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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ENT 영화] ‘더 프린세스 : 도둑맞은 공주’ 자극추구를 원하는 딸, 위험회피를 강요하는 아빠

발행일 : 2020-02-01 00:01:59

올레 말라므 감독의 <더 프린세스 : 도둑맞은 공주(Vykradena pryntsesa: Ruslan i Lyudmyla, The Stolen Princess)>는 공주가 사랑에 빠지는 순간, 온 세상이 어둠의 마법에 걸리는 이야기를 담고 있는 애니메이션이다.
 
밀라 공주는 지루한 것을 참지 못하며 자극추구를 원하는데, 딸이 안정되기를 원하는 아빠인 왕은 딸이 위험회피를 선택하기를 강요한다. 장소를 이동하며 펼쳐지는 모험과 어드벤처를 통해 자극추구와 위험회피 사이의 갈등이 해소된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더 프린세스 : 도둑맞은 공주’ 스틸사진. 사진=히스토리필름 제공 <‘더 프린세스 : 도둑맞은 공주’ 스틸사진. 사진=히스토리필름 제공>

◇ 화려한 색감의 3D 애니메이션! 화려하지만 정적인 배경과 실제 모습보다 더 역동적인 인물과 동물의 움직임이 조화를 이뤄, 보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더 프린세스 : 도둑맞은 공주>는 화려한 색감의 3D 애니메이션이다. 배경은 3D이긴 하지만 동적이라기보다는 정적으로 표현한다. 만약 화려한 색감으로 배경 또한 동적으로 표현했으면 정신없게 느껴졌을 수도 있다.
 
대신 인물들의 움직임은 실제보다 더 역동적이라는 점이 눈에 띈다. 관객은 사람과 동물의 움직임에 더욱 집중할 수 있다. 마치 화려한 그림 위에서 인형을 빠르게 움직이는 놀이를 보는 느낌이 들 수도 있는 것이다.

‘더 프린세스 : 도둑맞은 공주’ 스틸사진. 사진=히스토리필름 제공 <‘더 프린세스 : 도둑맞은 공주’ 스틸사진. 사진=히스토리필름 제공>

<더 프린세스 : 도둑맞은 공주>는 수채화보다는 유화와 같은 정서가 느껴진다. 마법의 세계가 가진 화려함을 화려한 색감으로 표현해, 너무 어둡게 나타내지 않으면서도 악당의 변화무쌍한 모습을 효과적으로 보여준다. 어린 관객에게 심리적으로 크게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스토리텔링에 악마와의 결투를 담을 수 있는 효율적인 선택이다.
 
밀라 공주를 구하기 위해 달리는 루슬란의 시야일 때는 액션캠으로 찍은 것처럼 배경이 움직이는 모습을 고급스럽게 표현하기도 하는데, 선택적으로 집중해 기술력을 발휘한다는 점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더 프린세스 : 도둑맞은 공주’ 스틸사진. 사진=히스토리필름 제공 <‘더 프린세스 : 도둑맞은 공주’ 스틸사진. 사진=히스토리필름 제공>

◇ 밀라 공주의 자극추구! 허세작렬하지만 순수한 루슬란과의 케미와 사랑!
 
<더 프린세스 : 도둑맞은 공주>에서 밀라 공주는 재미없고 지루하고 안정적인 것을 원하지 않는다. 새롭고 신나는 도전을 하고 싶었던 밀라는 자신이 스스로 선택하는 것, 진정한 모험, 진정한 자유를 원한다. 밀라의 자극추구는 살아있는 느낌을 계속 유지하고자 하는 욕망과 연결된다. 자극추구를 원하는 어린 관객은 밀라를 보면서 대리만족을 경험할 수도 있다.
 
딸인 공주를 사랑하지만 딸이 뭘 원하는지 알지 못하는 아빠인 왕은 딸이 위험회피를 선택하기를 강요한다. 자극추구와 위험회피는 내면과 현실의 갈등을 일으킬 수도 있고 주변 사람들과의 갈등을 일으킬 수도 있는데, <더 프린세스 : 도둑맞은 공주>는 그 갈등 사이에서 깨닫고 성장하는 과정을 내포한다.

‘더 프린세스 : 도둑맞은 공주’ 스틸사진. 사진=히스토리필름 제공 <‘더 프린세스 : 도둑맞은 공주’ 스틸사진. 사진=히스토리필름 제공>

루슬란은 허세작렬한 캐릭터로 요즘 문화예술, 예능에서 각광받는 스타일이다. 진정성 없는 허세작렬 자체보다는 귀여운 허세작렬이 만드는 판타지의 힘을 루슬란은 보여주는데, 사랑은 마법보다 강하다는 판타지와 귀여운 허세작렬함은 같은 맥락에서 연결해 볼 수 있다.
 
◇ 모험과 어드벤처! 새로운 곳으로 가면서 다양한 영상을 스토리텔링에 담는데, 어린 관객들에게 도전의 가치를 전달할 수 있다
 
<더 프린세스 : 도둑맞은 공주>에서 밀라를 구하기 위해 떠나는 여행은 영상 표현과 스토리텔링의 측면에서 중요하다. 애니메이션은 모험과 어드벤처를 통해 성장하는 이야기를 담는 경우가 많은데, 새로운 곳으로 가면서 다양한 모습을 영상으로 담을 수 있는 스토리텔링을 펼치는 효과적인 방법이기 때문이다.

‘더 프린세스 : 도둑맞은 공주’ 스틸사진. 사진=히스토리필름 제공 <‘더 프린세스 : 도둑맞은 공주’ 스틸사진. 사진=히스토리필름 제공>

장소의 이동은 애니메이션에서 무척 중요한 요소인데, 반전도 이동된 장소에서 펼쳐질 가능성이 많다. 새로운 장소는 새로운 가능성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다. 도전의 가치를 어린 관객들에게 전달하는 효과 또한 있다.
 
<더 프린세스 : 도둑맞은 공주>는 스토리텔링을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기에, 영상미를 중요하게 여기지 않으면서 이야기가 어떻게 흘러가는지에만 관심이 있는 어른 관객은 다소 지루하게 느낄 수도 있다.

‘더 프린세스 : 도둑맞은 공주’ 스틸사진. 사진=히스토리필름 제공 <‘더 프린세스 : 도둑맞은 공주’ 스틸사진. 사진=히스토리필름 제공>

<더 프린세스 : 도둑맞은 공주>의 뮤지컬신에서의 노래는 따라 부르기 쉬운 멜로디로 친숙함을 전달한다. 뮤지컬 배우 김소현과 손준호가 한국어 버전 OST를 불렀는데, 뮤지컬신이 많았다면 싱어롱(singalong) 버전의 상영도 가능하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천상욱 기자 (lovelich9@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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