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희 극본, 박인제 연출, 넷플릭스(Netflix) 오리지널 시리즈 <킹덤 시즌2> 제5회, 제6회는 이전에 형성한 이창(주지훈 분) 캐릭터의 포용력을 더욱 극대화한다. 자신을 배신했던 사람을 바로 응징하지 않고 포용하는 모습에서 이창이 진짜 영웅이 되는 과정을 볼 수 있다.
제6회 마지막, 아신(전지현 분)은 등장 자체만으로도 카리스마를 분출하며 호기심을 자극했는데, <킹덤 시즌3>를 기대하게 만드는 놀라운 마력을 발휘했다. 다음 시즌 제작 여부와 상관없이, 강렬한 반전을 선사했다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를 가진다.
◇ 자신을 배신했던 사람을 바로 응징하지 않는 포용력! 세자 이창이 진짜 영웅 이창이 되어가는 과정!
<킹덤 시즌2> 제5회, 제6회에서 이창의 포용력은 놀랍다. 자신을 배신했던 사람을 바로 응징하지 않고, 자신과 뜻을 함께 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 때문이다. 한 번 배신했던 사람은 또 배신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사람까지 포용할 수 있는 이창의 스케일에 감탄하고 감동하게 된다.
이창의 포용력은, 세자 이창이 진짜 영웅이 되어가는 과정에 확실한 개연성을 부여한다. 백성은 먹을 것을 하늘로 삼고, 왕은 그 백성을 하늘로 삼는다는 도리가 왕의 도리라고 반복해 강조했기 때문에 이창이 왕이 될 것이라고 예상한 시청자도 많았을 것이다.
이창이 왕이 되려는 이유는 백성과 나라를 구하기 위함이라는 명분 또한 여러 번 강조했기 때문에, 이창이 왕이 되기를 응원하며 당연히 될 것이라고 예상한 사람도 많았을 것이다.
이창이 왕이 되지 않은 것은 이창이 겸손하게 욕심을 버렸다고 볼 수도 있지만, 더 큰 뜻을 위해 다른 선택을 했다고 볼 수도 있다. 속세의 영웅이 아닌 진짜 영웅의 선택을 했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 통제할 수 있는 위험 vs. 통제할 수 없는 위험
<킹덤 시즌2>는 통제할 수 있는 위험과 통제할 수 없는 위험에 대해 지속적으로 생각하게 만든다. 위험의 대상이 눈앞에 보이는 위험과 위험의 대상이 눈앞에 보이지 않는 위험의 공존은, 정말 위험한 상황에 도달하게 만든다는 점이 눈에 띈다.
<킹덤 시즌2>는 여러 측면에서 서로 상반되는 것을 대비하여 보여줌으로써 시청자들에게 마음의 선택권을 부여하는데, 백성들의 보호를 받는 왕족의 모습과 백성들을 보호하려는 왕족의 모습의 대비 또한 그러하다. “궁궐의 모든 문을 걸어 잠그라.”라고 지시하는 이창의 선택에 가슴이 먹먹해지기도 한다.
우리에게는 <킹덤 시즌2>의 좀비가 무섭다기보다는 잔인하게 느껴질 수 있다. <킹덤 시즌1>을 통해 익숙해진 존재이기 때문일 수도 있고, 진짜 있었던 이야기처럼 너무 현실적으로 받아들여서 그럴 수도 있다.
◇ <킹덤 시즌3>에 대한 기대감을 투척하며 강렬하게 마무리하다
<킹덤 시즌2> 제5회와 제6회를 거치며 이창과 적대적 관계에 있던 대상들은 다 사라지고, 역병 또한 제어가 돼 큰 갈등이 봉합되는 것처럼 보였다. 그렇지만 제6회 마지막에는 적들이 없어진 세상에 새로운 빌런(악당)의 존재를 드러내는, 강렬한 반전을 선사했다.
아신 역 전지현은 등장 자체만으로도 카리스마를 분출하며 호기심을 자극했는데, 다음 시즌 제작 여부와 상관없이 강렬한 반전을 선사했다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를 가진다. <킹덤 시즌2>가 <킹덤 시즌1>과 마치 같은 시즌처럼 밀접한 연관성을 가지고 있다면, <킹덤 시즌3>는 그야말로 새로운 이야기를 이어가는 새로운 시즌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천상욱 기자 (lovelich9@rpm9.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