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PM9

문화예술
HOME > 문화예술 > ET-ENT드라마

[ET-ENT 드라마] ‘킹덤 시즌2’(2) 시청자들의 정서에 가장 가까운 역할을 맡은 박병은(어영대장 민치록 역)

발행일 : 2020-03-20 07:00:00

김은희 극본, 박인제 연출, 넷플릭스(Netflix) 오리지널 시리즈 <킹덤 시즌2> 제2회에서 갈등을 투척하고, 반전을 만드는 방법은 인상적이다. 어영대장 민치록 역의 박병은은 시청자들의 정서에 가장 가까운 역할을 수행한다.
 
충분히 의심할 수 있는 곳을 드라마 속 주인공은 그냥 지나치는 경우가 꽤 있는데, 박병은의 민치록은 그런 곳을 그냥 넘기지 않는다. 시청자들과 주인공들과의 간극을 메우는 역할이자 해결책의 복선을 담당하는 역할이라고 볼 수 있다.

‘킹덤 시즌2’ 스틸사진. 사진=넷플릭스 방송 캡처 <‘킹덤 시즌2’ 스틸사진. 사진=넷플릭스 방송 캡처>

◇ <킹덤 시즌2>에서 갈등을 투척하고, 반전을 만드는 방법
 
역병과도 싸워야 하고 조학주(류승룡 분) 일파와도 싸워야 하는 세자 이창(주지훈 분)은 백성과 나라를 구할 수 있을까? <킹덤 시즌2> 제2회에서 갈등을 투척하고 반전을 만드는 방법의 흐름을 파악하면,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 예측할 수 있다.
 
안현(허준호 분)의 죽음은 갑작스럽다고 볼 수 있다. 안현이 이창을 조력할 것이라고 예상했던 시청자는 당황할 수 있는 것이다. <킹덤 시즌2>의 마지막이 아닌 전반부에 벌어진 일이라 더욱 그러하다.

‘킹덤 시즌2’ 스틸사진. 사진=넷플릭스 방송 캡처 <‘킹덤 시즌2’ 스틸사진. 사진=넷플릭스 방송 캡처>

<킹덤 시즌2> 제2회는 시청자가 저 인물은 이제 드라마에서 더 이상 나올 수 없다고 생각하고 있을 때, 다시 등장하게 만드는 방법에 수긍하게 만든다. 반전을 주는 법에 주목하게 된다.
 
현재 나와 있는 상황만 보고 등장인물이 갈등하게 만드는 설정에, 이 모든 것을 알고 있는 시청자들은 더욱 답답하게 느낄 수도 있다. 자신이 지은 죄가 아닌데 죄책감을 느끼고, 실제로 죄를 지은 사람은 오히려 당당한 모습은 드라마적 상황이 아니라 현실처럼 느껴지게 만든다. 감정이입해 시청하다 보면 <킹덤 시즌2>가 실제 있었던 이야기가 아닐까 생각할 수도 있다.

‘킹덤 시즌2’ 스틸사진. 사진=넷플릭스 방송 캡처 <‘킹덤 시즌2’ 스틸사진. 사진=넷플릭스 방송 캡처>

◇ 시청자들의 정서에 가장 가까운 어영대장 민치록 역 박병은
 
<킹덤 시즌2> 제2회에서 어영대장 민치록은 내선재에 대한 조사를 한다. 한양에서 연속적으로 발생하는 임산부 살인사건의 단초가 중전의 사가인 내선재라는 의심을 하기 때문이다.
 
민치록은 시청자의 입장과 가장 가까운 인물이라고 볼 수 있다. 충분히 의심할 수 있는 곳을 드라마 속 주인공은 그냥 지나치는 경우가 꽤 있는데, 민치록은 그런 곳을 그냥 넘기지 않기 때문이다. 시청자들과 같은 진도로 의심하고 파헤치려고 하기 때문이다.

‘킹덤 시즌2’ 스틸사진. 사진=넷플릭스 방송 캡처 <‘킹덤 시즌2’ 스틸사진. 사진=넷플릭스 방송 캡처>

갓 태어난 여아들은 죽이고 사내들은 왜 그러지 않았는지에 대해 의문을 품는 민치록은, 시청자들과 주인공들과의 간극을 메우는 역할이자 해결책의 복선을 담당하는 역할을 한다.
 
착한 얼굴과 그렇지 않은 얼굴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박병은은 그런 민치록의 모습에 시청자들이 집중하게 만든다. 두 가지를 모두 내포한 박병은의 얼굴은, 민치록이 순수한 마음으로 진실을 파헤치기 시작하는데 개연성을 주고, 민치록이 끝까지 철저하게 의심을 거두지 않는 모습 또한 당연하게 받아들이게 만든다.

‘킹덤 시즌2’ 스틸사진. 사진=넷플릭스 방송 캡처 <‘킹덤 시즌2’ 스틸사진. 사진=넷플릭스 방송 캡처>

<킹덤 시즌2> 제2회에서 민치록이 멋있게 나오는 이유는 민치록 캐릭터 자체가 멋있기 때문이기도 하고, 박병은의 연기력 덕분이기도 하지만, 서로 상반되는 정서를 동시에 담고 있는 박병은의 표정 또한 영향력을 미친다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 너무 쉽게 잡히고 너무 쉽게 풀려난다? 시대 배경을 반영한 현실적 설정?
 
<킹덤 시즌2> 제2회를 보면 이창을 따르는 사람들이 조학주 일파에게 너무 쉽게 잡히고 너무 쉽게 풀려나는 거 아닌가 생각할 수도 있다. 그렇지만 시대 배경과 상황을 고려하면, 이런 설정이 오히려 현실적이다.

‘킹덤 시즌2’ 스틸사진. 사진=넷플릭스 방송 캡처 <‘킹덤 시즌2’ 스틸사진. 사진=넷플릭스 방송 캡처>

병사 한 사람 한 사람이 모두 슈퍼히어로 같은 캐릭터를 가졌으면 16세기 조선의 상황이라는 핵심 정서가 변질됐을 수 있다. 철저하게 갖추어진 틀이 견고한 시대였으면 조학주가 음모를 꾸밀 수 없었을 것이고, 역병이 통제를 벗어나 지속적으로 창궐하지 않았을 수 있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쉽게 잡히고 쉽게 풀려나는 상황은 시대적 정황을 잘 반영한 설정이라고 받아들일 수 있다.

천상욱 기자 (lovelich9@rpm9.com)

최신포토뉴스

위방향 화살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