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그룹 코리아가 전기차와 플러그 인 하이브리드 차량 라이업을 강화하면서 새로운 트렌드 변화에 대비한다.
BMW 그룹 코리아는 국내 미디어를 대상으로 12일부터 15일까지 전라남도 진도군 쏠비치에서 ‘다음을 향한 드라이빙(Driving To the Next)’이란 주제로 열면서 이 같은 내용을 공개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기존 하이브리드에서 나아가 충전을 통한 순수 전기모드를 더해 연비 효율성 및 드라이빙의 즐거움을 향상시키는 넥스트 하이브리드(Next Hybrid)에 대한 방향성 및 에너지 저장 시스템(ESS) 등을 선보이며 미래를 향한 드라이빙 청사진을 제시했다.
BMW 그룹 코리아는 사회, 경제, 환경, 문화 영역 등 전방위적으로 새로운 운송 수단에 대한 요구가 증가하고 있다면서 이번 행사의 배경을 설명했다. 최근 BMW 그룹이 각기 다른 도시에서 사회적, 전문적, 문화적 배경을 달리하는 다양한 연령층의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 결과에서 서울의 경우 79% 이상의 응답자가 차량 구매 또는 결정 시, 지속 가능성을 고려한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응답자의 92%가 배기가스 감소를 기업의 가장 중요한 책임 중 하나로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응답자 45%는 BMW 그룹을 도시 이동성의 원동력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BMW 그룹은 1995년부터 2018년까지 유럽에서 판매된 차량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약 42% 감소시켰으며, 2020년까지 유럽(EU 28개 회원국)내 판매 신차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1995년 대비 최대 50%까지 감축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전기이동성에 대한 전반적인 접근을 이끌어 나가고 있으며, 특정 대도시 지역에서 통합 이동성 서비스에 대한 이동성 패턴을 지속적으로 고민해 왔다.
이에 BMW 그룹 코리아는 BMW 비전 이피션트 다이내믹스(BMW Vision EfficientDynamics)를 필두로 전기차 i3와 i8를 선보였고, 이어 기존 모델에 플러그 인 하이브리드 기술을 접목해 PHEV(Plug-in Hybrid Electric Vehicle) 라인업을 지속적으로 확장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BMW는 2025년까지 전동화 모델 25가지를 선보이며, 그 가운데 12가지는 순수 전기차가 될 예정이다. 이로써 서브 브랜드 M에서 느낄 수 있었던 운전의 즐거움과 스릴뿐 아니라, BMW i의 친환경, 고효율 특징을 조화시켜 ‘고성능-고효율’ 브랜드로서의 BMW 이미지를 강화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BMW PHEV 라인업은 기존 i8에 적용됐던 병렬식과 달리 직렬식 하이브리드 구조를 채택했다. 병렬식은 전기 모터가 구동축에 직접 연결돼 뛰어난 가속성과 높은 출력을 보장하지만, 대용량의 모터와 배터리가 필요하다. 반면 직렬식 구조는 전기 모터가 변속기(트랜스미션) 내부에 위치해 구동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공간 확보에 보다 용이한 장점이 있다. 덕분에 기존 모델들의 넓은 실내 공간과 넉넉한 트렁크 용량이 그대로 유지된다.
또한 같은 라인업이라 하더라도 PHEV 모델이 기존 내연기관 모델에 비해 뛰어난 경제성을 자랑한다. 실제로 가솔린 차량인 740Li와 PHEV 차량인 745Le 모델이 같은 주행 환경(도심/복합/고속)에서 같은 거리(30.7㎞)로 주행할 경우 충전과 주유 등에 들어가는 유지비용이 1만6400원에서 1만400원으로 약 37% 가량 절감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BMW에서 판매하고 있는 PHEV 모델은 745e와 745Le, 330e, X5 40e가 있으며, 이날 BMW는 연내 출시 예정인 BMW 뉴 530e iPerformance(이하 530e)를 국내에 처음 선보였다.
530e는 BMW만의 역동적인 드라이빙 경험과 더불어 배출가스가 없는 무공해 전기 주행이 가능한 모델이다. 순수 전기로 주행 가능한 거리는 최대 50㎞이며, 연비는 유럽 기준 52.6㎞/ℓ,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44g/㎞다.
또한 동급에서 가장 혁신적인 모델로 eDrive를 포함한 BMW 뉴 5시리즈의 풍부한 운전 지원 시스템을 모두 제공한다. 이와 함께 여행에 필요한 충분한 화물을 수용할 수 있는 410ℓ의 트렁크를 포함해 모든 편의장비와 장거리 운행 능력을 제공한다.
파워트레인은 BMW eDrive 기술과 BMW 트윈파워 터보 엔진이 어우러져 BMW 뉴 5시리즈만의 역동적이고 부드럽고 효율적인 특성을 보여주며, 동시에 매우 경제적이고 강력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드라이브 시스템을 구현한다. 총 시스템 출력은 252마력(전기모터: 113마력, 가솔린 엔진: 184마력),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의 가속시간은 6.2초다.
한편 BMW 그룹 코리아는 이날 신재생 에너지를 중고 전기차 배터리에 저장해 또 다른 에너지 공급원으로 활용하는 에너지 저장 시스템(Energy Storage System, 이하 ESS)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특히 ESS에 저장된 전기로 행사장의 모든 전자기기를 운영하여, 그 효율성과 사회 다양한 분야에서 적용 가능한 ESS의 활용 방법을 직접 선보였다.
활발해지는 전기차 보급에 맞춰 대두되는 전기차 배터리 재활용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BMW 그룹 코리아는 지난 8월, 국내 최초로 전기차의 배터리를 재사용하는 친환경 충전소 ‘e-고팡’을 제주도에 설립한 바 있다. e-고팡의 핵심은 최대출력 250㎾의 독립운전이 가능한 중고 전기차 기반 ESS로, 안에는 단위용량 22㎾h의 상태가 천차만별인 i3 중고 배터리 10대분(총 용량 220㎾h)이 들어가 있다. 이전 주행거리는 1만9000㎞대부터 7만㎞대까지 다양했는데, BMW 관계자는 다양한 배터리를 조합해도 운용에 전혀 문제가 없다는 걸 입증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형 컨테이너 내 모든 기능을 넣은 ‘올인원’ 방식이라 어디든 옮겨서 즉시 사용할 수 있는 ESS의 장점을 부각하기 위해 BMW 그룹 코리아는 특별히 제주도에서부터 ESS를 직접 공수해 왔다. 뿐만 아니라 BMW PHEV 전략 발표를 위해 별도로 마련된 컨테이너 부스 ‘넥스트 스테이션(Next Station)’에 사용되는 모든 전력 수급을 ESS로부터 받아 보조전원 등의 역할이 가능한 전기차 배터리 재활용의 실 사례를 보여줘 의미를 더했다.
임의택 기자 (ferrari5@rpm9.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