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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의택의 車車車] 상류층의 품격, 레인지로버 올 뉴 이보크

발행일 : 2019-09-09 02:07:07
[임의택의 車車車] 상류층의 품격, 레인지로버 올 뉴 이보크

드라마 ‘스카이캐슬’과 ‘호텔 델루나’. 동시간대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화제를 모은 이 작품들에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바로 재규어랜드로버의 PPL이 들어간 작품이라는 점이다. 재규어와 랜드로버는 이들 작품에 PPL로 참여하면서 ‘상류층의 차’라는 이미지를 더욱 확고하게 다지고 있다.

레인지로버 이보크는 랜드로버의 프리미엄 소형 SUV로 2011년 데뷔했다. 2008년 등장했던 콘셉트카 LRX가 그 뿌리다.

이보크는 등장 순간부터 이목을 집중시켰다. 레인지로버의 화려한 품위를 좀 더 저렴한 가격과 작은 차체에서도 누릴 수 있도록 한 콘셉트 덕분이다.

[임의택의 車車車] 상류층의 품격, 레인지로버 올 뉴 이보크

특히 경쟁차보다 훨씬 낮은 차체는 SUV라기보다는 크로스오버카를 떠올리게 했다. 낮은 차체와 가늘게 뜬 헤드램프는 이전까지의 SUV와 확연히 구분된다.

신형 이보크는 앞서 등장한 레인지로버 벨라와 구형 이보크를 적절히 섞은 모습이다. 차체 높이는 1635㎜이던 구형보다 14㎜ 높아졌다. 살짝 높아지긴 했으나 여전히 경쟁차들보다는 낮은 높이로, 이보크다운 날렵함은 유지했다.

키를 소지하고 도어 핸들을 터치하면 스르륵 튀어 나온다. 레인지로버 벨라에서 봤던 자동 전개식 도어 핸들이다. 차에 타고 문을 닫으면 이 도어 핸들은 자동으로 숨는다.

[임의택의 車車車] 상류층의 품격, 레인지로버 올 뉴 이보크

상하 두 개의 스크린으로 이뤄진 터치 프로 듀오(Touch Pro Duo) 역시 벨라에서 선보였던 것 그대로다. 오디오와 내비게이션 등은 위쪽 스크린으로, 공조장치와 시트 조절 등은 아래쪽 스크린으로 나눠서 조절하도록 해 깔끔해 보이고 조작성도 좋다.

신형 이보크는 메탈 루프나 고정식 파노라믹 루프, 슬라이딩 파노라믹 루프 중에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시야 면에서는 고정식도 좋지만, 신선한 바람을 직접 느끼려면 슬라이딩 타입이 훨씬 낫다.

초기 모델은 2.0 가솔린과 2.2 디젤로 구성됐으나 지금은 배기량이 2.0ℓ로 통일됐다. 지금 국내에 들어오는 모델은 가솔린 P250과 디젤 D180 두 가지. 시승차는 180마력 디젤 엔진을 얹은 D180이다.

[임의택의 車車車] 상류층의 품격, 레인지로버 올 뉴 이보크

구형 이보크 디젤의 최고속도는 195㎞/h였는데, 신형은 205㎞/h로 높아졌다. 9단 자동변속기가 더해진 파워트레인은 강력함보다는 편안함과 부드러움이 인상적이다. 정지에서 시속 100㎞ 가속시간은 9.3초로 경쟁차에 비해 돋보이진 않지만, 체감 수치는 그보다 빠르게 느껴진다.

휠 사이즈는 17인치부터 21인치까지 4종류가 있고, 디자인은 무려 12가지나 된다. 차체 크기를 고려할 때 20인치면 충분해 보인다.

중요한 변화 중 한 가지는 다이얼 타입이었던 변속기가 전통적인 레버 타입으로 바뀌었다는 점이다. 레버 타입의 변속기는 운전의 즐거움을 중시하는 이들에게 특히 환영받을 만한 사양이다. 구형에서도 패들 시프트로 변속이 가능했지만 기어 레버를 조작할 때의 특유의 맛은 그 어떤 것으로도 대체하기 힘들다.

[임의택의 車車車] 상류층의 품격, 레인지로버 올 뉴 이보크

이보크는 오프로드에서 명성을 쌓은 랜드로버의 모델답게 동급에서 가장 강력한 오프로딩 능력을 갖췄다. 물길을 헤쳐갈 수 있는 도강능력은 500㎜에서 600㎜로 높아졌고, 클리어 사이트 그라운드 뷰 덕에 눈에 잘 보이지 않는 노면 장애물도 파악하기 쉬워졌다. 장애물 회피 높이가 212㎜에 이르기 때문에 승용차로 가기 힘든 길도 웬만하면 거뜬히 주파한다.

인증 연비는 도심 10.8㎞/ℓ, 고속도로 13.5㎞/ℓ, 복합 11.9㎞/ℓ인데, 평균 시속 51㎞로 달린 이번 시승에서는 12.0㎞/ℓ의 연비를 기록했다. 차량 감속 중 발생하는 에너지를 수집, 저장했다가 엔진 구동을 보조하는 데 활용하는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효과도 어느 정도 본 것으로 분석된다. 고속도로에서는 인증 연비를 넘어서는 것도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보크의 국내 시판 가격은 D150 S 6800만원, D180 SE 7680만원, D180 R-Dynamic SE 8230만원, P250 SE 7390만원이다. 2011년 데뷔 초기에 비하면 가격이 많이 낮아졌고, 보급형 라인업이 더해져 선택의 폭도 넓어졌다.

랜드로버는 대량생산으로 승부를 거는 브랜드가 아닌 만큼, 개별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이 상당히 많다. 개성 강하고 품위 있는 중형 SUV를 찾고 있다면 레인지로버 이보크를 추천하고 싶다.

평점(별 다섯 개 만점. ☆는 1/2)
익스테리어  ★★★★★
인테리어     ★★★★★
엔진/미션    ★★★★☆
서스펜션     ★★★★☆
정숙성        ★★★★☆
운전재미     ★★★★☆
연비           ★★★★
값 대비 가치 ★★★★

총평: 더욱 완벽해진 최고의 패셔니스타. 가솔린 모델의 성능도 궁금하다.

임의택 기자 (ferrari5@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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