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라리 SF90 스트라달레와 F1 드라이버 샤를 르클레르(Charles Leclerc)를 담은 영화감독 끌로드 를르슈(Claude Lelouch) 감독의 단편 영화 ‘위대한 만남(Le Grand Rendez-Vous)’이 지난 13일 공개되었다. 이는 모나코의 락다운(Lockdown) 조치로 F1 경기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그랑프리 중 하나로 손꼽히는 모나코 그랑프리가 취소된 이후 일상으로의 복귀를 알리는 첫 활동이기도 하다.
지난해까지 65차례의 포뮬러 1 경기를 쉼 없이 치러온 모나코 그랑프리 서킷의 이번 주인공은 단연 SF90 스트라달레(SF90 Stradale)였다. SF90 스트라달레는 페라리 양산형 라인업 중 최초로 하이브리드 엔진 시스템이 적용되어 8기통 엔진과 함께 뿜어내는 1000마력의 파워와 성능으로 그랑프리의 감성을 제대로 보여준다. 차량은 지난해 공개되었으나 아직 일반 도로에서의 주행은 공개된 바 없어, 모나코 그랑프리 서킷은 SF90 스트라달레의 기량을 뽐내기에 완벽한 첫 공도 무대가 되었다.
실제로 샤를 르클레르는 첫 동승자로 모나코 국왕 알베르 2세를, 이어서 베일에 싸인 여성을 태우고 자신의 고향인 모나코의 거리를 시속 240㎞ 이상의 속도로 질주했다.
영화는 모나코 그랑프리가 열릴 예정이던 5월 24일 이른 아침에 촬영됐다. 해당 지역의 도로는 영화 촬영을 위해 잠시 폐쇄됐으며, 락다운 조치가 해제된 덕분에 모나코 지역 주민들도 현장에 나와 많은 관심을 보였다. 17명으로 구성된 촬영팀은 다양한 카메라 장비를 사용해 페라리의 퍼포먼스를 담았고, 6명의 엔지니어 및 테크니션으로 구성된 페라리 본사 팀이 함께해 촬영 현장을 지원했다.
이번 단편 영화는 1976년 파리의 거리 배경의 끌로드 를르슈 감독 영화 “랑데부(C'etait un Rendez-Vous)”을 레퍼런스로 삼은 영화로, 랑데부는 오랜 시간 그 작품성을 인정받아왔다. 두 작품은 페라리만의 특별한 엔진 사운드와 속도를 잘 표현했다는 점과 더불어 끌로드 를르슈 감독에게 소중한 두 주연 배우가 각각의 영화에 등장한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1976년 영화 랑데부의 주연 배우이자 당시 를르슈 감독의 연인이었던 구닐라 프리덴(Gunilla Friden)과 이번 영화의 처음과 끝에 미모의 플로리스트로 등장하는 이들의 손녀 레베카 블랑-를르슈(Rebecca Blanc-Lelouch)가 그 두 명이다.
임의택 기자 (ferrari5@rpm9.com)