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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ENT 영화] 서울독립영화제(5) ‘관계의 가나다에 있는 우리는’ 독립 다큐멘터리를 찍는 사람들의 이야기

발행일 : 2019-11-25 12:14:08

이인의 감독의 <관계의 가나다에 있는 우리는>은 서울독립영화제2019 (제45회) 새로운선택 부문의 장편 영화로, SIFF2019 후반제작지원작이다. 독립 다큐멘터리를 찍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 독립 다큐의 매력과 장점, 의미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고 공감하게 만드는 작품이다.
 
촬영감독 박민규 역 은해성은, 차분한 톤으로 목소리를 아주 강하게 하지 않으면서도 존재감을 발휘한다. 통역 최한나 역 오하늬는, 팍 튀는 연기를 하지 않으면서도 등장인물의 내면을 자연스럽게 표현한다. <관계의 가나다에 있는 우리는>는 두 배우의 미래를 더욱 기대하게 만드는 영화이다.

‘관계의 가나다에 있는 우리는’ 스틸사진. 사진=서울독립영화제 제공 <‘관계의 가나다에 있는 우리는’ 스틸사진. 사진=서울독립영화제 제공>

◇ 독립 다큐멘터리를 찍는 사람들의 이야기
 
<관계의 가나다에 있는 우리는>에서 납북이산가족 실향민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는 프로듀서는 인터뷰 도중 만나게 된 앵두 할머니의 애틋한 사연에 자신도 모르게 눈물을 흘린다.
 
영화는 노조 다큐를 찍지만 정작 본인들의 노조는 없는 사람들의 이야기, 독립 다큐멘터리를 찍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독립 다큐의 매력과 장점, 의미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게 만드는데, ‘독립’과 ‘다큐’, 이 두 가지를 동시에 카메라에 담는 가치에 대해 공감하게 된다.

‘관계의 가나다에 있는 우리는’ 스틸사진. 사진=서울독립영화제 제공 <‘관계의 가나다에 있는 우리는’ 스틸사진. 사진=서울독립영화제 제공>

나는 이렇게 살았는데, 다른 사람은 저렇게 살았구나 경험하게 되는 일이라는 영화 속 대사는 인상적인데, 그러면서 그 안에서 뜻깊은 의미와 가치를 찾는다는 것을 볼 수 있다.
 
다큐를 찍으면서 알게 되는 것들이 있는데, 음악 다큐를 찍으면서 진짜로 좋은 음악을 알게 되고, 환경 다큐 찍고 나서는 지구가 얼마나 소중한지 알게 되고, 다큐를 찍으면서 현장에 나가고 싶은 이유가 생기는 것이라고 영화는 전달한다. 다큐를 찍겠다는 마음이 생기기까지는 않아도 <관계의 가나다에 있는 우리는>은 다큐를 진지하게 봐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만든다.
 
<관계의 가나다에 있는 우리는>은 구체적인 화두를 던지기도 한다. 외국으로 입양 갔다가 부모를 찾으러 무작정 한국에 온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부모가 출생신고를 하지 않고 병원에서 바로 출생신고를 하면 얼마나 많은 일들이 해결될 수 있는지 제시한다. 당사자가 아니면 쉽게 상상하지 못했을 상황에 대해 <관계의 가나다에 있는 우리는>은 한 번 생각하게 만든다.

‘관계의 가나다에 있는 우리는’ 스틸사진. 사진=서울독립영화제 제공 <‘관계의 가나다에 있는 우리는’ 스틸사진. 사진=서울독립영화제 제공>

◇ 차분한 톤으로 목소리를 아주 강하게 하지 않으면서도 존재감을 발휘하는 은해성
 
<관계의 가나다에 있는 우리는>에서 촬영감독 박민규 역 은해성은, 차분한 톤으로 목소리를 아주 강하게 하지 않으면서도 존재감을 발휘한다. 그렇지만 위협적으로 느껴지지는 않고 다른 배우들과의 케미도 좋다는 점이 눈에 띈다. 케미가 있는지 없는지 다시 보게 될 정도로 자연스러운 케미를 발휘한다는 점이 주목된다.
 
은해성의 연기에서 귀여움을 찾을 수도 있다. 훈남 스타일로 나긋나긋한 목소리를 통해 듣기 편한 대사를 구사하는데, 더욱 매력적인 배우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관계의 가나다에 있는 우리는>은 성장 가능성이 기대되는 배우를 만날 수 있는 시간이다.

‘관계의 가나다에 있는 우리는’ 스틸사진. 사진=서울독립영화제 제공 <‘관계의 가나다에 있는 우리는’ 스틸사진. 사진=서울독립영화제 제공>

◇ 팍 튀는 연기를 하지 않으면서도 등장인물의 내면을 자연스럽게 표현하는 오하늬
 
<관계의 가나다에 있는 우리는>에서 통역을 맡은 최한나 역 오하늬는, 팍 튀는 연기를 하지 않으면서도 등장인물의 내면을 자연스럽게 표현한다. 연기인지 그냥 본 모습인지 구분이 안 갈 정도로 자연스러운 연기라고 볼 수 있다.
 
요즘 청춘들처럼, 표정을 과하게 드러내지 않으면서도 내면 감정의 전달이 강하다는 점이 돋보이는데, 오하늬의 대사를 들으면 그냥 자기 이야기를 하는 것처럼 들리기도 한다. 정형적인 스타일의 대사 톤을 구사하지 않기 때문이다. 게다가 영어 연기도 가능하다.

‘관계의 가나다에 있는 우리는’ 스틸사진. 사진=서울독립영화제 제공 <‘관계의 가나다에 있는 우리는’ 스틸사진. 사진=서울독립영화제 제공>

오하늬는 동양적 매력을 내포한 배우이면서 영어로 연기가 가능하기 때문에, 어쩌면 외국에서 더 먼저 진가를 알아볼 수도 있다. 은해영과도 좋은 케미를 보여줬고, 활짝 웃을 때 표정이 좋다는 점을 고려하면 더욱 밝은 역도 잘 소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천상욱 기자 (lovelich9@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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