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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ENT 인터뷰] 미디어하우스 최경섭 대표, 소리와 문화의 장인정신

발행일 : 2020-05-08 14:40:40

1995년 첫발을 내딛은 미디어하우스는 세계 유수의 음향 및 영상장비들을 국내에 보급하는 프로페셔널 A/V 솔루션 전문회사이다. 선진기술 습득과 소통을 통해 고객만족을 넘어 고객감동을 실천해 가는 최경섭 대표를 만나 음향과 영상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본다.

최경섭 대표. 사진=미디어하우스 제공 <최경섭 대표. 사진=미디어하우스 제공>

이하 최경섭 대표와의 일문일답
 
Q1. 안녕하세요? 소개 부탁드립니다.
 
대학 시절 밴드를 하면서 음향 장비를 접하게 되었고 그 시절 방학 때마다 음향 렌털 회사에 아르바이트했던 것이 시작이 된 듯합니다. 1995년 현 사업체인 미디어하우스를 시작해 현재까지 운영하고 있으며 대학교, 미국 내 음향 엔지니어를 위한 세미나도 진행하였습니다. 또한 국민일보 교회 건축(음향) 자문 위원, Good TV 운영위원으로도 활동 중입니다.
 
지금껏 1,000여 곳의 음향 장비 시설 및 설계, 컨설팅을 진행해 왔습니다. 수입에 의존해오던 국내 음향 업계의 모습을 보며 국내 스피커 제작에 대한 기대를 가지던 중 5년 전부터 스피커 제작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습니다. 스피커 제작의 3요소는 디자인, 기술력, 철학으로 이루어집니다. 가장 이상적인 스피커에 대한 끊임없는 갈망은 유명 스피커 업체들의 공통된 목표입니다. 우리는 스피커 역사를 통하여 이러한 갈망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Q2. 스피커의 역사에 대해 설명해주실 수 있나요?
 
1874년 지멘스사에서 트랜스듀서에 대한 개발을 하였고, 1876년 벨이 트랜스듀서를 전화기에 적용함으로 시작되면서 스피커의 역사가 펼쳐집니다. 이후 빠르게 발전되다가 1931년 벨 연구소에서 2웨이 방식의 스피커가 개발되었습니다. 스피커 드라이버 2개 이상 사용하는 멀티웨이 방식을 적용함으로써 싱글 드라이버가 극복하지 못했던 재생 응답을 획기적으로 넓힐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고음과 저음의 위치가 다르다 보니 일치된 시간 정렬을 들려주지 못했습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동일선상에서 소리가 출발하는 방식인 Coaxial이 1933년 허먼팽거에 의해 개발되었지만 Coaxial도 Y축에 대해선 동일선상이지만 X축에 대해서는 위치가 일치하지 못했습니다. 근 70년이 지난 2000년대에 들어와서야 XY축 모두 동일 선상에 놓는 기술인 Synergy Horn™이 개발 되었습니다. 물론, 앞으로 더 많은 발전이 있어야겠지만, Danley Sound Labs사의 Synergy Horn™ 기술은 현재까지 가장 진보된 기술로 인정되고 있습니다.
 
Q2-1. ‘여러 사람에게 전달하다’라는 의미의 ‘Public Address’에 대한 설명도 부탁드립니다.
 
여러 사람에게 소리를 전달하기 위한 노력이 생겨났습니다. 1920년대 당시 무성영화일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3W급 앰프로 극장에서 다수에게 전달하기에 부족함이 많았으며 유성영화를 위해 PA에 대한 연구가 필요했습니다.
 
기존 보다 약 10dB(물리적으로 10배) 높은 파워를 생성할 수 있는 혼 스피커가 개발되던 1927년 첫 유성영화가 개봉됩니다. “His Master's Voice”라는 포스터로 유명한 RCA의 축음기용 스피커가 대표적인 혼입니다.

His Master's Voice. 사진=WIKIPEDIA 제공 <His Master's Voice. 사진=WIKIPEDIA 제공>

혼의 단점은 공명으로 인한 주파수 응답이 고르지 않다는 것입니다. 저음 주파수까지 고른 주파수 응답을 얻으려면 굉장히 큰 혼이 필요하므로 주로 중고음용만 개발되었습니다.
 
1927년 Tractrix Horn, 1936년 Multi-cell Horn, 1975년 CD (Constant Directivity) Horn, 1978년 Radial Horn, 1980년 Bi-Radial Horn 등으로 발전하였습니다.
 
소리의 방향성을 정확하게 제어하여 천장이나 벽면의 반사음을 최소화하기 위해 오랜 시간 투자 및 노력이 필요했습니다. 야외 환경에서는 더 까다롭습니다. 성능 과다 출력으로 인해 주거지역에 피해를 주기 때문입니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모든 주파수에 대해 동일하게 방향성 제어가 되어야 하지만, 일반적으로 고음부에 대해서는 방향성 제어가 용이하지만 저음부에 대해서는 전 방향에 남아 있게 됩니다.
 
많은 제조사들이 Phase Shift 등의 방식을 연구 중에 있지만 이는 특정 부분에서는 가능해 보이긴 하지만 전 대역에서는 불가능해 보였습니다. 전 대역에서 가능한 대형 Horn이 필요했다. 드디어 2000년도에 들어오면서 Tom Danley에 의해 SBH (Skinny Big Horn), 대형 Horn과 같은 기능을 가진 콤팩트 사이즈인 Synergy Horn™ 이 개발되게 되었습니다.

3웨이 전대역을 Horn에 장착한 Synergy Horn™. 사진=미디어하우스 제공 <3웨이 전대역을 Horn에 장착한 Synergy Horn™. 사진=미디어하우스 제공>

Q3.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소리란 무엇일까요? 한국 오디오의 역사가 궁금합니다.
 
한국의 오디오 역사는 6.25전쟁 이후, 불모지에 오디오란 사치처럼 느껴졌지만 1959년 새마을 운동의 수단으로 수출산업 장려를 위해 당시 금성사가 개발한 라디오 A-501이 그 시작이라 볼 수 있습니다.
 
국산 스피커의 등장은 1959년 마샬 전자(구, 고려전자 공업사 / 고려 마샬)의 박병윤 대표님에 의해 제조가 이루어졌습니다. 마샬 전자는 아남, 인켈, 별표, 독수리표 등에 납품도 하였고 쾨헬(köhel)이란 브랜드로 유명해지기도 했습니다. 현재 박병윤 대표님은 93세의 연세에도 새로운 한국형 스피커를 후대에 남기시길 원하시며 지금은 저희와 협업 중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K-Pop 열풍이 불고 경제적 여유를 누리는 시점에 왔습니다. 한국인은 풍류를 즐기는 민족이기에 오디오에 대한 관심이 굉장히 높습니다. 하지만, 앞서 서두에 얘기한 것처럼 디자인, 기술력, 철학에 대한 측면 중에서 기술력, 철학 부분이 부족한 건 사실이다. 명확한 이론과 그것을 뒷받침할 Identity가 필요합니다.

1959년 금성사가 개발한 최초의 국산라디오 A-501. 사진=Social LG전자 제공 <1959년 금성사가 개발한 최초의 국산라디오 A-501. 사진=Social LG전자 제공>
국산 명품들을 개발, 생산한 고려마샬전자 박병윤 대표. 사진=미디어하우스 제공 <국산 명품들을 개발, 생산한 고려마샬전자 박병윤 대표. 사진=미디어하우스 제공>

Q4. 한국 오디오의 전망은 어떨까요?
 
소리/파장/음악을 이용한 농업(농작물 성장, 해충 퇴치), 의료(저주파를 이용한 치료), 감정 조정(화이트 노이즈를 이용한 수면, 학습 시 집중도), 소음 제어(건축물을 이용한 음상 인식), 사운드 아트(미디어아트) 등 더욱 다양한 분야의 발전이 기대됩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요? 앞선 기술에 대한 스터디와 우리만의 Identity를 가져갈 수 있도록 끊임없이 연구해야 합니다. K-pop 같은 콘텐츠의 글로벌화에 맞추어 하드웨어 인프라에 대해서도 글로벌화 되길 기대합니다.
 
Q5. 이상적인 스피커에 대한 대표님의 의견이 궁금합니다.
 
생각하는 이상적인 스피커는 한 개의 드라이버로 전 대역에 대해 고른 주파수 응답형 스피커입니다. PA 관점에서 본다면 한 개의 드라이버로 높은 음압을 내야 합니다. 40Hz~20kHz / 135dB (1M @ Max)가 요구 사항이라면 현재 기술로 구현 가능한 범위는 50Hz~20kHz / 120dB (1M @ Max) 정도입니다. 그러하기에 대다수 제조사들은 멀티웨이를 점형(Point Source Array), 선형(Line Source Array) 등으로 다수의 스피커를 조합하여 사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발표된 미국의 Danley Sound Labs사의 Jericho는 이상적인 스피커에 굉장히 가까이 접근했다고 봅니다. 제품 출시 후 다수의 대형 프로젝트에 Jericho가 적용되고 있습니다. 최근 완공된 벤츠 경기장, NBA 야구팀 애틀랜타 브래브스 경기장 등이 그 예입니다.

Mercedes-Benz Stadium. 사진=미디어하우스 제공 <Mercedes-Benz Stadium. 사진=미디어하우스 제공>
Troy University(한 개의 스피커로 3만석 커버). 사진=미디어하우스 제공 <Troy University(한 개의 스피커로 3만석 커버). 사진=미디어하우스 제공>
애틀랜타 브래브스 경기장. 사진=MLB공식홈페이지 제공 <애틀랜타 브래브스 경기장. 사진=MLB공식홈페이지 제공>

Q6. 기존 Line Source Array와 최근 발표된 Single Source Array를 비교해주세요.
 
측정방법은 각 제조사에서 제공하는 데이터를 가져온 것이며 동일한 접근 방식으로 데이터를 비교하였습니다. 의문을 가지시는 분은 각 제조사 홈페이지를 통해 데이터를 재확인할 것을 권장합니다. 라인 어레이는 20개의 박스, Danley는 1개의 박스를 사용하며 스피커 박스는 지면으로부터 9~15M 위치하여, 22/45/90M 거리에서 반복 측정하였습니다.

기존 Line Source Array와 최근 발표된 Single Source Array 비교. 사진=미디어하우스 제공 <기존 Line Source Array와 최근 발표된 Single Source Array 비교. 사진=미디어하우스 제공>

결과를 보면 대다수 모델이 상당한 SPL에 도달하였습니다. 그러나 Danley는 청중의 위치에서 가장 큰 음압과 일관된 특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측정 결과. 사진=미디어하우스 제공 <측정 결과. 사진=미디어하우스 제공>
측정 결과. 사진=미디어하우스 제공 <측정 결과. 사진=미디어하우스 제공>

Q6-1. 자연스러운 질문이겠지만, 어떻게 한 개의 박스만으로 크고, 일관적일 수 있습니까?
 
정답은 Synergy Horn™입니다. Synergy Horn™은 완전히 다른 음향 원리에서 작동하고 있으며, 라인 어레이에 비해 몇 가지 장점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첫째, Full-range CD Horn : 혼에 가까울수록 라인어레이에 비해 SPL은 다소 떨어지지만 주파수 응답은 본질적으로 같습니다. 라인 어레이에 비해 SPL이 다소 떨어지므로 근거리/원거리에서 더 일정한 SPL을 가집니다. 결과적으로 주파수 응답은 평탄하고 높은 SPL을 지닙니다.
 
둘째, 배열 : 음향적으로, 라인 어레이는 하나의 음원으로 합성되기에는 드라이버가 너무 멀리 배치되어 있습니다. 이것은 간섭에 의한 에너지 손실 및 명료도 저하를 초래합니다.
 
반면, Synergy Horn™은 ¼ 파장보다 작은 거리에 드라이버가 배열되고 전체 드라이버의 시간 정렬과 지향성을 위한 특별한 Single Horn을 개발하였습니다. 이는 대부분 에너지를 전면으로 향하게 하여 스피커 뒤쪽은 조용하고 전면으로 정확한 위치에 높은 SPL을 제공합니다.

Danley Sound Labs사의 Jericho 내부. 사진=미디어하우스 제공 <Danley Sound Labs사의 Jericho 내부. 사진=미디어하우스 제공>

+음질 면에서 의심한다면 아래의 임펄스 응답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이론적인 임펄스 응답을 단일 박스인 J3는 단일 응답을 보이지만 여러 개의 박스를 사용하는 라인 어레이에서는 여러 번의 타격이 거리에 따라 여러 번의 임펄스 응답을 나타냅니다. 즉, Single Source를 지향하는 Danley만이 하나의 명료하고 큰 음압을 구현할 수 있습니다.

측정 결과. 사진=미디어하우스 제공 <측정 결과. 사진=미디어하우스 제공>

천상욱 기자 (lovelich9@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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