ 공연사진. 사진=국립발레단 제공>

아이솔레이션은 분리한다는 뜻을 가지고 있는데, 무용에서는 손, 팔, 머리, 몸통, 다리, 발을 분리해 안무를 표현하는 것을 의미한다. 비슷한 동작이지만 수준급의 고급스러운 춤으로 보이는 경우 아이솔레이션이 명확한 경우가 많다.
 
회전 동작에서도 아이솔레이션을 구사하는 정은영은 아찔한 감동을 관객에게 선사하는데, 회전 동작에서 회전을 추진하는 신체 부위와 프레임을 유지하며 회전하는 신체 부위를 나누는 것이 눈으로 확인된다는 것은 놀랍다.

‘백조의 호수’ 공연사진. 사진=국립발레단 제공 <‘백조의 호수’ 공연사진. 사진=국립발레단 제공>

회전 동작에서 정은영의 아이솔레이션은 회전이 된다는 뉘앙스보다는 회전을 시킨다는 뉘앙스를 관객에게 전달할 수 있다. 정확한 표현은 아닐 수 있지만 짧게 끊어서 표현하는 스타카토의 느낌을 매 회전 추진 때마다 느낄 수 있는데, 이런 분명함은 관객이 32 회전 푸에테 등 연속 회전을 그냥 보기만 하는 게 아니라 감정이입해서 자신도 같이 회전하고 있다는 느낌을 가지게 만들 수도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백조의 호수’ 공연사진. 사진=국립발레단 제공 <‘백조의 호수’ 공연사진. 사진=국립발레단 제공>

천상욱 기자 (lovelich9@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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