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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ENT 뮤지컬] ‘아이다’ 공연의 감동은, 더 이상 윤공주의 아이다를 볼 수 없다는 안타까움으로 이어져

발행일 : 2019-12-21 07:00:00

SBS, 신시컴퍼니 주최, 뮤지컬 <아이다>가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에서 11월 13일부터 2020년 2월 23일까지 공연 중이다. 2005년 한국 초연 이후, 14년간 한국 관객들의 큰 사랑을 받았던 작품으로 이번 공연으로 긴 여정의 마침표를 찍기 때문에, 브로드웨이 오리지널 버전의 <아이다>를 향유하는 마지막 기회이다.
 
직접 관람하면 공연의 감동은, 더 이상 윤공주의 아이다를 볼 수 없다는 안타까움으로 이어진다. 윤공주의 뛰어난 가창력과 절절한 감정 표현은 아이다 공주가 마치 한국 사람인 것 같이 느끼게 만들기 때문이기도 하다.

‘아이다’ 공연사진. 사진=SBS, 신시컴퍼니 제공 <‘아이다’ 공연사진. 사진=SBS, 신시컴퍼니 제공>

◇ 오페라 <아이다>보다 시대 배경에 대한 전달에 친절한 뮤지컬 <아이다>
 
뮤지컬 <아이다> 오리지널 버전은 오페라 <아이다>보다 시대 배경에 대한 전달에 친절하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사건보다 사람에 더 초점을 맞춰 감정을 더욱 공유하고 공감하게 만든다. 오페라가 웅장한 스케일과 사건에 더 집중했다면, 뮤지컬은 내면에 더 집중하고 있는 것이다.
 
라다메스(김우형, 최재림 분)와 아이다(윤공주, 전나영 분)가 공감대를 찾고 서로에게 호기심을 갖게 되는 이유와 과정이 심리적 개연성을 가지게 되는 이유는, 뮤지컬 <아이다>가 인간 내면의 감정을 무척 중요하게 여기기 때문이다.

‘아이다’ 공연사진. 사진=SBS, 신시컴퍼니 제공 <‘아이다’ 공연사진. 사진=SBS, 신시컴퍼니 제공>

<아이다>는 미니멀리즘이라고 할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소품을 최소화하며 조명과 영상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이미지적 연출을 감각적으로 한다. 엘튼 존의 음악으로 펼쳐지는데, 조명과 안무의 조화, 춤과 음악의 조화가 눈에 띈다.
 
춤을 정말 적절히 활용해, 뮤지컬 넘버를 춤으로 대신한 것처럼 느껴지는 시간도 있다. <아이다>에서의 춤은 역동성과 함께 이미지를 형성한다. 수영을 하는 영상을 실제 모습처럼 표현하기도 하는데,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에서의 뮤지컬 작품에서 이런 효과는 인상적이다.

‘아이다’ 공연사진. 사진=SBS, 신시컴퍼니 제공 <‘아이다’ 공연사진. 사진=SBS, 신시컴퍼니 제공>

◇ 윤공주가 노래를 통해 표출하는 분노와 전율! 아이다 공주가 한국인의 정서를 가진 것처럼 몰입하게 만든 윤공주!
 
<아이다>에서 윤공주가 노래를 통해 표출하는 분노와 전율은 소름을 돋게 만든다. 윤공주는 관객들이 아이다를 불쌍하거나 측은하게 보이도록 만들기보다는, 적극적으로 응원하고 지지하게 만드는 연기력과 가창력을 발휘한다.
 
절제하면서도 질주하는 아이다의 섬세한 감정 표현을 윤공주는 노래와 대사, 연기를 통해 절절하게 표현한다. 이번 시즌이 브로드웨이 오리지널 버전의 마지막 공연이기 때문에, 공연의 감동은 더 이상 윤공주의 아이다를 볼 수 없다는 안타까움으로 이어진다.

‘아이다’ 공연사진. 사진=SBS, 신시컴퍼니 제공 <‘아이다’ 공연사진. 사진=SBS, 신시컴퍼니 제공>

윤공주는 아이다 공주가 마치 한국 사람인 것 같이 느끼게 만들기도 한다는 점이 흥미롭다. 한국적으로 표현하려고 한 것은 아니지만, 정말 몰입해 연기하기 때문에 아이다가 한국인의 정서를 가진 것처럼 느껴진다는 점에 감탄하게 된다.
 
◇ 대사 전달력, 가사 전달력 좋은 최재림! 관객이 스토리텔링을 명확하게 이해하고, 제대로 된 감정이입을 하게 만든다
 
최재림의 뛰어난 대사 전달력, 가사 전달력은 관객이 스토리텔링을 명확하게 이해하고, 제대로 된 감정이입을 하게 만든다는 점이 주목된다. <아이다>에서 라다메스는 행동과 내면의 변화와 반전이 가장 극적인 인물인데, 최재림의 명확한 전달력은 감정과 정서의 변화가 어떤 시점에 어떻게 이뤄졌는지 분명하게 알게 만든다.

‘아이다’ 공연사진. 사진=SBS, 신시컴퍼니 제공 <‘아이다’ 공연사진. 사진=SBS, 신시컴퍼니 제공>

최재림의 라다메스는 권위와 권능만 갖춘 목적지향적인 인물이기도 하지만, 더 근본적인 것을 판단의 기준으로 삼을 수 있는 순수함이 느껴지는 인물이기도 하다. 최재림은 두 가지 이미지를 모두 표현할 수 있기 때문에, 라다메스의 반전에 개연성을 부여하는데 도움을 준다.
 
<아이다>에서 라다메스는 아이다뿐만 아니라 암네리스(정선아, 아이비 분), 조세르(박송권, 박성환 분), 메렙(유승엽 분), 파라오(김선동 분), 아모나스로(오세준 분) 등 가장 많은 사람과 호흡을 맞추는 인물이다. 최재림의 가사 전달력, 대사 전달력이 극의 중심축을 잡고 있다는 것은, 다른 배역과의 호흡을 보면 더욱 잘 알 수 있다.

‘아이다’ 공연사진. 사진=SBS, 신시컴퍼니 제공 <‘아이다’ 공연사진. 사진=SBS, 신시컴퍼니 제공>

천상욱 기자 (lovelich9@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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